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징…어?
4개월이나 연락을 안했구나. |
몇개월 동안이나 백현에게 연락이 없었어, 혹시라도 너징은 백현에게 친구가 아니라는걸 들켜버린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겁을 먹기도하고 백현에게 미안해서 울었던적도 있었던것같아. 솔직히 백현이는 모르겠지만 꿈에 그리던 그 인물이 나와 친구가 되었는데 꿈에 그리던 인물이 순간적으로 연락을 끊으면 너징은 당연히 섭섭하겠지. 참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징은 꾸준히 연락이 없는 백현을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섭섭해지고, 슬퍼져서 마음을 다잡기로 했어. 그래, 백현이와 나는 정말 친구가 될 수 없구나. 이런 생각? 팬은 팬이지 뭐. 그렇게 이런 생각으로 몇개월을 버텼나, 한 4개월 쯤? 여느때와 같이 휴대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려는 너징은 백현에게 카톡이 온것을 확인하고 울음바다가 될 수 밖에 없었어. 그토록 기다렸던 백현에게 연락이 왔으니까. 백현의 카톡 내용은 대충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며, 시간이 나면 만나자며 부탁하는 그런 작은 내용들이였어. 너징들은 순간적으로 백현이 자신을 지우지 않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벅차올랐지만, 급히 백현의 카톡에 대답했어. 슬퍼하지 않았다는듯이. 응, 그러자. 키패드를 빠르게 두드리고 전송버튼을 누르자 백현과의 카톡창에 너징이 보낸 내용이 작게 떠올랐어. 아무튼, 이런 일이 있고 한 일주일 후였나? 백현에게 카톡이 도착했어, 시간이 되면 오늘 만나자는 카톡이였어. 너징은 입을 다물지 못했어. 아직 백현과 카톡하는게 믿겨지지도 않는데, 사적으로 얼굴을 볼 수 있냐고 부탁하는건 너징에게 큰 설렘과 또 두려움을 몰고왔어. 여러가지 생각이 휘몰아쳤지만, 너징은 그토록 기다리던 백현의 카톡과 약속에 얼른 대답하며 응했어. 좋다고 말이야. * " 이건 너무 신경쓴 티가 나나? " " 이거? 이거는 너무 후리한데. " 무슨 옷을 입을지 도무지 결정하기 어려웠어, 백현과의 약속이 두시간 후에 잡혔거든. 설레기도하고, 잘보여야한다는 그런 욕심이 조금 자리잡고 있었던건 분명했어. 옷장에 있는 모든 옷들을 꺼내서 침대위에 나열해봐도 도무지 마음에 드는 옷이 눈에 띄지 않았어. 그렇게 침대위에 나열된 옷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순간적으로 잠깐 눈길이 머문 옷이 보였어. 처음 팬싸인회에 갔을때 입었던 옷, 백현과 인연을 이었을때에 입었던 옷이였어. 너징은 그 옷을 집어들어 몸에 갖다댔어. " 그래, 그때 그 느낌으로. " 너징이 밝게 미소를 지으며 나머지 옷들을 다 옷장 안으로 넣어두었어. 입을 옷을 다 챙겨놓고선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기 시작했어. 화장을 한 것 같은데, 안한 것 같은것. 그래, 그게 오늘 주요 화장법이였어. 평소보다 훨씬 신경을 드려 화장을 끝마치고서, 챙겨두었던 옷으로 옷을 갈아입었어.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서 급히 약속장소로 달려갔어. 조금 싸늘한 느낌에 옷을 더욱 꽉 여매고 약속장소에 도착할때쯤이면, 저 멀리서 모자를 깊게 눌러쓴 백현이 보였어. 너징은 들뜬 마음으로 백현에게 달려가 어색한 인사를 했어. " 어, 안녕? " 땅바닥을 바라보며 딴짓을 하던 백현이 너징의 목소리에 고개를 올려 너징을 바라봤어. 어, 오징…어? 내 이름을 짧게 부르던 변백현이 밝게 미소를 지었어. 빨리왔네? 백현의 다정스러운 말에 볼을 붉히며 고개를 주억거렸어. 응, 빨리와야지. 추운데. 너징이 백현의 질문에 대답하자 백현이 더욱 밝게 웃음이 지었어. " 어디 갈래? " 백현의 질문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쳤어. 백현은 공인인데, 혹시라도 큰 장소에 갔다가는 다음날 아침에 터질 기사들이 두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애꿎은 뒷목을 계속 쓰다듬자 백현이 눈높이를 맞추며 말을 건네왔어. 놀이공원갈래? 나, 놀이공원 가고싶거든. 백현의 웃음에 너징은 고개를 주억거렸어.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이 찬 버스에 백현과 너징이 꾸역꾸역 들어가서 손잡이를 잡았어. 너징이 버스과 출발함과 동시에 몸이 기울어지는걸 주체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백현이 뒤에서 비틀거리는 너징을 똑바로 잡아세웠어. 너징은 괜히 백현이 챙겨줬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남 몰래 웃음을 띄웠어. * 놀이공원에 도착해서 자유이용권을 끊고서 넓은 놀이공원을 백현과 너징이 누비고 있었어. 놀이공원을 오고싶다던 백현은 너징보다 더 타고싶은게 없다며 너징이 편한대로 타자고 부축이는 바람에, 자꾸만 너징이 원하는 놀이기구만을 타고있었어. 너징은 순간적으로 백현에게 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놀이기구가 끝나자 백현에게 타고싶은게 무엇이냐며 꼬치꼬치 캐물었어. 백현은 너징을 바라보며 별로 타고싶은게 없다며 미소를 지었어. " 진짜 없어? 오고싶다고 그랬잖아. " " 응, 너 타고싶은거 타. " 난, 그냥 오랜만에 이렇게 사람많은곳 처음이라서 그냥, 좋아. 백현의 대답을 들은 너징이 짧게 탄식을 내뱉었어. 하긴, 요즘 참 잘나가는 아이돌인데 이런곳은 잘 못왔겠지. 너징이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면 금새 백현은 너징에게 타고싶은게 없냐며 물었어. 너징은 미소를 띄우며 대충 한 곳에 있는 놀이기구를 가르켰어. 그렇게 너징이 타고싶다던 놀이기구를 다 탄 후에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너징이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어. 사실 놀이기구 몇개를 타지 못했거든, 줄 서는게 너무 길어서. 너징이 그렇게 아쉽다며 얼버부리고 있으면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지 못한 백현은 미소를 가득 띄우고 있었어. 너징은 괜스레 마냥 웃는 백현을 바라보면 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 자꾸만 백현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어. 부끄러워서도 있겠지만, 미안함도 가득했거든. 저녁 버스를 타고서 너징의 집쪽으로 향하고 있었어. 괜히 미안하기도 한데 백현이 자꾸만 어둡다며 데려다준다고 그래서 너징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너징은 자꾸만 커지는 미안한 감정에 백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한채, 버스 창문에 기대어 지나가는 밖 풍경만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렇게 지나가는 밖 풍경만 바라보고 있으면, 백현이 너징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어. " 사실. " " …어? " " 너가 놀이공원 가고 싶어하는 것 같길래. " " …내가? " 너징은 의아한 표정으로 백현을 바라보자, 백현이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며 입을 열었어. 카톡 상메가…, 놀이공원이길래. 너징은 순간적으로 미묘한 감정이 피어올랐어. 나를 위해서? 그것도 자기는 가끔 나오는 휴가시간에? 고작 나를 위해서 하루를 이렇게 보내버린거야? 너징은 당황스러운 생각과 미안함이 화산에 폭발하듯 피아올랐어. " 왜? " " …어? " 너징은 순간적으로 왜?라며 백현에게 물었어. 백현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대답했어. 친구니까. 너징은 백현의 말에 무엇인지 모를 섭섭한 감정이 피어올랐어. 친구, 친구니까. 너징은 백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려 웃었어. 그래, 고마워. 앞으로도 쭉…친구,친구 했으면 좋겠다. * 벌써 어둑어둑해졌고, 날씨는 꽤나 싸늘했어. 너징의 집 앞까지 데려다준 백현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 너징도 백현을 바라보다가 손을 흔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어. 너징은 집 안의 따듯한 공기가 오늘따라 쓸쓸하게 느껴져서 오늘은 참 좋은날인데 무엇인지 모르게 기분이 우울해졌어. 어딘가 자꾸 한쪽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어. 너징은 대충 옷을 벗어던지고 집 안에서 입는 편안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어. 그리고 나서 너징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뚫어져라 바라봤어. 백현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섭섭하다고 해야하나? 아니, 섭섭할게 없는데. 대체 뭐가 섭섭한거지? 대체 어디서 섭섭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너징은 의문감이 들었어. 너징은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카카오톡으로 들어가 백현에게 대화를 걸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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