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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의 과정 6 | 인스티즈 

 


 


 

3. 쌍방 과도기 (1) 


 


 


 


 

그래서 전정국도 너를 좋아한다, 라는 결론으로 긴 이야기를 끝맺은 정호석이 뿌듯한 표정으로 마지막 대사의 여운을 만끽했다. 얼빵해진 내 얼굴을 보고 웃음을 아끼지 않는 건 덤이었다. 정호석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쌍방이라 다행이라는 것도, 그간 삽질했던 게 부끄럽다는 것도 아닌 '왜 나를?' 이었다. 전정국은 잘생겼고,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못하는 게 없다. 누군가의 하이틴 로맨스에 멋진 주인공으로 등장할 법한 캐릭터, 낮에는 해가 얼굴을 붉히고 밤에는 달이 잠을 못 이룰 만큼 완벽한 사람. 그게 전정국이다. 반면 나는 지극히 평범하다. 불행히도 우성 유전자는 정호석이 다 가지고 태어난 바람에 뭐 하나 특출하게 잘난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튀는 것도 아닌 적당히 둥근 삶을 살아왔다. 나는 소설 속의 멋진 남자 주인공이 그저 그런 여자 주인공에게 홀딱 빠져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는 이야기를 믿을 만큼 멍청하지 않다. 


 


 


 


 

"... 진짜?"
"그럼 진짜지 가짜냐고오."
"아니, 왜 나를?"
"엉?"
 

"말이 안 되잖아. 내가 뭐가 좋아서?" 


 


 


 


 

정호석의 얼굴에서 서서히 웃음기가 걷혔다. 언제 웃었냐는 듯 진지하게 자리를 잡고 앉더니 이내 한다는 행동이 내 볼을 쭉 잡아 늘리는 멍청한 짓이다. 


 


 


 


 

"아, 아프잖아! 진짜 미쳤냐?"
"야, 동생."
"왜. 할 말 있음 말로 해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겠냐."
 


 


 


 


 

아, 진짜 멋있다. 정호석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멘트라며 자화자찬을 해댔지만 당장 유명한 드라마 몇 개만 틀어 봐도 수십 번은 들을 수 있는 대사인데 뭐가 멋있다는 건지. 그래도 정호석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러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내 오빠지만 정말 사람 심리를 무서울 정도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가 천천히 와이셔츠를 벗어내렸다. 전정국이 얼굴을 묻고 울었던 어깨가 유난히 시큰대며 저려오길래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어깨로 두어 번 토닥였더니 거짓말처럼 잠잠해진다. 소나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꽃이 피어날 차례였다. 


 


 


 


 

"... 안녕."
"아. 왔나?"
"... 응."
 


 


 


 


 

별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호석에게 무조건 들이대라는 조언도 구했겠다, 패기 넘치게 교실 문을 열어젖혔지만 막상 전정국을 마주하자 한다는 말이 고작 안녕이라니. 그나마도 더듬지 않고 제대로 말했으니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전정국이 평소처럼 안경을 반쯤 걸친 채로 웃어보인다. 안경이 찡긋대는 코끝에서 달랑거릴 때마다 심장이 널을 뛰었다. 진짜 미치겠다. 대화는커녕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려고 오지도 않는 잠을 핑계로 서둘러 엎드렸다. 꼭 전정국이 그랬던 것처럼. 전정국이 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불에 올린 냄비마냥 팔팔 끓는다.  


 


 


 


 

"자나." 

"... 응. 잘 거야."
"잘 자라."
 


 


 


 


 

내가 깨워줄게. 결국 수업종이 치기 전까지 내내 책상에 얼굴을 박고 있다가 전정국의 손이 닿기 전에 벌떡 일어나야 했다. 막 손을 들어올리던 전정국이 다정하게 미소짓는다. 이내 달콤함을 한가득 싣고 온 봄바람이 우리 둘을 한가득 휘감았다. 겨울이 오려면 한참 멀었는데 얼굴은 속도 모르고 붉어지기만 했다. 


 


 


 


 

"수학여행은." 

"......"
"제주도로 간다."
 


 


 


 


 

환호성과 함께 교실이 기대로 뒤덮였다. 벌써 일렁이는 바다를 만나기라도 한 듯 설렘이 파도친다. 전정국은 아이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입을 반쯤 헤벌리고 칠판만 응시한다. 피곤한가 싶어서 괜히 눈치를 살피게 된다. 어째 짝사랑할 때보다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이 마음을 나만 품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 걸까, 괜히 행동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내가 싫어진 걸까? 하는 조심스러운 걱정도 함께 달고. 


 


 


 


 

"정국아."
"어?"
"수학여행... 간다는데."
"아. 들었다."

 


 


 


 

내 못 들었을까봐? 예쁘게 하고 와라. 전정국은 하루 사이에 부쩍 웃음이 헤퍼졌는지, 웃기지도 않은 일에 시도때도 없이 자꾸만 웃음을 내보인다. 손톱달보다 예쁘게 접혀 만개한 눈을 보는 순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게 그 애의 웃음이 의미가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웃음 끝머리에 제 마음 조각을 담아 내보였던 전정국. 좋아한다는 무언의 시그널. 자꾸만 도망치던 나를 이끌어내던 동앗줄. 서로의 마음을 알고도 자꾸만 망설이는 내게 전정국은 끊임없이 다가오라고 이야기한다. 웃음과 표정과 몸짓에 진심을 담아서 나를 부른다. 


 


 


 


 

"... 같이 앉을래?" 


 


 


 


 

그래서 나도 용기를 낸다. 느리더라도 전정국이 흩뿌린 마음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가며 일일이 답을 적고 마음의 모양을 맞춘다. 눈을 마주칠 때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잘 먹히지도 않을 장난을 치며 친근해지려고 노력한다.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노력의 연속이다. 전정국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웃어줄 걸 알기에 부러 더 투정도 부려보고, 정호석이 알려준 아재 개그도 던져본다. 


 


 


 


 

"당연히 나랑 앉아야제. 니 친구 없어서 앉을 사람도 없는 거 다 안다." 

"... 죽는다." 


 


 


 


 

그래서 서로가 주고받은 마지막 마음을 맞췄을 때, 환한 필라멘트마냥 알록달록 예쁜 하트가 빛날 수 있도록. 


 


 


 

* 

이제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 과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독자님들이 달아주시는 댓글에 정말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너무 멋지고 예쁜 말들이 넘쳐나서요. 이렇게 글로, 정국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해요. 


 

암호닉 

[슝아, 침침이, 땅위, 핀아란, 2월2일, 스케치, 금잔화, 물개, 꾸꾸룩, 뉸기찌, 여지, 꾸꾸쓰, 뿡쁑, 잇꾹, 루이비, August_d, 김태형여사친, 청춘, 깊은, 나나에, 찡긋, 비비탄, 꼬취꼬춰, 쩌리, 김까닥, 꾹토끼, 가슈윤민기, 김말이야, 붕어, 8D, 브룩, 톰보2, 난나누우, ♥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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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지예요! 드디어 수학여행 같이 가네요 ♥ㅅ♥ 호석이가 중간다리 역할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7년 전
독자2
핀아란입니다.
늘 잘보고 있는데 오늘은 특히 더더 표현이 예뻤어요
이제 두사람이 잘 되는 일만 남았으면 하네요
잔잔하게 글로 마음을 전달하는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글이 그런것 같아요♥

7년 전
비회원173.184
꾹토끼에요! 수학여행을 가다니 기대 되요ㅜㅡ 여주와 정국이가 짝이라니 ㄴㅐㄱr 여주 였으면........... 오늘도 재밌게 보고가요! 재밌는 글 써주시는 작가님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10.169
악ㅠㅠㅠ웃음이 막지어집니다ㅠ 실은 항상 재밋게 보고있던 사람입니다..ㅋㅋㅋ 항상 기다려요 하핫 암호닉을 지금 신청해서 제송합니다잇 [봉이]로 신청할게용!! 오늘뚜 열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당ㅠㅠ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으어어어어유ㅠㅠ여주가 쌍방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전보다는 덜 고통받을거같네요! 그리고 앞으로의 정국이와 여주의 사이가 기대되네여!!!
7년 전
비회원165.169
비비탄입니다!
당연히.....나랑 앉아야제라니 ㅜㅜㅜㅜㅜㅜ
엉엉 넘조아....
감사하다뇻 그렇담 저도 너무 감사해져요 자까님 말을 너무 몽글하게하세요ㅜㅜ
저 주거욤.....

7년 전
비회원33.195
스케치입니닼ㅋㅋ 너무 글잉 예뻐욯ㅎ
7년 전
비회원 댓글
꾸꾸쓰에여 77ㅑ 드디어 ㅠㅠㅠㅠㅠ 사투리쓰는 전정국때문에 사망함미다.... 오늘도 잘 보고가요 ㅠㅠ
7년 전
비회원248.75
2월 2일 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끄아!!!!! 달달해 ㅠ 넘 좋아 ㅠ 수학여행 가서 즐거운 추억만 만들어 오길!
7년 전
독자3
난나누우에요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니..♡ 너무 이뻐요ㅠㅠㅠ
7년 전
독자4
청춘입니다! 뜨허 ㅠㅠ 짝사랑에서 이제 첫사랑으로 꺄아아아아아아 너무좋아여❤️
7년 전
독자5
김말이야
신알신을 안해놓은 줄 지금 알았어요ㅠㅠㅠ 너무 좋아요 신알신 꾹 누르고 가여! 드디어 둘이 썸을 좀 타네요 허허 흐뭇하구만

7년 전
독자6
끄아아아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 꾹이랑 잘 되다니 정말 행복할 따름이에요ㅠㅠㅠㅠㅠㅠㅜㅠㅜ 얼른얼른 예쁜사랑하길ㅠㅠㅠ 서로 짝사랑으로 마음안아파하길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둘이 이어졌아...드디어...완전히는 아니지만...이어졌어...난 만족한다...
6년 전
독자8
아 너무 풋풋하고 예뻐요 두사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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