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저 새끼를 죽이고 싶겠지만 저 새끼말대로 너 이제 사람 아니야."
"그말은 너도 이제 우리처럼 살아야돼."
"우리랑 같이 살아야하고."
"니가 지금 갖고있는 모든 걸 놓고."
부들부들 떨며 백현은 일어섰다.
"어딜 갈려고?"
찬열이 나갈려는 백현을 붙잡자 백현은 찬열을 기다렸다는 듯이 친다.
"내가 지금 그렇구나하고 수긍하면서 여기 앉아서 피나 마셔야되는거야?"
"그러면 니가 뭘 할수 있는데."
"뭐?"
"너도 봤을거아냐.니가 니 피 다 쏟아내는거.이제 니 몸에 붉은 거라고 없어."
"이 씨발새끼야!!!!그럼 물지를 말던가!!!!!!!!"
"그건 미안한데 니가 죽겠다며!!!!"
"..그래서 넌 지금 나한테 죽어야돼."
찬열과 백현이 끝내 다시 맞붙었다.
"안 말릴거야?"
준면이 종인에게 묻는다.
"말려야될 이유가 있냐.그냥 조금 시끄럽고 말겠지."
종인의 머리를 가볍게 친 경수가 찬열과 백현의 사이에 낀다.
"좀 진정하고 얘기 좀 나누자.다들 들어가있어줘."
...
"안 믿기겠지만 너도 니 눈으로 본게있으니까 믿어야될거야."
경수가 백현의 앞으로 뭔가를 내논다.
붉다못해 검정빛을 띠는 액체는
"피야?"
"어,마셔."
"싫어."
"마시기싫어도 마시는게 좋을거야.
너 어제 다 쏟아내서 이거 안 마시면 쓰러져."
"쓰러지고말지."
"쓰러진다고 해도 너 못 죽으니까 그냥 마셔."
백현이 그저 앞에 놓인 잔만 노려본다.
"알고있을거아냐.뱀파이어는 못 죽는다는 거."
"나 사람이야.너네같은 모기새끼들같은 거 아냐."
"박찬열이 널 문 건 유감이지만 어쨌든 넌 니가 말하는 모기 맞아.뱀파이어라고 뭐 달라질 것도 없어.그냥 오래 살고 물 대신 피만 먹으면 돼."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는 경수를 백현이 어이가 없어 쳐다본다.
"집에 갈거야."
"밖에 나가면 너 죽어."
"뭐?"
경수가 커튼이 무겁게 쳐진 창을 눈으로 가리킨다.
"너 뱀파이어로 치면 이도 안 나서 엄마 젖먹어야하는 애거든.밖에 나가면 너 그대로 타버려.앞으로 세달간은 못 나가.저것도 너때문에 쳐논거야."
"...가족이 나 찾을거야.나 그래도 귀한 아들이거든?어?"
"그 꼬라지로 어딜 나가.게다가 너 이제 사람 아니라니까?"
"무슨 소리야."
"니가 어제 내가 아끼는 침대시트에 피토하면서 각성하는동안 니네 가족한테서 지워졌어,너."
"........"
"하루아침에 이 세상에 너란 존재는 깨끗이 잊혀졌다고."
"........"
"못 믿겠지만 사실이야."
"........"
"....야...?"
백현이 거품을 문채 뒤로 넘어간다.
"얘 눈 뒤집혔어!!!!!!"
......
백현이 시체처럼 누워있다.
"넌 쟤한테 죽을때까지 봉사하면서 살아야돼."
"알고있어."
"그리고 쟤 식비는 니가 다 감당해."
"헐..요즘 선지가 얼마나 비싼지알면서!!!제수씨.무서운 사람이네!!"
"알면서 문 니 잘못이야."
찬열이 잔뜩 삐친 채 토라져 나가고 반라 차림의 세훈이 들어오는 걸 발견한 종인이 경수의 눈을 가리면 말한다.
"씨발,니넨 하루종일 짝짓기하냐!!!발정기도 아니고 진짜.."
"니가 할 말은 아니거든."
경수가 앙칼지게 종인의 손을 치운다.
개새끼..아직도 허리가 아릿하네.
그런 경수의 엉덩이를 종인이 능글맞게 친다.
"어우~아가씨.탱글탱글한데?"
"이 개새끼야!!!!!!!"
.
.
"일어났냐?"
"...일어났다."
백현이 또 다시 도란도란한 대화를 들으며 눈을 슬그머니 떴다.
눈앞엔 종인과 세훈이 있다.
"경수야!!!일어났어!!!!!"
"야,골 울리니까 좀 닥쳐."
백현이 흔들리는 초점을 겨우 잡으며 일어난다.경수가 방안에 들어오고 백현에게 피가 든 잔을 내민다.
"얼른 마셔.쓰러지기 전에."
"치워.."
"마시라니까?"
"치워."
"마시라고."
"치우라고."
"아 진짜..마시라고!!!!!"
"안 마신ㄷ..."
경수와 실랑이를 벌이던 백현이 그대로 쓰러진다.
".....아,씨발."
"어떡해?"
세훈이 경수에게 묻자 경수가 잔뜩 신경질이 나서
"어쩌긴 어째.억지로 멕여야지.깨워."
"응?"
"깨우라고.뺨 때려서라도 깨워."
"......"
"아 빨리!!!"
종인과 세훈이 주춤하며 백현에게 다가가고 경수는 그들을 얼른 재촉한다.
백현이 온 몸에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뜬다.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경수의 눈에 뭐라 입을 열였지만 이빨에 세차게 부딪히는 아픔에 인상을 찌뿌렸다.
그러나 그런 백현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무자비하게 잔을 기울인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비릿함에 백현은 서서히 눈을 감았다.
....
"가끔 난 네가 사람으로써 참 존경스러워,알지?"
"나도 내가 존경스러워."
아무렇지않게 나가는 경수를 보며 종인과 세훈이 말을 주고 받는다.
...
"나 여기서 살거야."
"......"
"......"
"......"
"......"
"....좋은 생각이야."
늦은 밤 백현의 문제로 모여있던 그들에게 백현이 방에서 나와 한 첫마디였다.
+....허허허허허ㅓ허허허허허헣
이게 뭐야ㅋㅋㅋㅋ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