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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백] 제목미정01 | 인스티즈














  탁탁.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교실을 바라보던 담임이 교탁을 치며 시선을 끈다. 옆에 누가 서있는걸 보니 전학생이 왔나보다. ´전학생 도경수다. 도경수 인사해.´ 단조롭게 담임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학생 도경수에요.˝



  급하지도 늦지도 않게 입을 뗀 전학생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도경수…. 담임이 소개 할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들렸다. 높낮음이 없는 어조였지만 단조롭지는 않다.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음성이다. 도경수에게 학교에 대해 설명하던 담임은 종이 치자 하던 말을 멈추고 말했다. ´빈자리로 가서 앉아라´ 도경수에게 관심을 갖던 아이들도 책을 정리하고 수업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도경수는 빈자리로 가지 않았다.



  ˝선생님. 전학생이라고 빈자리에 앉는건 싫습니다.˝



  수근거린다. 신기해서겠지. 탐탁치 않아하는 일을 그냥 하는 것. 그게 우리가 익숙한 것이니까. 누군가 옆에 앉겠다고 하겠지. 누굴까. 도경수는 누구 옆에 앉겠다고 할까.



  ˝전 저 귀여운 친구가 마음에 듭니다.˝
  ˝저 귀여운 친구 옆에˝
  ˝앉게 해주세요.˝



  ´도경수랑 자리 좀 바꿔줘라.´ 라고 말하는 담임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01

w.조비시










  ˝야 변백현.˝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옆반 멀대새끼다. 하아.  언젠가 내가 얘한테 한말이 있다. ´야 좆만아. 키 좀 커라. 그 키로는 세상 못산다.´ 이땐 참 좋았는데… ….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그 실수가 크던 작던 잘못를 하면 해야 될 말이 있다. 물론 그 말이 그 잘못을 다 덮어주거나 잘못을 없애준다는게 아니다. ´미안´ 이라는 말은 듣는이에 따라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속담을 실현시키는 것과, ´좆된다´ 와 같은게 있다. 물론 난 좆된거고.



  중학교때 박찬열. 그래 박찬열. 이게 멀대새끼 이름이다. 중학교 한동안 내가 ´좆만이´ 라 불렀던, 지금은 ´멀대새끼´ 인 박찬열이다. 이 새끼랑은 첫만남이 이상하다. 왜냐하면 나만 말하고, 나만 욕하고, 나만 좋아했으니까. 박찬열을 처음 봤을 때 했던말이 아마 ´우와 씨발, 나보다 작은 새끼다!´ 일거다. 내 현재 키는 중학교때 키이다. 그렇다. 난 중학교때 부터 작다.



  언제나 난 ´작은 키´ 담당이었고, 그걸 분하게 여기던 나는 나보다 작은 박찬열을 봤을 때 환호했다. 그리고 박찬열을 내 개마냥 끌고다녔다. 나는 매번 반에 찾아가 박찬열을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박찬열은 아무말 없이 묵묵히 받았다. 그리고 전학을 갔다.



  여느 때처럼 박찬열 반에 찾아간 나는 ´박찬열 전학갔어.´ 라는 말을 듣고 ´병신새끼´ 라며 비웃었다. 아무렇지 않게 받던게 아니라 전학갈걸 알고 참았던 것 이었나보다. 난 딱히 박찬열을 찾으려는 생각도 안하고 중학교를 보냈다. 그리고 올라온 고등학교에서 20cm 가량 큰 박찬열을 봤다. 살도 빠졌는지 멀끔한 그 새끼를 보니 그때랑 변함없는 내가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외관은 변할지 몰라도 속은 그대로 일거다. 그 생각까지 미친나는 그래도 ´그 놈이 그 놈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야 박찬열 키 좀 컸다! 새끼 좆만하더니 나보다 커졌네´ 라고 말하려던 나는 박찬 까지 말하고 맞았다. 박찬열은 그때의 박찬열이 아니었다. 



  ˝내 말이 안들리나봐 백현이는.˝



  툭툭. 발로 의자를 차면서 묻는다. 반은 싸하게 굳었다. 누구도 이쪽에 신경을 안쓴다. 아니다. 신경을 안쓰는게 아니라 무서워 하고 있다. 내옆에 있는 이 애를 무서워 한다. 무섭다. 박찬열은 변했다. 나에 대한 증오가 지금 이 애를 이렇게 만들었다.



  ˝아, 우리 백현이 키가 좆만해서 안보이나봐?˝



  그럼 보이게 해줘야지. 라고 말하는 박찬열은 무서웠다. 저 커다란 손이 날 향해 오겠지. 이번엔 얼마나 맞을까. 학기 초반에 맞아 생긴 핏자국이 선명히 찍힌 자켓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채 옷장 깊숙히 구겨져 있을 것이다. 걱정하시는 엄마에게 계단에서 굴렀어요. 라는 되도 않는 변명만 한채 깊숙히 쳐밖아 뒀다. 



  쉬는 시간 10분. 짧은 시간이다. 너무 짧아서 꼭 붙잡아 두고 싶던 그런 시간이다. 아니. 이었다. 박찬열을 괴롭히고 웃고 떠들때는 몰랐다. 고작 10분만 주면서 수업 늦으면 화를 낸다고 그렇게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 10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가뭄의 비와 같았다. 그리고 박찬열을 괴롭히고 박찬열이 겁에 질려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매력적이고 신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엔 당사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 매력적이고도 신나는 일은 당사자가 되는 순간 지독히 소름끼치는 독같은 존재가 되버린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기나긴 시간이 되버리 10분이라는 시간도. 지금 나에게 독이다.
 


  박찬열은 언제나 날 위에서 내려다보며 때린다. 흘러가는 말로 ´이렇게 때리면 더 무서워 한다.´ 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렇다. 위에서 날 내려다 보며 때리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박찬열은 즐겨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며 맞았다. 언젠가 박찬열이 나한테 한말이 있었다. ´너는 멈춰야 할 때랑 달려야 할 때를 몰라. 근데 백현아.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쾅 하고 사고가 나는 거야. 돌이킬 수 없는. 그래서 너가 맞고 있는 거고.´ 킬킬대며 웃던 모습이 다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좆같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누군가 바늘로 온몸을 쑤셔대는 것 같다. 난 왜 맞고 있는 걸까.



  ˝좆만이는 우유 좀 쳐 드세요˝



  그래봤자 안크겠지만. 종이 쳤나보다. 박찬열 무리가 낄낄거리며 나간다. 잔뜩 긴장하고 맞은 탓에 몸에 힘이 안들어 간다. 끙끙 거리며 힘들게 자리에 앉을 때까지 아무도 도움을 안줬다. 책을 꺼낼 정신도 없이 엎드려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선생이 들어았던것 같다. 저 녀석 누구냐는 목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은 것 같았다. 짝이 백현이 아파요. 라고 하는 걸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톡톡. 백현아 일어나. 누가 날 깨운다는 생각에 일어나보니 도경수다. 점심시간이야. 턱을 괴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 뒤로 자빠질뻔 했다. 점심먹자 백현아. 아아. 도경수. 오늘 아침 전학생이 왔다. 빈자리에 앉기 싫다고, 귀여운 친구 옆에 앉겠다던 도경수는. 현재 내 짝이다. 



  처음엔 목소리가 매력있다고 느꼈다. 관심이 생겼지만 그만뒀다. 니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변백현? 하고 박찬열이 말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도경수가 귀여운친구가 좋다고 했을 때 이미 난 알았다. 교실로 들어와서 내내 날 쳐다보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귀여운 친구가 마음에 듭니다. 라고 했을 땐 아니길 빌었고, 확답을 구하는 도경수의 모습에 담임이 이때까지처럼 거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경수가 싫었던게 아니다. 나를 더 괴롭힐, 어쩌면 도경수까지 괴롭힐지 모르는 박찬열이 무서운게 아니다. 도경수랑 있으면 그때의 기억이 계속 생각날 것 같았다.









* 사실 홈 만들어서 끄적인 글인데 동맹 거는 법을 몰라서 이렇게 인티에다가 올렸네요

홈에서 글 써서 하는거 힘들어요..

혹시 좋은 제목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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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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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금손 짱짱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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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왕..........잘보고갑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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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와 진짜 재밌어요ㅜㅜ 취격 중학교때랑 상황이 뒤바뀐 백현이랑 찬열이 불쌍한 백큥ㅜㅜ 경수가 어떻게할지 궁금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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