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주세요 01 |
햇빛은 쨍쨍 찌는데 아무한테도 연락이 없다. 안재효 너 새끼, 나같은 고급애인을 두고도 문자 한 통 못하냐? 어? 태일은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을 응시했다. 옆에서 엄마가 잉여같은 태일을 쿡 찌르며 말했다. "너가 밖에 안 나가고 햇빛을 못 받으니까 니가 이렇게 키가 작은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광합성 하는 새싹인 줄 알아? 햇빛 받으면 키가 크게! 왜? 물도 머리에다 주지? 머리도 쑥쑥 자라게!" 태일이 엄마에게 묘하게 신빙성 있는 말을 늘어놓자 할 말 없는 엄마가 공부 탓을 하며 태일의 입을 쭉 늘리며 꼬집었다. "아니, 요 녀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말대꾸만 늘었네!" "으으윽, 음므 으프!" 태일은 엄마에게 꼬집힘을 당하고 다시 화를 입을까 재빨리 태일의 방으로 피신했다. 그 때, 카톡이 왔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그렇지! 우리는 텔레파시가 통했던 거지! [표 ; 이태일ㅋㅋㅋ너또침대에서놀고있지] …씨발, 통하기는 무슨. 표지훈 하등 쓸데없는 놈 주제에 나한테 기대를 하게 만들었어. 태일의 인상이 일그러지며 분노로 가득찬 엄지손가락을 놀렸다. [ㄲㅈ^^형아바쁘다] 아, 안재효 너 연락 언제 할거야…. 이태일 물 안주면 시든다, 이노마야. 태일은 한숨을 폭 쉬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 하나를 깔았다. § 태일의 손목이 돌아갈 때마다 노란색 무당벌레도 함께 움직였다. 빨간색 악당같이 생긴 게 왜 자꾸 나한테 달라붙는 건데? 꺼져! 꺼지라고! 안재효나 데려와! "에잇, 짜증나!" 짜증나서 게임을 껐을 때, 카톡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띠링 울렸다. 이번엔 누구냐? 박경?! 오이 새끼 오이나 퍼먹어라고 답장 보내야지, 으하하. 태일은 음흉하게 웃으며 카톡을 확인했다. 연락한 지 4일 만인 '안재효'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아저씨 : 이태일] 아저씨는 참 이상한 거 같아. 너는 같은 카톡을 보내도 왜 정 떨어지게 보내는 거지? 참 재주다. 태일은 찌푸리며 답장을 하기 위해 손가락을 놀렸다. [안재효참오랜만이에요왠일로여?ㅡㅡ] [아저씨 : 안재효? 내일 보자 너 내일 오후 5시 CGV로 나와] 넌 4일 만에 애인한테 연락해놓고 미안하다고도 안하냐. 내가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들으면 실실 웃을 거 짜증나게 잘 알면서. [싫어롯데시네마] [아저씨 : 너네 집에서 더 가깝잖아 낼 보자] …그래, 사과하지마. 아, 짜증나. 안재효 진짜 옛날에 선수였던 게 분명해. 사나이 이태일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태일은 투덜거리며 핸드폰 액정을 괜히 쓱쓱 문질렀다. § 태일은 약속시간 몇 시간 전부터 분주했다. 태일의 마음은 이미 약속장소인 CGV로 향해있었다. “아, 왜 이렇게 옷이 없는거야!” 태일은 투덜대며 옆 방에서 폐인처럼 뒹굴고 있을 자신의 누나인 태인을 크게 불렀다. “야, 이태인! 이리 와봐!” 몇 분이 흐르고, 태일의 방문이 사납게 열림과 동시에 태인은 태일의 머리를 소리나게 때렸다. “아악! 왜 때려!” “이 새끼가, 너랑 나랑 무려 3살 차이거든? 어디서 하늘같은 누님보고 이태인이야!” …놀고 있네. 무슨 하늘같은 누님? 누나 몸은 비행기도 다니고 하나님도 계시고 부처님도 계시고 왜 알라알라신도 계셔? 찰스 태윈이라고 하지 왜?! 하지만 태일은 항상 태인 앞에서 약자였다. “존경하는 하늘 같은 태인 누님, 미천한 천민인 소인 이태일에게 옷 한 벌 골라주시옵소서.” § 태일은 약속 시간 20분 전,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집에서 멀지 않은 CGV를 향해 걸었다. 태인이 낄낄대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낄낄, 너 여친 생겼냐? 어휴, 우리 꼬맹이 키도 안 컸는데 여친 사귀면 어쩌나?’ 미안한데, 누나. 여친은 아니다…. 우리집의 대는 누나가 이어주라. 태일은 씨익 웃으며 안경을 치켜올렸다. § 태일은 핸드폰 홀드버튼을 괜히 계속 눌러댔다. 액정에는 ‘오후 5:30’이라는 글자들이 둥둥 떠다녔다. “아, 안재효.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약속시간 30분 초과. CGV 앞에는 이태일 혼자. 안재효 잠수. “나쁜 놈….” |
안녕하세요 도깨비입니다!^.^
안재효 나쁜늠.....
이상한 과외 갈아엎고 있어요 혹시 기다리는 분 계심? 안 계신다고여..? 짜질게요
분량 적다고 느므 그르즈므으.... 요즘 심란하다능ㅠㅠㅠ! 힘냅시당
주말에는 이상한과외나 빵빵 써야게쓰여! 하나만 맘잡고 써야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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