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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김태형] 기억을 걷는 시간 中 | 인스티즈

기억을 걷는 시간 中

 

 

브금 필수

-어서 이어폰을 가지고 오세요.

 

 

 

 

 

 

 

 

 

 

 

 넌 마치 미래에서 온 아이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난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는데, 난 가끔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부끄러워.

언제쯤 나도 널 다 알 수 있을까. 혹시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니?

 

 

 

 

 

 

 

 

 

 

 

 

 

 

늦은 밤, 너에게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하는 고민도 없이 난 너의 전화를 받았다.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은 건 너의 전화라서였다. 탄소가 내게 전화를 했으니깐. 전화를 했단 건 내가 지금 필요하다는 거니깐, 그래서 한치의 고민도 없이 전화를 받았고 받자마자 들리는 너의 목소리는 너무 슬펐다. 한숨을 쉬며 자신에게 좀 와줄수있냐고 말하는 탄소에 난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 바로 옷을 들고 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았다. 네가 혼자 술을 마시며 힘들어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깐 빨리 가서 달래주고 싶었다. 오늘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힘들었냐고 묻고도 싶었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모두 김태형 때문이었다. 내가 탄소를 좋아하는 만큼 탄소는 태형이를 좋아했다. 아니, 내가 탄소를 좋아하는 것보다 탄소는 김태형을 더 좋아할지 모른다. 그만큼 오랫동안 탄소는 김태형을 좋아했으니깐.

 

 

 

 

 


 

 

 

 

내가 처음 탄소를 만난 건 대학교 오티때였다. 대학교를 오기 전 정말 고등학교땐 공부만 했다. 지금은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해야 나중엔 네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엄마의 말에 공부만 했다. 그렇게 고등학생의 시절을 보내고 대학교를 들어왔을 때 모든 게 낯설었다. 처음 보는 아이들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었고, 그냥 난 아이들이 얘기하는 것에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때, 처음 내게 손을 내밀어 준 게 탄소였다. 탄소는 자신이 사귄 친구들을 내게 소개도 해주고, 날 적응시켜주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처음엔 이 아이가 나한테 왜 그러지? 내게 원하는 게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경계도 했다. 나중에 탄소에게 마음을 연 뒤 내게 왜 잘 해줬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왜? 잘 해줬냐고?"

"어. 궁금해"

"뭐야, 뭘 그런 걸 궁금해 하냐. 그야 당연히 친해지고 싶으니깐. 너랑 친구 하고 싶으니깐."

 

 

 

 

 

 

 

 

 

 

고마운 말이었다. 나와 친해지고 싶었다는 말은 정말 고마운 말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가슴 한쪽이 저릿저릿 했다. 그날 집에 와 가만히 생각해봤다. 왜 그 말에 저릿저릿 했는지. 그런데 답은 하나였다. 내가 탄소를 좋아하고 있었다. 친구라는 그 말이 싫었던 것이다. 우리 사이를 친구로 묶어두는 게 싫었던 것이다. 난 그제야 내가 탄소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다. 탄소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는 건 너무 늦었고,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유는 탄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끔 단둘이 대학가에 있는 맥주집을 가면 항상 탄소는 술버릇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 사람에 대해 내게 설명해줬고 또 설명해줬다. 맨날 똑같은 말을 하는 탄소에 이제는 외울 지경이었다. 한 번도 그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탄소가 입이 닳도록 얘기해서 인지 이름도 알았고 대충 어떻게 생겼을 거란 것도 짐작이 갔다.

 

 

 

 

 

 

 

 

 

"태형이는...진이이인짜 잘생겼어.."

"그래 얘기했어 네가."

"ㅁ,,막 코도 요...롷게 높고"

"응, 알아. 키도 크고 눈도 크고 길다며, 다 아니깐 나가자. 집에 데려다 줄게."

 

.

 

.

 

.

 

 

 

 

 

 

 

이런 날들이 반복이었다. 김태형이라는 애가 뭐가 잘났길래 그렇게 탄소가 아파하는 걸까 이렇게 예전 일들을 생각하다 보니 택시는 벌써 탄소가 있다는 술집에 도착해있었다. 문을 열어 들어가 보니 탄소는 아니나 다를까 가방은 옆에 내 팽개쳐놓고 술병과 술잔만 기울고 있었다. 그때 탄소가 앉아있던 의자가 중심을 잃었고, 난 혹여 다칠까 가서 탄소의 어깨를 잡아 받쳐주니 탄소는 자신의 어깨를 잡아주는 날 보고는 배시시 웃었다.

 

 

 

 

 

 

 

 

"지민이다, 찌민이. 내 친구 찌민이."
"오늘은 또 왜 마신 건데. 무슨 일인데"

"........"

 

 

 

 

 

 

 

탄소는 날 보곤 반갑게 의자에 앉혔다. 벌써 혼자 몇 병을 마신 것인지 눈은 풀려있었고 몸도 비틀거렸다. 내 이름을 부르며 칭얼거리던 탄소는 오늘은 왜 마신 거냐는 내 물음에 언제 웃었냐는듯 금세 눈물을 떨어질것처럼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리곤 탄소는 한숨 한번 쉬더니 내게 물었다. '친구가 연인이 될수있을거라 생각해?' 난 그럴수 있다고 대답 하고 싶었다. 그래야 나에게도 너와의 관계에 희망이 생길것만 같아서 그렇다고 얘기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곧이어 들려 오는 탄소의 말은 내 희망을 모조리 뺏어갔다.

 

 

 

 

 

 

 

"아니래, 친구랑은 연인이 될 수 없을 거래."

"....."

'태형이가 그랬어. 나 사실 오늘 고백했거든."

"....."

"친구랑은 연인이 될 수 없는 거래 지민아. 그럼 나는 어쩌면 좋을까."

 

 

 

 

 

 

 

 

 

 

친구와 연인이 될 수 없는 거래 지민아.

 

 

 

 

 

 

 

 

 

 

탄소는 김태형과 자신의 사이를 말하는 건데 마치 내게 하는 말 같았다. 너와 나는 이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탄소는 또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린 안돼 지민아, 우린 친구잖아."

 

 

 

 

 

 

 

 

 

 

 

난 탄소가 내가 저를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 알고 있었다. 알고도 모른 척 못 본 척 했던 것이었다. 그 말만 남긴 채 탄소는 테이블에 쓰러져버렸다. 탄소야, 탄소야 좀 일어나봐. 탄소를 좌우로 흔들어보았지만 이미 술에 취해 잠이 든건지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묻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데 이렇게 그냥 쓰러져버리면 난 어떡해. 언제부터 내가 좋아했단 걸 알았는지 묻고 싶은 게 수없이 많았다. 결국, 묻지도 못 한 채 난 탄소를 등에 업고 가방과 겉옷을 챙겼다. 그런데 탄소의 가방에 살짝 나와 있는 작은 노트에 살짝 펼쳐보니 일기장인 것 같았다. 갑자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도 모르게 탄소의 일기장을 내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탄소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새벽이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때 문득 떠오르는 탄소의 일기장에 겉옷 주머니를 뒤졌다. 일기장을 꺼내 살짝 펼쳐보았다. 살짝만 봐도 모든 날엔 김태형의 이야기가 써져있었다. 날짜를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써온 일기장 같았다. 모두가 잠든 새벽, 난 탄소의 일기장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탄소의 고등학교 생활이 나올 땐 미소를 짓게 되었고 또, 탄소가 김태형 때문에 속상해하는 일기에는 입꼬리를 내리고 부들부들 떨어가며 봤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이게 뭐야.......여기 도대체 어디야....."

 

 

 

 

 

 

잠에서 깼을 땐, 탄소의 일기장이 손에 들려있었고, 난 탄소의 학창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기억을 걷는 시간 中

1. 내가 널 도와줄게!

 

 

 

 

 

 

 

 

 

 

 

 

 

 

 

 "그러니깐 우연히 네가 내 일기를 주었단 말이지?"

"응 이제야 좀 믿어?"

"그럼 이리 내놔. 그거 내꺼잖아."

"어? 음.... 아니지 이건 내가 미래에서 가지고 왔는데 내꺼지."

 

 

 

 

 

 

 

지민은 탄소에게 뺏기지 않도록 일기장을 든 손을 높이 올렸다. 그러자 탄소는 지민이의 손에 있는 일기장을 뺏어보겠다고 콩콩 뛰기 시작했다. 지민은 그런 탄소의 모습에 귀여워 입꼬리를 올렸다. 전에 탄소에게서 볼 수 없었던 미소를 여기서 보는 것 같아 잠시동안 기분이 좋았다. 지민은 일부러 탄소에게 일기장을 주웠다고 했다. 자신과 탄소가 미래에 어떤 사이였는지 그리고 자신이 탄소를 짝사랑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탄소에게 혼란을 줄 것 같아 필요한 말만 했다.

 

 

 

 

 

 

 

 

 

"탄소야 난 널 도와줄 거야. 네가 김태형과 잘 될 수 있도록. 이 일기장을 통해 널 도와줄게."

".......고마워"

"우린 친구잖아. 미래에도 그리고 지금도."

 

 

 

 

 

 

 

 

 지민은 자신의 입에서 너와 나는 친구라는 말이 나올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탄소의 행복을 바라기 때문에 이 정도의 아픔은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하기 바빴다. 한편 탄소는 친구잖아, 미래에도 지금도. 라는 말을 지민이가 너무 슬프게 말해 고맙다고 웃을 수도 아무 말도 안 할 수도 없었다. 지민이 자신에게 뭔가 조금 더 숨기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지민이 날 위해 말하지 않는 거라면 그게 맞다고 생각하다. 그러니 나도 여기까지만 알고 더이상 궁금해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도와줄 건데, 네가 뭐 태형이의 마음이라도 다 아냐?"

"그렇게 삐딱하게 나오지 말고 일기장을 좀 읽어보라고, 이 일기장에 했던 거 반대로 하면 미래랑은 다르게 흘러가게 될 거 아니야."

"뭐....틀린 말은 아니네"

"좀 나를 믿어봐라 좀."

 

 

 

 

 

 

 

 

탄소는 일부러 좀 더 툭툭 거려보았다. 그런데 그걸 다 달래주는 지민이었다. 둘은 탄소의 집에 와 지금의 일기장과 지민이 가지고 있던 일기장을 비교해가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웠다. 탄소는 두 개의 일기장을 비교 할수록 표정이 어두워졌다. 일기장이 넘어가도 난 태형이와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일기장엔 혼자 끙끙 앓고 또 태형이의 작은 행동에 설렜다가 또 혼자 끙끙 앓고 하는 반복이었다. 왜 나는 계속 표현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일까. 미래에도 그리고 지금도. 지금처럼 계속 해나간다면 미래는 똑같아질게 뻔하다. 태형이에게 마음을 표현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게 생겼다.

 

 

 

 

 

 

 

 

 

 

 

 

"오늘 비 온대. 이따가 학교 끝날 때 김태형한테 가서 같이 우산 쓰고 가자고 그래."

"일기장에 나왔어?"

"응, 오늘 김태형이 우산이 없어서 비 맞고 간대. 그래서 네가 속상했대. 그니깐 이따가 잊지 말고 끝나자마자 바로 김태형 반으로 가서 우산같이 쓰자고 그래"

 

 

 

 

 

 

 

 

비가 올 날씨는 아닌데, 소나기라도 내리려나...근데 생각해보니 난 태형이에게 줄 우산이 없었다. 그때 자신의 사물함에서 우산을 꺼내주는 지민에 탄소는 얼떨결에 받아버렸다. 혹시 내게 우산을 줘서 지민이 우산도 없이 집에 갈까 걱정이 되어 뒤를 돌아 자신의 자리로 가는 지민이를 붙잡았다.

 

 

 

 

 

 

 

 

"네껀 있어?"

"내가 바보냐 내 것도 안 챙기고 너 주게?"

"그럼 다행이네."

"나 걱정하지 말고, 김태형이랑 우산 쓰고 집에 가."

 

 

 

 

 

 

 

 

 

 

지민이도 우산이 있다는 말에 안심하는 탄소였다. 한참 수업을 듣는데 정말 지민이 말대로 비가 내렸다. 창가에 앉은 탄소는 창문을 탁탁 때리는 비를 보며 이따가 태형이와 우산을 쓰고 집에 갈 생각에 두근거렸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자마자 탄소는 태형이네 반으로 달려갔다. 태형이는 자신에게 헐레벌떡 뛰어오는 탄소에 넘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뭐야 뭔데 그렇게 급하게 뛰어와."

"밖에 비 오잖아, 우산같이 쓰고 집에 가자고 하려고 왔지."

 

 

 

 

 

 

 

 

 

혹시 태형이네반 종례가 일찍 끝나 집에 먼저 갈까봐 정말 부리나케 뛰었던 터라 숨이 찬 탄소였다. 탄소는 숨을 고르고 좀 전에 지민이에게 건네받은 우산을 보이며 같이 우산을 쓰자고 말했다. 태형은 탄소의 우산을 보며 우산 없었는데 잘 됐다, 역시 탄소가 짱이네. 태형이의 미소에 탄소는 녹아버려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태형이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며 신발장으로 내려와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래서 말이야 걔가 ㅇ......"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신발을 갈아신으며 태형이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멀리서 보이는 박지민에 나도 모르게 말을 멈춰버렸다. 박지민도 날 봤는지 내게 입모양으로 '잘해봐!' 하는데 뭔지 모르게 가슴 먹먹해졌다. 그리곤 우산을 쓰고 저멀리 걸어가는 박지민을 한참 쳐다봤다. 태형인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다른 쪽을 보는 나를 보곤 내 얼굴에 그 큰손을 휘휘 저으며 도대체 어딜 그렇게 보는거냐고 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찾고 태형이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꾸 우산을 쓰고 혼자 집으로 가는 지민이의 뒷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저번에 했던 다짐들이 떠올랐다. 미래에서처럼 가만히 내 첫사랑을 떠나보내지 않겠다고. 또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 지민이도 날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런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태형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때였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적극적으로 대한다고 해도 남들이 적극적으로 대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래의 바보 같은 나보단 낫지 않을까 싶었다. 우산 하나 가지고 같이 써서 그런지 우리 둘은 평소와 다르게 좀 더 가깝게 걷고 있었다. 내가 태형이를 좋아해서일까, 자꾸 우산을 나도 모르게 태형이 쪽으로 기울어 씌워주고 있었다. 그때마다 태형인 내 어깨를 자신과 밀착시키곤 우산을 바로 잡아줬다. 그리곤 그냥 자신이 들겠다며 내게 들려있던 우산을 자신의 손으로 옮겨 내 쪽으로 씌워주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나는 태형이에게 물었다. 너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냐고 그냥 가볍게 물었다. 그러자 태형인 갑자기 뭔 이상형 얘기냐고 말했지만, 생각하는 듯 왼쪽 눈을 치켜세우며 대답했다.

 

 

 

 

 

 

 

"음, 예쁜 여자?"

 

 

 

 

 

 


난 틀렸다. 미래에서도 그리고 현재에서도. 예쁜 여자라는 말에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태형이를 미워할 순 없다. 그런 이유로 내가 태형이를 미워한다면 그건 그냥 그 이상형이 내가 아니라 투정을 부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짜증을 낼 수도 없었다. 그냥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아.......그렇구나 하며 얘기를 넘기려고 했다. 만약 태형이가 여성스러운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면 조금 여성스러워지려고 했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하면 태형이에게 요리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 뭐 이건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그냥 얘기를 넘기는 게 훨씬 낫다. 그런데 그때 태형이가 입을 열었다.

 

 

 

 

 

 

 

 

 

"내 눈에 예쁜 여자!"

"....."

"얼굴이 예쁜 여자가 아니라 그냥 내 눈에 예쁜 여자"

 

 

 

 

 

 

 


크지도 않은 우산인데다가 그걸 나눠 쓰고 가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가깝게 있는 터라 안 그래도 가슴이 뛰는데 내 눈에 예쁜 여자라고 말하며 날 빤히 쳐다보는 태형이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를 씌워주다가 비를 맞았는지 앞머리는 살짝 젖어있었고, 느릿하게 눈을 감는 태형이에 묘한 분위기 흘렀다.

 

 

 

 

 

 

 

 

 

 

 

넌 마치 미래에서 온 아이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난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는데, 난 가끔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알아 부끄러워.

언제쯤 나도 널 다 알 수 있을까. 혹시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니?

 

 

 

 

 

 

 

 

 

 

 

 

 

 

 

*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지민이의 과거편도 나왔어요! 현재 과거 미래 를 막 왔다갔다하다보니깐 정신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제가 되게 쓰고싶었던 소재라 쓰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시험기간이라던데?ㅠㅠㅠ 모든 학생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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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지민이의 과거가 나왔네요! 지민이의 과거를 읽으니 스토리가 뭔가 더 이해가 잘 되는거같네요! 그리고 지민이의 뒷 모습 엄청 쓸쓸해 보일거같네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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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 왜 ㅠㅠㅠㅠ
지민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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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지민아ㅠ과거에간김에 너의마음도고백해ㅠㅠㅠ바꿀수있자나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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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5.79
깡태콩이에요! 뭔가 여주가 지민이한테 흔들려하는 것 같네여 음....지민아 지금이야 어서 고백해버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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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고룡이예요 우리 짐니 넘마 맴찢....널챙기지... 여주를향한 너의 마음으로부터 돌아왔는데 결국 넌 언제나 여주구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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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ㅠㅠㅠㅠㅠ 짝사랑의 아픔이 계속 이어져서 먹먹하고 슬프네요ㅠㅠ 지미니랑 잘 되길 바라게 되네요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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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7.85
허규ㅠㅠ...저 처음 작가님 글 보는데 너무 좋아요 ㅠㅠㅠ 짐니 왜이렇게 안쓰러운거죠 ㅠㅠ (암호닉이라해야하나요..? 혹시 플루로 신청해도 되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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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세상에.. ㅠㅠㅠ 너무 재미있어요..짱짱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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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지민이 왜이렇게 안쓰럽니ㅠㅠㅠㅠㅠ
미래에서 왔는데 자기한테 유리하게 안하고 이어주려고 하다니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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