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민] 친구이상 연인이하
w.힐
보통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그러듯 루한과 민석 역시 데뷔 이후 연애를 할 시간이 없었다.
운 안좋게도 기자들이 연애모습을 발견하면 한번에 훅가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래서인지 기자들은 더욱 혈안이 돼서 하나라도 잡아보자.하는 심정으로 인기있는 유명연예인들을 쫓아다녔다.
요즘 뜨고 있는 남자아이돌 그룹인 '엑소'의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그 누구보다 연예계의 현실들을 잘 알다보니
더욱 더 조심하였다. 그래서 멤버들끼리는 간혹 욕구를 풀기도 하였다. 백현과 종대는 연습생때부터 사귀던 사이였다.
가끔씩 인터넷에는 '백첸'이란 음지단어가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백현과 종대는 신경쓰지않았다.
그리고 방송에서 보여주듯이 루한과 민석은 다른 멤버들보다 유독 친한 사이였다.
데뷔 초, 민석이 중국에서의 활동에 적응하지 못할 그 순간에도 민석에게 루한은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민석은 언제나 루한을 더 의지하고 믿었다.그런데 12월의 기적 활동이 끝나고 휴식기를 가지는
어느 순간부터 루한이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민석은 느꼈다. 예전같이 민석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숙소에 있을 때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는 멤버들과 이야기 하기보다는 핸드폰을 더 만졌다.
숙소에서 쇼파에 앉아서 그렇게 좋아하던 티비프로그램도 보지않고
핸드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루한의 행동을 바라보던 세훈이 한마디 하였다.
" 루한형, 여자친구 생기셨어여? "
그 말에 옆에서 티비를 보며 웃고있던 종대도 한마디 거들었다.
" 세훈이 말대로 루한형 여친생기셨어요? 민석이형은요? "
밉지 않게 웃어보이며 장난스럽게 말한 종대는 대답을 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루한의 모습을 보고 포기한 듯
다시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세훈과 민석을 보고 씨익 웃은 루한이 말하였다.
" 그래, 나 여친생겼어. 엄청 이뻐. "
루한의 말을 끝으로 잠시 동안 거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약 몇초 뒤 종대와 세훈이 동시에 대답하였다.
" 헐?? 진짜?? "
" 루한형 진짜에여?? "
그리고 옆에서 루한과 종대,세훈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민석은 루한의 말에 심장이 쿵- 떨어졌다.
남들보다 촉이 좋고 상황파악이 빠른 민석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뭔가 슬프고 눈물이 나올 거 같은 민석이였지만
애써 웃으며 루한을 불렀다. 루한.
" 축하해. 여자친구랑 오래가. "
민석의 말을 듣고 루한은 어색하다는 듯이 웃으며 민석에게 말하였다.
"어? 어. 고마워. 역시 민석이면 축하해줄 줄 알았어 "
내가 당연히 축하해줄 줄 알았다고? 왜? 루한에게 당장이라도 묻고 싶었지만 말을 하는 대신 민석은 웃어보였다.
그리고 루한은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일방적으로 루한이 당기는 관계였더라도 민석은 지금 상황이 어색하다고 생각하였다.
회사의 통제때문에 멤버들 중 여자친구를 사귀는 멤버는 없었고, 멤버들 또한 조심하였다.연예계에는 언제라도 밑에서 치고 올 그룹은 널리고 널렸다.
한번 사람을 사귀면 깊고 오래 사귀고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이 별로 없는 민석의 태도에 루한이 섭섭하다는 듯이 말한 적은 많았다.
그리고 이제야 민석은 자신이 왜 섭섭하는지, 애인이 생겼다는 루한의 말에 축하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을 알았다.
그리고 민석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저가 루한을 좋아한다는 것을.
*
그리고 저녁식사에서 루한은 멤버들과 매니저형들한테 자신이 여친이 생겼다는 것을 말하였다.
멤버들은 모두 축하한다고 말하였고,민석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애써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루한에게 축하한다는 얘기를 하였다.
루한, 내가 널 많이 좋아해. 식사가 끝난 후,방으로 들어온 민석은 얼굴 모르는 루한의 그녀가 부러워졌다.
루한과 마주보며 웃고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떠올리자 애써 생각을 떨쳐내기 위하여 팬들이 자신의 생일 때 선물한 노트북을 꺼내
인터넷을 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성격이 기계랑 친하지 않아 고등학생때도 남들 다 한다는 게임도 안했고 자주 노트북을 하는 것도 아니였다.
초록창에 '시우민'을 검색하자 밑에 '시우민 루한' 이라는 단어가 민석의 눈에 들어왔다.클릭해보니 보이는 블로그의 글들은 별 내용이
담기지 않아있는 별 영양가없는 내용들이었다.안심을 하던 민석은 이번엔 루한의 이름을 검색해보았다.루한의 이름 밑으로 뜨는 검색어는
'루한 시우민' 이였다. 설마 팬들이 자신의 루한에 대한 감정을 알아버린 것인가.하는 불안감에 차마 내용을 읽어보진 못하였다.
밀려오는 여러 뒤섞여버린 감정들에 민석은 노트북을 닫고 침대에 누워 생각하였다.루한과 나의 사이는 무슨 사이일까.
" 대체 어떻게 해야 올바른 것일까. "
민석은 바른 사람이였다.교육자이신 부모님의 밑에서 자란 민석은 연습생 기간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민석의 집안은 화목하고 유복하였다. 다정하신 부모님과 잘 자란 아들,이쁘고 귀여운 막내딸.
민석은 3살 어린 여동생인 민서에게 다정하였다.사춘기가 찾아온 민서가 혹시라도 나쁜 길로 들어설까 노심초사하면서
민서를 바라보았다.민석은 좋은 말로 하면 단정하고 바른 사람이고 나쁜 말로 하면 고지식하다.라고 표현할수 있었다.
그런 민석이 자신이 남자인,그것도 같은 그룹 동갑내기 친구인 루한을 좋아한다는 것은 충격이였다.
게이냐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상상가면서 동시에 무서워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동성애에 관대해졌다는 대한민국이였지만 아직 현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대한민국 법만 봐도 알수있는 사실이였다.
동성끼리의 결혼은 이 땅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다.
" 그래,내일 일어나서 생각하고 그만 자자. "
생각하면 할수록 막막해지는 현실에 민석은 그만 자자,하는 마음에 서서히 잠에 들기 시작하였다.
민석이 완전히 침식되듯 잠에 빠지자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누군가 민석의 방에 들어왔다.
*
예전에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친구이상 연인이하라는 지독히도 현실적인 관계.
루한이 생각하는 민석과의 저의 관계는 이 말 하나가 정의해주었다. 친구보단 깊지만 연인보단 아니라는 애매한 사이.
민석이 저 자신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민석의 반응과 표정,말이 두려워서 차마 고백도 못하였다.
대한민국보다 루한의 나라인 중국은 좀 더 개방적인 나라였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주의였다.
지나가는 사람이 게이이든 포비아든 살인청부업자든 자신과 상관이 없다면 신경쓰지않는 중국이였다.
민석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친한 친구이듯 애정표현으로 표현한 루한은 그마저도 24시간 내내 따라다니는
극성사생팬들 때문에 좀 더 조심해졌다.그리고 루한은 민석의 표정 하나하나 살펴보고 민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다 알만큼
민석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였다. 하지만 오전 거실때와 저녁식사 때 민석의 표정은 루한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민석이 지은 저 표정은 루한을 보는 민석에게 단 한번도 보지못한,그리고 루한이 민석을 볼 때의 표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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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이런 루민게희들!^^^ㅎㅎ 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으로 루한과 민석이의 사이를 정의 할수있는 단어가 친구이상 연인이하 아닐까 생각했네요.
언제나 밝고 명랑한 백첸글과는 달리 진지하고 무겁고 독백이 많은 글을 써봤네요.
재미있게 읽고 가주시면 감사드려요.저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댓글주세요.
2편은 언제나올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생각날때마다 무작정 쓰는 성격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장편같은 거 안쓰고 조각으로
하나의 글에 결말을 다 쓰는 편이라서 2편은 나중에라도 써서 올리겠습니다...
댓글 쓰시고 포인트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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