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필수
*어서 이어폰을 가지고 오시오.
"너 요새는 고백 안 하더라?"
"네,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해봤는데.. 전 중간이 없었더라고요. 그렇잖아요 중간과정을 쏙 빼먹고 제일 끝에 단계인 고백만 했으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지금은 고백이 아닌 정말 친구 탄소로 지민이랑 친해져 보게요. 생각해보세요 제가 갑자기 선배한테 고백을 해봐요 얼마나 당황스럽고 얘가 왜 저러나 싶을 거 아니에요? 그죠? 그니깐 그동안 지민이는 얼마나 당ㅎ......"
"좋아. 난 좋을 거 같은데?"
"......"
분명 대화를 나누는 장소와 햇빛 그리고 날씨마저 같은데 평소와는 너무 다른 윤기 선배의 목소리에 난 낯설었다. 괜히 애꿎은 입술만 잡아 뜯으며 그 짧은 순간 도대체 저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떤 의미로 한 말일까 쓰지 않던 머리까지 굴렸다. 잠깐에 정적이 있었다. 벙쪄있는 내 표정을 보더니 윤기 선배는 잠시후 자신이 언제 그런 말을 뱉었냐는 듯이 바로 장난기가 어려있는 목소리로 또 날 웃음 짓게 만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었던 그 묘한 분위기에 난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금방 그 묘한 분위기에서 풀려 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뭐야 놀랬냐? 이런 걸로 쫄아서 박지민 꼬실 수 있겠어?"
오늘도 차였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차일 예정입니다.
*위에서 브금을 틀고 오세요!
1. 여우 같은 기지배
불여시 같다. 눈도 약간 흐리멍텅한게 지민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눈을 느리게 뜨며 지민이를 올려다보는 저 불여시. 선배만 아니었으면 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을 만큼 밉다. 그리고 그것을 다 받아주는 지민이도 몹시 아니꼽다. 언제 저 둘이 떨어질까 지민이네 반 창문에 발뒤꿈치를 들고 몰래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왜 3학년이 2학년한테 공부를 물어보러 오는 건데? 그리고 수학문제를 가르쳐달라고 온거면 문제집을 봐야지 왜 지민이만 쳐다보는 건데?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제쯤 둘이 떨어질까 그때를 틈타 지민이에게 말이라도 붙여봐야겠다 했지만 불여시 선배가 지민이의 앞자리를 떠난 건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치고 난 후 자리를 떠났다. 결국, 나는 불여시의 여시짓만 보고 온 셈이다.
"그렇게 열불 나면 너도 가서 지민이한테 모르는 문제 알려달라고 하던가"
아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텀블러에 떠다 놓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좀 전에 있었던 일을 현주에게 말하자, 현주는 내게 너도 그럼 똑같이 하면 되지 않냐며 말했다. 현주의 말을 듣자마자 난 가방에서 거의 새 책이다 싶을 정도의 문제집을 꺼내 아무 곳을 펼쳤다. 그리고 가장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수색했다. 항상 문제집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맨 마지막에 있는 사고력 키우기 문제였다. 나는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는 티를 내보기 위해 그 문제에 밑줄도 그어보고 괜히 말도 안 되는 숫자도 썼다 지웠다 하며 나름 나는 정말 풀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워서 못 풀겠다는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다 됐다, 이 정도면 뭔가 노력 한 거 같아 보이지 않냐?"
"어, 진짜 지저분해 보여."
"지저분 이라니. 노력의 흔적이라고 봐줘"
"근데 그 불여시 선배가 누구야? 이름이 뭔데."
"몰라, 이름은 모르는데. 알잖냐 선배들이 지민이 많이 좋아하는 거 뭐 그들 중에 하나겠지."
지민이는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지민이가 애교를 부리는 것도 살랑살랑하게 구는 것도 아닌데 그냥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귀엽다고 새학기가 되면 선배들에게 많이 불려 갔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선배들 중 하나겠지 싶었지만 내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야 할 불여시 선배가 아니라고 생각된 건 다음 쉬는 시간 지민이에게 물어보려 갔을 때였다.
"ㅈ..저 지민아 나도 이거 모르겠어."
"야, 내가 먼저 물어보러 온 거거든?"
"옆에서 계속 보니깐 선배 설명해줘도 안 들으시던데요?"
안 떠는 것처럼 말했지만 속으로 엄청나게 떨었다. 내가 웃겼는지 지민이는 고개를 돌려 살짝 웃었다. 난 말을 더듬진 않았지만, 눈도 못 쳐다보고 땅만 쳐다보고 말했던 터라 분명 지민인 내가 떨며 불여시 선배에게 말했을 거란 걸 알게 분명하다. 내 말을 들은 불여시 선배는 내가 정곡을 찔렀는지 허, 참. 이 말만 반복하며 어이가 없는 듯 긴 머리를 찰랑찰랑 거리고 있었다. 눈화장이 짙어서 그런지 난 그 선배의 눈도 못 쳐다보고 간신히 땅에서 시선을 올린다고 올려 선배의 명찰 정도까지 시선을 끌어올렸다. 선배의 이름은 윤인하였다.
"뭔데, 뭐 물어보러 온 건데"
"이거. 이 문제 모르겠어서...."
"선배는 이제 가보세요, 아까 알려 드린 거 잖아요. 그리고 저한테 이제 물어보러 오지 마세요."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지민이는 윤인하 선배에게 더이상 자신에게 물어 보러오지 말라는 말을 했고 윤인하 선배는 금세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 해지더니 내게 어깨를 툭 치곤 지나쳐갔다. 나는 마치 이 싸움에서 승리한 듯 어깨가 한껏 올라간 채 윤인하 선배가 앉던 자리를 뺏어 앉아 지민이가 사고력 키우기 문제를 읽고 풀 동안 가만히 지민이의 얼굴을 감상했다. 눈코입 하나하나 보는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오랫동안 지민이의 얼굴을 감상해봤던 적도 없었던 거 같다. 그때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느낀 지민이는 문제를 풀다 말고 내게 물었다.
"진짜로 궁금해서 온 거야?"
"ㅇ,응..."
"이거 시험 범위 아닌데"
지민이는 문제집에 시선을 두고 입꼬리를 올리며 내게 시험 범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처음에 지민이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냐고 물었을 때 그때부터 뭔가 느낌이 싸했다. 거짓말을 하는 내가 조금 양심에 찔렸달까? 근데 내가 모른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어서 응. 이라고 말했지만, 이 문제가 시험 범위가 아닐 거란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정말 바보 같다. 지민이는 문제집에서 내 쪽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그래도 알려줘?"
"ㅇ.....아니 미안 다음에 다시 물어보러 올게."
젠장. 내가 먼저 피했다. 너무 창피해서 내가 먼저 피했다. 그대로 문제집을 들고 지민이네 반에서 뛰쳐나왔다. 아이고 쪽팔리다. 정말 쪽팔리다. 그대로 나는 곧장 우리 반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볼 틈도 없이 그대로 내 자리에 엎어졌다. 친구들은 주변에서 어떻게 됐냐며 이야기를 보챘고, 나는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질투에 눈이 멀어 이런 일을 벌이다니 하, 한심하다 정말. 윤인하 선배에게 했던 내 사이다 같은 발언들도 지금은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고개를 파묻은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빨개지는걸 느꼈다. 책상에서 고개를 들면 보일 문제집과 친구들 얼굴에 얼굴도 못 들고 책상에 푹 파묻고 있자,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가만히 나를 지켜보고 있던 현주는 내게 물었다.
"그래서 그 선배의 이름은 알았고?"
"어, 윤인하였나? 그렇던데. 눈도 못 마주쳤어. 무서워서. 계속 명찰만 보고 얘기했어"
나는 계속해서 얼굴을 책상에 폭 파묻고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러자 아이들은 내가 지민이네 반에서 창피당하는 일이 있었던 걸 직감으로 느꼈는지 더이상 묻지 않고 내게 들은 그 불여시 선배의 이름을 듣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윤인하 선배의 얘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냥 지금은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아니 나는 어쩜 이렇게 치밀하지 못 한가에 대해서 한탄만 할 뿐이었다. 근데 이 일은 치밀한 조차도 필요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냥 내가 문제만 잘 들여봤다면 시험 범위가 아니란 건 금방이라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그런 실수를 했다는 게 내가 너무나도 싫고 미웠다. 그때 윤인하 선배를 얘기하던 아이들의 목소리에 우연히 윤기 선배의 이름이 올랐다. 나는 뜬금없이 이 얘기에 윤기 선배가 왜 오르락내리락 하나 싶어 폭 파묻던 고개를 들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윤인하 얘기에 윤기 선배가 왜 나와?"
"여주 너 몰랐어?"
"뭐를?"
"1학년 때 윤기선배 윤인하 그 선배랑 사겼었잖아."
에? 그 무기력한 사람이 연애를 했다고? 자기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막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자기야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아니야 먼저 들어가 아니야 자기가 먼저 들어가 하는 그 연애를 했다고?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아이는 우리 반에서 꽤 소식통으로 통하는 여자애였기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 굳이 상상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윤인하 선배와 윤기 선배가 같이 있는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이 갔다. 하지만 둘은 묘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묘하게도 아니다. 완전이다 완전. 윤기 선배의 이상형을 나는 모르지만 그래도 윤인하 선배 같은 느낌을 좋아할 것 같진 않았다. 윤인하 선배의 겉모습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화장도 짙은데다가 여우 같은 모습에 윤기 선배가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따가 점심시간에 선도활동 할 때 슬쩍 물어봐야겠다.
*
아침 선도는 명찰과 마이 검사를 한다면 점심 선도는 혹시 무단이탈 하는 학생이 있나 또 조퇴하는 학생이나 외출증을 끊고 나가는 학생들을 확인하기 위해 교문에서 서 있는다. 그래서 선배와 나란히 교문에 선도부 일지를 들고 서 있는데, 자꾸 윤인하 선배와 꽁냥거렸을 선배 생각을 하니깐 괜히 웃음이 났다. 저렇게 무뚝뚝해도 분명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애교스러웠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자꾸 윤기 선배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그러자 윤기 선배는 더운지 와이셔츠를 펄럭펄럭 거리며 자꾸 힐끔 쳐다보는 내가 신경이 쓰이는지 얘가 미쳤나 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김탄소 넌 박지민과 연관 된 거 아니면 나랑 할말 없냐? 지금 여기에 박지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게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자리를 뜨는 선배에 나는 선배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점심 선도가 마칠 때까지 나는 요새 내가 윤기 선배에게 한 행동들을 가만히 생각해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윤기 선배만 만나면 지민이의 얘기를 꺼냈었다. 나랑 제일 친한 현주도 가끔 지민이의 얘기를 꺼내면 이제 그만 좀 하라며 지민이라는 이름 때문에 귀가 따갑다고 했었는데 윤기 선배는 안 그럴 리가 없다. 특히나 윤기선배 또한 지민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데 말이다. 거기다가 나는 한 번도 윤기 선배의 얘기를 들어준 적도 그리고 재밌게 해준 적도 없었다. 매번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어디선가 윤기 선배가 뿅 하고 나타나 내 고민들을 사르르 녹게 만들어주었는데 그게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는지, 나는 그럴 때만 윤기 선배를 은연중에 찾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제일 못된 년이고 제일 나쁜 년이다.
"앞 좀 보고 걷지? 그놈의 휴대폰 좀 손에서 내려놓고"
"아..응 미안"
"내가 지금 몇 번째 너 자전거에 부딪칠뻔한 거 잡아준 지 모르겠다."
지민이는 내가 휴대폰만 보고 걷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어느새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고는 내가 무언가에 부딪칠 거 같으면 옷자락을 잡아 바른 길로 이끌어주었다. 그런데도 내가 폰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윤기 선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내가 윤기 선배와 요새 스스럼없이 지낸다고 하지만 내 친구도 아닌데 너무 건방지게 행동 한거 같아서 온종일 신경이 쓰였던 터라 집에 가는 길 윤기 선배에게 미안하다고 몇 개의 톡을 보냈는데 처음에 보낸 톡은 읽고 그다음 톡들은 읽지도 않았다. 정말 화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폰을 들고 답장이 왔나 안 왔나 읽었나 안 읽었나 이것만 확인하다 보니 앞을 보고 걸을 틈이 없었다.
"민윤기?"
"응? 응. 윤기 선배인데. 내가 오늘 좀 실수한 게 있어서... 그래서 미안하다고 톡 보냈는데 답장이 안 오네.."
지민이는 아직도 손에서 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내가 도대체 뭐를 하는지 궁금했는지 내 폰을 슬쩍 보곤 윤기 선배냐고도 아닌 민윤기냐며 내게 물었다. 나는 대충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그 얘기에 지민이 너도 포함이라는 얘기는 못 하고 그냥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내가 지민이의 얘기를 윤기 선배에게 한 건 나의 실수가 맞으니깐.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나는 민윤기 선배가 무척이나 걱정되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그냥 내버려뒀다가는 윤기 선배와 내 사이가 멀어질까 봐서 겁이 났다. 정말 좋은 사람 놓치는 것만 같아서 당장 이 오해를 풀어버리고 싶었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지민이는 걸음을 멈추는 나를 보곤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로 날 따라가던 길을 멈췄다. 날 따라 멈추는 지민이를 올려다보니 뒤에 함께 보이는 노을과 그 빛에 지민이의 얼굴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같이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윤기 선배 때문에 찜찜한 내 마음 때문에 도저히 집으로 가는 걸음을 뗄 수 없어 지민이에게 말했다.
"나 안 되겠다. 지민아 윤기 선배한테 가봐야ㄱ....."
"ㅇ...ㅇ,오늘 나랑 공부할래?"
"....아니 나 윤기ㅅ......"
"우리 집에서."
아까 모른다는 거 그거 알려줄게, 윤기 선배의 얘기를 마치기도 전에 뭐가 그렇게 급한지 너무나 급하게 말하는 지민이에 당황한 건 나였다. 그리곤 걸음이 멈춰있는 내 앞에 지민이는 한발 한발 가까이 다가와 내 소맷자락을 잡고 자신의 집 쪽으로 이끌었다.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있자. 라는 말을 하며 곧 울 것만 같은 눈빛으로 날 보는 지민이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지민은 항상 탄소가 자신보다 좋은 사람에게만 가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탄소를 행복하게 해줄 그런 밝은 사람과 따뜻한 사람이 되지 못하니 자신이 채워주지 못하는 그 부분을 채워줄 사람만 만나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 선도부라는 이유로 탄소가 민윤기와 가까이 지내면서 민윤기 앞에서 자꾸 웃는 탄소에 낯설기도 했고 뭔지 모를 화도 났다. 내 앞에서는 매번 떨고 손에 땀을 쥐는데 왜 저 새끼 앞에서는 맨날 예쁘게 웃어주는데. 하는 마음 말이다. 내가 봐도 모순적이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다르니 매우 모순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민윤기 앞에서 웃는 탄소의 모습에 미웠다. 나한테도 좀 그렇게 웃어주지.
그렇게 나는 탄소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괜한 심술을 부렸다. 옹졸하지만 괜히 안 그런척하면서 민윤기 선배를 깎아내리거나 일부러 탄소에게 툭툭 거린다던가 그랬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민윤기와 더 붙어있는 탄소에 복도를 지나가다가도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었다. 하지만 그런 모순적인 마음이 들 때마다 항상 나 스스로 날 다스렸던 말은 어찌 되었든 간에 탄소는 내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였다. 그렇게 밝은 아이를 내 옆에 두기엔 너무 아까운 아이였다. 이 말을 계속해서 새기며 탄소를 아무렇지 않게 대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한 번에 무너뜨려 불안하게 만든 건 민윤기였다.
민윤기 김탄소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하교를 하던 그날, 탄소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민윤기는 신발 앞 코로 애꿎은 돌멩이만 차다가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내게 말했다.
"......"
그래 이럴 줄 알았다. 탄소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왜 불안하고 탄소 옆에 저 새끼가 있을 때마다 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민윤기는 지금 내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나설 거면 나서고, 빠질 거면 빠지라고. 애매하게 굴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널 행복하게 만들려 했지만, 그러기엔 이미 난 욕심이 생겨버렸다.
*
"미안, 지민아. 오늘은 정말 안 될 거 같아."
".,....."
"다음에 그래, 다음에 꼭 같이 공부하자 미안해."
그 다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잖아, 조용히 읊조렸지만 이미 가버린 탄소는 들을 리가 없었다. 민윤기에게 너를 보내면 안 될 것만 같아서 그러면 정말 널 놓쳐버릴 것만 같아서 붙잡아 보려고 너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매달려도 봤지만 너는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그 작고 귀여운 손으로 내 손을 감싸곤 제 소맷자락에서 떨어뜨렸다. 그리고 저 멀리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버렸다. 그런 탄소 너의 뒷모습만 보고 있을 때 우리 사이에 변수가 생겼다고. 끼면 안 될 사람이 꼈고 꽤나 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
저 왔습니다!
이번 편 재밌없었죠?ㅠㅠㅠㅠㅠㅠ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윤기,지민이,탄소의 심리를 표현 하려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네요ㅠㅠ 뭐 제 손이 금손이 아닌 탓이죠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굴 탓하겠습니까 아무튼 요새 날씨가 너무 덥더라구요! 다들 어떻게 더위를 피하고 계신가요? 아무튼 더위 조심하시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암호닉 |
윤기윤기/븅딩/주허니소스/청아/메르치보끔/얄루얄루/민슈가/늉기/남준의꽃게긴장해라/체리체리/초코아이스크림2/캔디/산딸기/키힝/대구미남/12시4분/정콩국/정쿠웈/펭귄풍차/ㅇㅇㅈ/신아/새벽새/뮤즈/고룡/울망개/발꼬락/천재침침이/짐팬치/해말/●달걀말이●/추억/됼됼/침구/노랑레고/삐요/전정꾸기/쁄/트리케라슙스/유자청/박지민/침치미/민이/우와탄/초딩입맛/라스트/슈비/요정/우리사랑방탄/모래시계/휘이니/밥맛밤이랑/빵구리/둡부/밍밍/스치면인연/어른꾹꾹/꾸꾸꾸꾸/늉글레/김석봉/최강a진1솔여친z/푸딩/바다코끼리/유후/1104/삐삐걸즈/망개떡/녹차맛콜라/윤가야 나랑 살자/윤시/해무찌므/해안가/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키친타올/호비호비/너라는별/강낭콩/초코퍼지/모찌한찌민/청보리청/나의별/이월십일일/민트/태남매/흥탄♥/ㅅr랑둥이/지민이배개/땅위/퍼지네이빌/둘!셋!방탄/유자망개/전정국세청압수수사/베넷핏/물결잉/푸릴/라일락/깨꿍/한새온/수니/사랑해/요귤/꾸꾸/휴지/윤기립밤빠라밤밤/0207/꿍이/복쯍아망개/불포화지방산/별이란/콧구멍/벌스/감나무/봄날/뿜뿜침/누룽지79/빛나무/맙소사/그레이스/망개침침/짐절부절/울샴푸/뷔블리/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강아쥐똥/밤툰/섞진/웁/이구역수포자/정꾹꾹이/윤맞봄/롸@아미/빙구/노츄컴뜨루/망개만개/윤기주인님/lunatic/치밍너무해/여우별/현현/핑쿠릿/망개떡짐니/밀테는비냉/1tmdwn2/침침이/128/♡율♡/개나리/자몽뀰/핑쿠릿/박지민/2월2일/레드/감자스틱/흥흥/굥기롭게도/꾸꾸뀨/퓨어남준/양솜이/꼬꼬진/새우버거/지밍지밍/톰보2/탄둥이/홉찐/0408/형광펜/슝아/뿡쁑/다솜/꾹꾹이/빈반/민트초코/찜찜/황/달리/민설탕수육/태랑이/탬버린/요로시꾹/뀨태형부인뀨/찹쌀떡/딸기/짜몽이/비비탄/도리도리/홍대입구쩐/슙럽/와초/염소/짐니꾸야/너만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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