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러지 마.”
“뭘요?”
“난 남자고 너보다 힘도 쎄!”
꼭 자기 얼굴같이 행동한다니까.
“타오 형, 우슈 배웠댔죠? 중국에서.”
“으응….”
“그럼 이건 해야겠네요.”
청테이프를 입으로 찢더니 내 입에 세게 붙여버린다. 그리고 서랍 구석에 있던 밧줄을 꺼내 내 팔다리를 묶었다.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잘 됐네요."
1교시 문학 시간에 나 도착한 종인이와 세훈이는 말이 없었다. 서로 봐도 정색만 할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보다 못한 문학 김민석 선생님이 애들에게 물었다.
“종인이랑 세훈이는 싸웠니?”
“아니요.”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졌다. 세훈이는 아예 말이 없었다. 계속 손목에 찬 손목시계만 바라봤다. 뭔가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분위기만 어수선했던 문학 시간이 끝난 쉬는 시간.
“오세훈.”
세훈이는 종인이에 부름에도 뒤돌지 않았다.
“오세훈!!!!”
반 전체가 울릴 듯한 종인이에 목소리에 세훈이가 느릿느릿 고개를 돌렸다. 왜.
“넌 왜라는 소리가 지금 나오냐? 어?”
종인이가 세훈이에 책상을 발로 밀었다. 책상이 넘어가며 쿠당탕 소리가 들리자 반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세훈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세훈이도 몹시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어, 씨발아. 나온다. 세훈이가 재빠르게 일어나 종인이에 멱살을 잡았다. 개새끼야, 루저면 루저답게 닥치고 있어. 제거 제대로 간수도 못한 주제에 지랄은.
“너 설마….”
"네가 생각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누가 보여주래?”
세훈이네 집에는 시계가 없어서 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창밖을 보니 어둑어둑해진 게 금방이면 돌아올 것만 같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굴렀다. 입도 청테이프로 붙여놓고 팔과 다리도 밧줄로 묶어놓은 터라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다행히도 먹은 게 없어서 소변은 별로 안 마려웠다. 띡띡띡띡 띠리링ㅡ. 문이 열리고 세훈이가 들어왔다.
“읍읍!!!”
“우리 고양이 잘 있었어요? 아니 고양인 아니고 다크서클 있으니까 판다? 판다 어때요?”
“그럼 우리 판다, 주인 잘 기다렸으니까 상 줄게요. 대신 소리 지르면 알죠?”
입에 붙였던 테이프로 떼어냈다.
"아이고, 착하다. 우리 판다. 밥 줄까요?”
“아니, 나 나갈래.”
“우리 판다, 지금 주인님한테 뭐라 한 거예요?"
“오세훈!! 그만하라고! 난 너보다 나이도 많고! ….”
말이 누군가에 의해서 끊겼다.
“마지막이야. 주인님이라 부르고 존댓말 해. 이게 어디서….”
“싫어, 내가 왜? 너 내가 나가서 신고할 거야!!!!"
“그래? 한번 그렇게 해봐.”
말을 끝내고 타오의 윗옷을 벗겼다.
아무래도 다음 화부터는 불맠을 해야 될 거 같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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