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우연한 행복 0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9/2/792b6fc0d129d207fc7e555a02257323.jpg)
06
아 , 또 눈인가 …
이유없이 눈을 떠버린 새벽 , 어느새 이곳에 자리를 튼지 2주좀넘는 시간이 지난듯 싶다. 말로 하면 짧은데 체감하는건 한달이었는데 … 짧은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그런것이 아닐까. 후 , 무의식적으로 한숨이 내리 앉았다. 힘없게 내려앉은 약간길어버린 앞머리 끝에 조금 슬픈듯한 눈빛이 새벽 3시쯤의 외로운 밖 풍경을 공허하게 응시했다. 그 눈초리 끝에는 자줏빛 하늘과 , 약한 주홍빛 가로등의빛 그리고 쉼없이 내리는 눈송이가 있었다. 눈내리는데 쑨양은 뭐하고 있을까, 밖에서 자면 얼어죽을텐데. 하늘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태환을 위로하듯 점점 눈을 약하게 내려주기 시작했다. 아 아니면 쑨양이 추워서 자기가 조종할지도 몰라 ,
“ 풋 ”
이상한 상상까지 하는 자신이 참 한심하다 생각이들었다. 결국태환은 이유없이 눈을 떠버린 새벽을 쑨양생각으로 메꾸며 어느새 잠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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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 …
매일매일이 똑같다 . 일어나면 나혼자 있는 곳에 일어나는것 . 괜히 나 혼자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 눈을 뜨려고 하지 않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몸으로 느껴지는 집에있는 한기. 아무리 보일러를 돌리고 돌려서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도 , 사람이 있어야지만 채워지는 온기는 도저히 채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 온기를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어나면 내 앞에 사람이 있고, 내가 밥을 차려서 아침을 먹이고, 하루의 마지막 순간에도 내 눈에 담고 , 새벽에 일어나도 나혼자 외로움을 타며 창밖을 보는것이 아닌, 사람한테 안기고 싶었다. 무서웠지 ? 이제까지 혼자있어서 , 수고했어 , 이제부턴 네옆에 나도있어 .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 나없이 현실에 다가오는 아픔이기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 하나가 없어져서 얼마나 힘들었어 ,
“ 흐윽 ... ”
베게가 그 사람이라도 되는듯이 꼬옥 껴안고 얼굴을 묻었다. 입밖으로 울음이 튀어나왔지만 , 베개에 묻혀 억눌리게 내 귀에울렸다. 여기서 이렇게 나혼자 슬퍼봤자, 위로해주는사람은 하나도없었다. 무서웠냐고, 얼마나힘들었냐고 , 네옆에 나도 있다고 , 말해줄사람은 지금 이공간안에는 한명도 , 단한명도 없었다. 단한명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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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의 3시가 되서야 준비를 다 마친 태환은 급하게 집을 나섰다. 다못말린머리가 얼마나 조급한지 말해주는듯 하였다. 약간 말린 앞머리가 제 눈을 찌르는 것을 느낀 태환은 잘라야 겠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며 대문을 나서던 참이였다 .
“ 태환 ! ”
“ 깜짝야 ! ”
뭔 거대한 물체가 얼굴을 확 들이밀며 내 이름을 불러재껴 뒤로 넘어갈뻔했다. 겨우 몸의 중심을 되잡고 떡진머리에 손으로 쓰다듬어줬다. 그러면서 히죽 웃는데 이럴때보면참 애같다는 생각이 물씬들었다. 나는 쑨양의 눈을 보며 아직 약간 붉게 충혈되고 , 아까 운탓에 부어있는 내눈이 생각나 쓰다듬던 손을 거두곤 급히 후드를 눌러쓰고 쑨양을 피해 가게로 향하였다. 이유는 모르는데 쑨양에겐 내가 힘든것을 보여주기가 싫었다. 그냥 쑨양에겐 나는 매일 밝고 행복한 사람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울지도 않고 항상 웃는 행복한 사람으로 , 쑨양이 나에겐 수호천사인것처럼 , 쑨양도 자신에게 내가 수호천사존재였으면 좋겠다. 항상 웃고 행복한 수호천사
**
“ 태환 ! ”
“ 깜짝야 ! ”
평소보다 늦은 태환의 출근 시간에 불안에 하던 쑨양은 마법처럼 눈앞에 나타난 태환이 너무 좋아 순간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덕에 태환도 놀라 넘어질뻔하여 미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차올랐지만. 태환은 이런 반응이 귀엽다는듯이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기분이 좋아 히죽히죽 웃었는데 , 얼핏 보았던 눈동자가 평소보다 붉게 충혈되어있고 , 눈은 평소보다 붉게 부었다. 그 눈이 아파보여 손가락으로 쓸어보려고 하였을찰나 , 태환은 얼굴을 싹 굳히곤 후드를 깊게 뒤집어 쓰고 내곁을 돌아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를 잡아 볼까 망설였지만 , 오늘따라 힘들어 보이는 어깨를 붙잡기엔 내가 너무 잔인한것만 같았다. 나에게 안겨 울던때말고는 매일 나에게 웃는 모습만 보여줬던 태환이였는데 , 어떻게 살아가나 막막하던차에 만났던 나에겐 라파엘같던 .. 그런태환이였는데 , 오늘따라 뒷모습이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 힘들어요 ? ”
이 말한마디가 바람을 타고 그의 귀에 닿기를 빌며 , 속삭였다.
* *
최악이다 , 진짜 .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인듯하였다. 약간 늦게왔다고 약속이 있으신 주인 아저씨게 쌍욕을 엄청듣고 , 처음보는 아저씨가 맨날 주던거줘라며 오천원을 내밀땐 당혹스러워 우물쭈물거리자 쌍욕을 하시며 더원달라고더원! 할떈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 , 이 일들말고 욕들은 엄청 들은것 같은데 기억이 도저히 나질 않았다. 아마도 기억하기 싫어서 지워버린거겠지. 그리고 그나마 날 위로해주던 쑨양마저 아무리 밖을 멍하니 쳐다봐도 신발코 하나 찾을수가 없었다.
“ 왜 너마저 없는 거냐고 , 내가 아까 그냥 지나가서 화났냐 … ”
이 똥강아지야 … 이제 눈도 다 가라앉았는데 … 보면서 머리도 쓰담아줄수 있는데 … 어느새 어둑어둑해 진 하늘을 보며 한숨을 푹 쉬어버린 태환이였다.
* *
차르륵 , 셔터 내리는소리가 깊이 울렸다. 평소보다 10분은 늦게 문을 닫았지만 , 쑨양은 도저히 나타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괜히 더 기다리면 나타날까 싶어 가게 주변에있는 하얀 눈을 꾹꾹 내리밟았다. 하지만 조용한 이 골목골목에서는 신발끄는 소리는 커녕 머리가 휘날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나는 몸이 으슬으슬 추워짐을 느끼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였다. 평소같으면 아무말 안해도 왠지 따뜻하게만 지나갔던 이 골목이 오늘따라 춥게 느껴졌다. 맨날 없던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은 행복하지만 , 맨날 곁에 있던 사람이 곁에 없는 것은 참을수 없을 만큼 슬프고 괴로웠다. 가끔씩 눈을 던지고 받으며 가던 골목이 눈앞에 다가오자 눈에 눈물이 가득차 시야기 흐려졌다. 이게왠 주책이야 .. 영원히 없어질것도 아닌데 .. 오늘은 어디 간걸수도 있잖아 .. 라는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소매로 눈을 거칠게 벅벅 닦았다. 정신없이 빠르게 걷다 보니 어느새 집앞이 보이는 골목까지 와있었다.
“ 저거 … 뭐지 ? ”
쑨양인가 … 쑨양인건 알겠는데 그 옆에있는 물체가뭔지 … 꽤 커보이는듯 한데 . 그래도 쑨양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내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정말 박태환 약해졌구나 ..
“미안해… 너무커. 들고갈수 없었어 … ”
베시시 웃어보이는 쑨양의 옆에는 그의 골반정도께 오는 눈사람이있었다. 아무리 눈이 왔어도 … 이렇게 크게 만들기는 힘들었을텐데 . 그의 아직도 빨간 손이 마치 지금까지 했던 것을 다 보여주는듯했다. 내가 슬퍼보일때마다 눈사람을 만들어주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나때문에 손이 빨갛게 부르트도록 눈을 굴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와 그에게 다가가 살며시 안아주었다.
“ 아 ! ”
순간적으로 탄성이들려와 깜짝놀라 그를 올려다 봤더니 약간 미간을 찡그리며 어딘가 아픈듯 보였다. 내몸에 뾰족한거라도 있나 살펴보았더니 , 그의 무릎께에 있는 구멍이 더 커진 트레이닝복바지와 , 살짝 검붉은 액체로 테두리져 있는 구멍이 눈에 들어와 살짝 건들였더니 위에서는 으윽 이라는 아픈신음이 들려왔다.
“ 왜그래 ? ”
“ 아 , 아 , 넘 …어졌어 , 눈굴리다가 … ”
이바보 … 중얼거리며 치료해야겠다 싶어 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는 요지부동이였다.
“ 어디가 ? ”
“ 너 무릎 약 바르러 가야지 ”
“ 어디로 ? ”
“ 내집으로 ”
결국은 태환집 ? 이러면서 토끼눈이 된채 나를 내려보는 그를 재촉해서 대문안으로 들여보냈다. 집이 2층이라 계단을 오를때마다 미간을 찡그리며 아파하는 그를 볼때마다 애간장이 타들어갔다.
* *
그를 브라운색소파에다가 앉히곤 낮은 테이블에다가 약상자를 꺼내 연고등등을 꺼내들고 그의 트레이닝바지를 상처가 잘 보이게 말아올렸다. 딱보고선 생각보다 피가 많이 흘러 놀라긴하였다. 이내 솜에다가 소독약을 잔뜩 묻히곤 상처에 가져다 댔더니 찡그리며 주먹이 하얗게 지리게 꽉 쥐었다. 그만하면안돼..? 이렇게 안하면덧나 .. 투정을 가볍게 넘겨 받고선 쑨양을 체념을 했는지 아니면 이제좀 나아졌는지 숨을 깊게 내쉬었다.
“ 근데 태환 … ”
“ … 왜 ”
“ 눈사람은 … ? ”
풋 , 귀여운 걱정에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무서웠냐고, 얼마나힘들었냐고 , 네옆에 나도 있다고 말해줄 사람이 없다고 우울했었는데 이젠 괜찮았다. 내 옆에 있는 이 남자가 왠지 그자리를 채워줄것만 같은 예감이들었다. 왠지 이젠 슬프지 않을꺼같은 예감이들었다.
쑨양 우리 눈사람 언제 같이만들자 , 눈 펑펑올때 알았지 ?
소독을 다 하고 투명한 연고를 손가락에 길게 짜 살짝 깊게난 상처에 가볍게 문질렀다. 문지를 때마다 움찔 거리는 쑨양이 느껴져 , 베시시 웃었던것 같다.
“ 웃는게 이뻐요 , 태환은 ”
“ 고마워 , ”
“ 태환 ”
“ 왜 또 … ”
“ 이젠 슬프지 마요 ”
쿵 , 마음속에 커다란 아주 커다란 운석이 마음 한가운데에 떨어진것 같았다. 그의 말 한마디에 내 감정이 다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있나 싶어 겁도 났다. 그가 내마음속에서 빠져나가면 이젠 못살까봐 , 겁도 났다. 눈물이 왈칵 차올라와 연고를 바르던 손을 거두곤 그의 목을 깊게 끌어않았다. 그의 당황할듯한 숨결이 머리통옆에서 느껴져 괜시리 더욱 눈물이 나왔다. 흐느끼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입술을 짓이겼다. 하지만 들썩거리를 어깨를 감추지 못하여 쑨양은 눈치를 챈건지 이내 손을 가볍게 내 등을 쓸어주었다.
“ 힘들었어요 ? ”
“ … 응 ”
“ 이젠 힘들지 마요 ”
“ 흐 … 흐윽 ”
“ 내가 지켜줄게요 ”
그말을 듣고는 그냥 목 놓아 울어버렸다. 오늘 하루만 , 딱 오늘 하루만 쑨양앞에서 목놓아울자 , 오늘만 . 정말 아이같이 그냥 안겨서 엉엉 울어버렸다. 태환 울보네 라는 말을 들어도 그냥 정신 없게울어버렸다. 내 등을 쓰담여주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 내옆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느끼며 , 내가 지켜준다던 그 문장을 곱씹으며 계속 울어버린듯싶다.
| 우복 |
안녕하세요 !! 우복이예요 !! 오늘 따라 되게 분량이 많아 보이는건 제 기분탓이겠죠 하핫 , 오늘 시내를 나갔다 왔는데 추워죽을 뻔했어요 ㅠㅠㅠ 독자님들도 감기걸리지 않게 꽁꽁 싸매고 다니세요 !! 내일은 더 추워진다네요 ㅠㅠㅠ |
| 사랑합니다 ♥ |
크리님, 하이블루쑨님, 아스님, 눈물루님, 리엔님, 부레옥잠님, 태꼬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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