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아 저것 좀 꺼내줘. 이거?으응. 뭐 찾아? 그릇에 사과 좀 담으려는데..안닿네. 비켜봐. 찬열아 나 저거..알겠어. 찬열아 이것 좀. 찬열아, 찬열아. 아악! 풀고있던 수학문제집을 내팽개치며 소리를 질렀다. 이제는 옆에 없어도 경수의 옹알거리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생경히 들려왔다. 아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키가 170cm는 넘을지가 궁금한 고만고만한 경수의 키는, 170.1이나 되면 다행이었다. 185cm가 조금 넘는 찬열과 비교하자면 그냥 난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은 꽤 친해서 늘 붙어다녔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녀석들이 경수를 놀리곤했다. 경수야 넌 안 창피해? 너랑 찬열이랑 천생연분인가봐. 딱 15센티 차이난다. 존나 대박! 친구녀석들이 놀릴 때마다 경수는 귀까지 새빨개져서는 분을 삭히는데 소심한 성격 탓에 여태 제대로 대꾸 한 번을 못했다. 그 옆에서 찬열은 괜히 녀석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경수의 편을 들어주곤했다. 그런 말하는 너네도 고만고만하면서 뭘 그러냐, 너네도 내옆에 서면 난쟁이다. 찬열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경수를 놀리는 장본인들도 모두 172~174cm를 웃도는 키였기 때문이었다. * 경수는 아무리 녀석들이 놀려도 찬열의 꽁무니만 병아리처럼 따라다녔다. 천성이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찬열도 귀찮지는 않은지 저를 따라다니도록 내버려뒀다. 딱히 경수가 저를 괴롭게 하는것도 아니었거니와, 같이 있으면 엉뚱한 짓도 가끔 하는 경수를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기 때문이었다. + 경수는 또 경수 나름대로 찬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이유가 있었는데, 단언컨데 찬열은 경수에게 있어 정말 완벽한 사다리였다. 경수의 모자란 키를 대신해 찬열은 곧잘 경수가 닿지않는 거리에 있는 것들을 꺼내주곤 하니까.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공생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경수는 가끔 조금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물건들임에도, 굳이 쉬고있는 찬열을 불러 도움을 청하곤 했다. 예를 들자면 도서관에서 분명히 제가 손을 쭉 뻗기만하면 꺼낼 수 있는 책인데도, " 찬열아, 저 과학서적 좀 꺼내줘 " 라고 한다거나, 기숙사에서 장롱 윗쪽에 있는 이불을 꺼내기 귀찮아서, " 나 키가 안 닿아서 그러는데. 이불 좀 꺼내줄래? " 이런식으로 찬열을 수족처럼 부려먹었다. 이렇게 경수가 찬열을 귀찮게 하는데도 둘의 공생관계가 깨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순진하게도 찬열은 경수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 응 " 하며 아주 충성스럽게 경수가 요구하는 것들을 갖다 바쳤다. 경수는 이런 장난아닌 장난으로 찬열이 제 부탁을 들어줄때마다, 마치 말잘듣는 셰퍼드 한마리를 기르는 것 같은 기분이들어 킥킥대곤 했다. 그리고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찬열은 제 속내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 꽃님토끼입니다 :) 추가내용은 '신작수정알림'이 뜨면 올라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도 '괴롭힘'도 마찬가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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