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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자신의 카톡을 빛보다 빠르게 읽은 승철이가 된다고 말하자마자 플레디스로 가고 있으니까 기다려요.라고 답장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플레디스에 도착했다.



플레디스 정문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승철을 보고 왜인지 안심이 되었다.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다가 어젯밤 카톡이 생각나 푸흐, 하고 웃으며 승철에게 장난을 걸었다.






"내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어요?"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5 | 인스티즈

"응, 존나. 그래서 뭐 불만 있어요?"






예상으로는 승철이가 부끄럼을 타면서 자신의 질문을 처참히 씹을 줄 알았는데 보고 싶었다는 대답을 듣자 얼굴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역관광 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달궈진 볼에 차가운 제 손을 얹으며 최승철을 노려보는 순간 제 배에서 꼬르륵하며 요란한 소리가 승철과 자신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푸하하, 하고 웃는 승철이의 어깨를 툭 치고 너무 부끄러워서 얼굴을 숙이자 승철이가 제 등을 토닥이며 일어나라고 말했다.






"일단 밥 먹자. 네가 한창 사생 짓 할 때 있던 곳."

"네? 무슨 소리예요..."






제 예전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며 놀리는 모습이 다시 한 번 더 저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입을 삐쭉 내밀고 승철을 째려보자 뭐 해, 너 배고파 뒤지겠다고 배가 지랄하잖아.라며 제 손을 꼭 잡고 이끌었다.



자신도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서 승철이가 이끌어줄 필요는 없었지만, 꽃샘추위에서의 승철이의 손은 따뜻해서 계속 이 상태로 있고 싶었다.




라멘집으로 들어오자 추억이 새록새록 해서 기분이 좋았다. 바뀐 거라곤 계절 음식이었던 우동이 메뉴판에서 사라진 것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빈자리에 착석하고 주문을 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금방 제 테이블은 맑은 국물의 라멘 두 개로 꽉 차 있었다. 추운 날씨여서 그런지 라멘은 제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 더욱더 맛있었다. 승철이의 스케줄이 오늘과 내일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넌지시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오늘 스케쥴 없어요?"

"응, 없어. 그러니까 뭐 하고 놀지 생각해봐요."






이런 부탁을 하면 승철이가 화를 낼까 무서웠지만, 이성적으로 보고 싶은 게 아닌 것을 강조하며 말을 꺼냈다.






"으음… 저 이성으로 좋아하는 게 절대 아니고요!!! 어, 우지씨 딱 한 번만 만나보면 안 될까요? 아 제발요… 진짜로 우지씨 봐보고 싶었다고요!!"

"미친… 지랄하고 자빠졌네요, 꺼져."

"너무하네 진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인데."

"첫 번째는 누군데요?"

"참나, 몰라서 물어요? 당신이잖아!! 아 그니까 제발 한 번만 보게 해줘요 네?"






제 말이 끝나고 조용해진 후에야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손으로 얼굴을 식히며 승철을 힐끔 쳐다보는데 승철 또한 부끄러웠는지 귀가 새빨개진 상태로 계속 큼큼,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승철이 자신에게 두 번째 사람 좋은 미소를 보여주더니 다 먹었지? 가자, 우지 작업실.라며 저를 다시 손잡고 끌고 다니는 승철이었다.




우지와 대화해볼 생각에 승철이가 사랑스러워 보여 사랑한다고 외치자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냐!라며 투덜거리는 승철이었다. 그런 승철에게 푸흐, 첫 번째는 최승철인데?라고 말하자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만 숙이는 승철이었다.






05 행복 근심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5 | 인스티즈

"아, 안녕하세요. 이지훈입니다."

"헐 대박, 이거 꿈 아니죠?"

"푸흐, 당연히 꿈 아니죠, 여주 씨랬나요?"

"제 이름도 알아주시고 너무 영광이네요, 대박"






대박이라며 계속 중얼거리자 지훈이가 그런 저를 보고 하하, 하고 웃어 보였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재빨리 사인을 받아내고 셀카까지 받아내서야 승철이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승철이에게 미소를 지어준 후 그제야 승철이의 옆에 앉아 얌전히 테이블만을 바라봤다. 지훈은 눈치를 보는 자신이 꽤나 웃겼는지 연신 웃더니 승철에게 질문했다.






"형, 설마 벌써?"

"응. 그렇게 됐네."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5 | 인스티즈

"헐 대박, 여주 씨 그거 아세요? 저 형이 여주 씨 처음 볼 때
"

"이게 미쳤냐? 아 제발 닥쳐."






지훈이가 자신에게 하는 말을 승철이 고분고분하게 듣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성을 내기 시작했다. 흥미진진해져서 뭔데요? 아 빨리 말해주세요!라고 지훈에게 간절히 부탁해봤지만 승철이 아 존나 쓸데없으니까 궁금해하지 마라며 행패 부렸다. 



끝까지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지훈과 얘기를 오랫동안 나눠보자 지훈이의 따뜻한 성격에 감동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지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별명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착한 성격 덕분에 충돌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승철이 야, 시간 존나 늦었어. 가요.라며 저를 재촉한 덕분에 지훈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이지훈 존나 좋아 뒤지더라."

"에이, 누가 감히 그랬대요?"






그제야 자신이 오늘 온종일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승철에게 온갖 아부를 떨었다. 그제야 오늘의 화가 풀렸는지 아무 말없이 집으로 데려다주다가 저의 집에 도착하자 다시 입을 연 승철이었다.






"오늘 이지훈이랑 데이트 존나 잘 하신 박여주, 내일은 나랑 놀아줘."

"내일도 저랑 있어주신다니 정말 영광이죠."

"지랄한다, 빨리 집 도착하면 말하고 자."






도착하자마자 승철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일찍 잠이 들어 조금은 개운했다. 어차피 회사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 오후에 일어나자마자 승철에게 지금 시간 되는데. 저 오늘 회사 안 갔어요.라고 보내보자 알겠어, 준비하고 있어.라며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답장하는 승철이었다.



승철이에게 기자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길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까지만 상황을 보다가 내일 반드시 말하기로 했다. 진지하게 승철이에게 말하면 어느 정도 받아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준비를 다 하자 딱 맞게 집 앞이라고 하는 승철이었다. 집 밖을 나서보자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로 자신을 반기는 승철이를 볼 수 있었다.



어제는 회사에서 바로 나와 가리지 않은 상태로 자신과 있었지만, 오늘은 회사 근처가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숨길 필요는 있었다. 그런 상태로 자신을 여전히 차에 억지로 밀어 넣은 채 급히 어디론가로 운전을 하는 승철이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집."






승철이가 좋아하는 음식점이 회사 근처 라멘집 말고 더 있나 싶었지만 더 이상 물어봐도 자신이 모르는 곳일 것 같아 질문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승철이가 자신이 회사를 안 가는 이유를 캐내지 않아 더 찝찝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것일까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오늘만은 평화로운 생활에 젖어들어가보기로 마음먹을 뿐이었다. 




약 삼십 분간 운전을 하고 나자 한 고등학교 근처의 골목길로 들어가 주차를 간단하게 해두고 작은 분식점으로 발길을 향했다. 승철이라면 분식을 딱 질색할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이런 분식집을 좋아해 의외였다.



분식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손님들이 여럿 있어 승철이 잠시 주춤하는 것이 보였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아주머니가 그런 승철을 보고 어머어머, 오랜만이야! 하며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가만히 그 둘을 멀뚱멀뚱 쳐다보자 승철이 빈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진짜 오랜만이에요, 아주머니."

"거의 3년 만에 오는 것 같은데? 옆에 계신 여자분은?"

"제 여자친구예요. 아, 떡볶이랑 튀김이랑...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순대요!"

"하하, 알겠어. 많이 줄게. 아줌마랑 약속한 거 때문에 찾아온 거 맞지?"






순대요!라고 말하자 승철과 아주머니가 와하하, 하고 웃어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리곤 아주머니와 승철이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아주머니가 떡볶이, 튀김, 순대를 한가득 내오시면서 맛있게 드시라고 말씀하시며 미소를 자신에게 보여주었다. 






"승철이가 학생 때부터 제 자식 같아서 맨날 이렇게 챙겨줬었어요."

"와, 감사히 먹겠습니다!"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도는 순대를 한입 앙 물어 승철을 쳐다보자 떡볶이도 먹어, 내가 연습생 때 항상 떡볶이 조지고 연습 갔어.라며 포크에 떡볶이를 친절히 꽂아 제 입에 넣어주려 하였다.



웬일로 이런 친절을 베푸나 싶어 떡볶이를 입에 넣자 이게 불구덩이인지 떡볶이인지 모를 정도로 매운맛은 내일 배가 하루 종일 아플 것을 예측하게 했다.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매움은 고통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였다.






"뒤질래요? 아 진짜, 존나 매워!"

[세븐틴/최승철] 세븐틴 리더 최승철 X 연예부 기자 너봉 05 | 인스티즈

"푸흐, 예쁜 말 안 써요? 존나가 뭐야, 존나."


"아 지는 얼마나 예쁜 말 쓴다고! 빨리 물 주세요, 물!"






승철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물을 달라고 재촉하자 그제야 알겠다며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자신에게 물을 건네주는 승철이었다.



여기 아주머니가 하시는 음식들 다 매워. 근데 난 매운 걸 좋아해서라며 하하,하고 웃어 보이는 승철을 한번 째려보며 물을 한 번에 다 마셨다. 그제야 살짝 괜찮아져 튀김을 입에 넣었다.



승철이가 친절을 베풀면 어딘가 수상쩍은 것이라는 걸 잊어버린 덕분에 당한 것이다. 다음번엔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분식들을 승철과 해치워버리자 바깥은 금방 어두워져있었다. 






"다 먹었는데 계산 안 해요?"

"승철이랑 학교 다닐 때 약속한 게 있어서 그냥 드시고 가셔도 돼요. 어유, 다음에 또 와요."






아주머니가 자신을 그냥 보내는 덕분에 궁금함은 배로 증가했다. 이틀 동안 자신이 모르는 사실이 너무나도 많아져 답답했지만 승철이의 입은 굳게 닫혀 자신에게 말을 해주지 않았다.



슬픈 로맨스 영화까지 완벽하게 보자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쏟아버리자 승철이가 푸흐, 하며 자신을 바라보며 연신 웃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승철이가 저의 집 앞까지 데려다주며 들어가라고 말을 했다. 로맨스 영화까지 본 덕분에 승철이가 제 눈에 소중하게 들어와있었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나름 좋은 회사에서 생활하는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남자친구인 최승철도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존재였다.



그래도 승철이의 의견을 좀 더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에 내일 꼭 승철에게 사실대로 말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근심이 많은 밤이었다.








다음 화 예고

승철이 욕을 먹는 것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이 자신을 옭아매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아 헛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였다. 모든 것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가득 차오르자 승철을 볼 면목이 없어졌다. 어쩌면 자신은 승철이의 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승철과 관련된 이 모든 것이, 승철을 끌어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 팬카페에 올라오는 글과 댓글을 확인하던 와중 승철에게 전화가 왔다. 두려움이 계속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전화를 받지 못하고 방금까지 본 글과 댓글을 곱씹으며 괴로워 했다. 덜덜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저지를 시켜보았지만 여전히 떨렸다. 그런 저를 딱하게 여기는 핸드폰은 승철이의 문자를 보여주었다.







전화 받아. 안 받으면 나도 내가 어떻게 할지 몰라, 각오해.

최승철♡







문자 내용을 다 읽기도 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승철도 제법 화나 있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벌벌 떨며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이제 승철과의 끝을 마주 볼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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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후 제가 1등을 하다니 정말영광입니다~~ 그나저나오늘은 뭔가 궁금한것들 투성이네욤....다음화예고 보니 피가말라서 미칠것 같아요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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