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정리* |
* 황후 : 황제의 정실,즉 본처. * 금침 : 이부자리와 베개를 높여 부르는 말. * 나인 : 황제와 황후를 모시는 궁녀. * 연분 : 부부가 되는 인연. * 연정 : 이성을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 * 투기 : 질투. * 연유 : 이유. * 황제의 첩 서열 : 황귀비>귀비>비>빈>귀인>상재 |
찬열이가 백현이 물빨핥주의 |
-얼굴에 상처는 어쩌다 그런것이냐
-이년이냐? 박내관의 눈짓에 후궁들이 일사분란히 밖으로 나갔다.황후는 찬열에게로 가까이 오더니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황후라는 명칭에 걸맞는 우아한 자태였다.예복위로 하얗게 드러나온 목선이 곱게 자라온티를 내는 것 같았다.백현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물어보실것이 무엇입니까. 황후는 백현을 더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뒷덜미를 잡아 채었다.백현이 놀라 황후를 쳐다보았다. -놓아라. 황후는 백현의 뒷덜미를 놓더니 찬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큰 눈동자에 투기가 어려있는 듯 보였다.황후는 백현을 돌아보더니 나인들과 함께 방을 빠져나갔다. -네 흉터는 어의를 불러 흉이 지지 않도록 해줄터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 백현의 일상은 항상 비슷했다.아침에 찬열과 같이 밥을 먹고,찬열이 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며 찬열이 나간 후에는 마냥 찬열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찬열이 없을동안침상에는 후궁을 포함하여 황후 또한 출입이 금해졌다.백현은 아무도 들지않는 침상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곤했다. -아카시아가 무엇인지 아는가? 백현이 놀라 일어난순간 문을 열고 들어온 황후와 눈이 마주쳤다.밖에는 아무도 없는 것인지 황후를 막는 이가 없었다.황후는 백현을 힐끔 보더니 말을 이었다. -아카시아는 폐하께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그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르옵니다. -비밀스럽게 사모하는 마음이다.폐하께서는 이 꽃말을 참 좋아하셨어.그 이유를 아는가. -..모르옵니다. -알 리가 있나.네 놈은 잘 모를테지만 3년 전 이맘때쯤에도 황제폐하의 침상에는 네 놈같은 천한 것이 있었다.아주 비밀리에 감추어 놓으셨지. 백현이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잠깐의 정적 후 다시 황후는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는 그 자를 지금의 네 놈처럼 아끼셨다.아니,그보다 더 아끼셨을지도 모르지.얼굴을 보니 너는 그 자를 닮았구나. -화..황송하오나 왜 제게 그런 얘기를 들려주시는 것이옵니까. -그 자는 암살되었다.그것도 폐하의 친위대에게.폐하께서는 이틀 동안 침상에서 나오지 않으셨지만 그 후론 아무일도 없는 듯이 행동하셨다.어째서 폐하의 친위대에게 암살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두가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첫째는 너 역시 암살될것이며, 둘째는 네 놈 또한 암살 후면 폐하께서는 네게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백현이 고개를 푹 숙이곤 몸을 더 낮추었다. -그러니 지금 폐하의 품에 있다고 마냥 안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 -도경수,그 자의 이름이다.너도 곧 그와 같은 길을 걷게 되겠지. 황후가 말을 마치고 뒤를 돌아 유유히 걸어나갔다.백현은 고개를 들어 뒤돌아 가는 황후의 치맛자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머리 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그 자는 누굴까.나처럼,아니 나보다 더 아끼셨다는 그 자는 대체 누굴까.백현은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자신이 암살당하고 말고는 중요한것이 아니었다.도경수,그 자는 왜 암살당했을까,나도 그처럼 며칠 뒤면 잊혀질 존재일까.하루 온종일 백현의 머릿속엔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찼다.설마 내가 투기를 하는것인가,백현은 고개를 내저었다.그러나 백현은 머릿속에서 황후에게 들은 얘기를 지울 수 없었다.찬열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도 단지 자신이 그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미칠듯이 가슴이 아려왔다. -뭐가 그리 심각한것이냐. 오늘따라 일찍 침상에 들어온 찬열이 백현의 앞에 앉아 백현을 쳐다보았다.백현이 놀라 바로 자세를 낮추곤 머리를 숙였다. -아,아무것도 아니옵니다. -그럼 저녁이나 같이 하자꾸나.너와 저녁을 같이하려고 이리 서둘러 들어온것이니.
-무엇이 그리 걱정이길래 밥도 제대로 먹지 않는 것이냐.혹 오늘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이냐. -아니옵니다. -숨기지말고 털어 놓아 보거라.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해결해 줄터이니. 백현은 수저를 내려놓곤 잠시 고민하다 첫마디를 뱉었다. -제가 투기를 한것 같사옵니다. -투기라,하하..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백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어떤 연유로 투기를 하게되었는지 궁금하구나. -도경수...라는 사람을 알고 계시옵니까. 찬열의 표정이 굳어졌다.백현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바로 들어 찬열의 눈을 마주했다. -네가 어찌 경수를 알고 있느냐. -직접 알지는 못하오나,얘기를..들었습니다. 찬열은 건들면 쓰러질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백현은 처음보는 찬열의 모습에 당황함도 잠시 씁쓸해짐을 느꼈다. -소중한..분이셨습니까, 찬열이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소중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아니,하늘이 무너진대도 이보다 답답하진 않을 것이었다.금방이라도 눈물이 새어나올것 같았다. -백현이 너처럼.. 기어코 눈물이 새어나왔다.질투인지 원망일지 모를 감정이 뒤섞여 백현을 괴롭혔다.백현은 찬열에게 오직 한사람이고 싶었다.문득 찬열의 침상에 강제로 끌려오던 날이 떠올랐다.그 때는 그저 자신을 가족과 떨어트려놓은 찬열이 원망스러웠는데, 언제 이렇게 연모의 감정이 생겼는지 백현은 답답했다.이렇게 찬열밖에 보지못하도록 묶어놓고서는 찬열은 백현이외의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백현은 찬열이 야속했다. 백현이 입술을 꼭 깨물고는 말을 이었다. -아카시아...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이것도 그 분과 관련이 있는 것이옵니까. -나의 정원에 경수를 처음 데려갔을때,경수는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날리던 길을 참 좋아했었다. 폐하의 정원,백현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그 자와 나는 비교가 되지않는구나,백현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에 투기를 한것이냐. 찬열이 고개를 떨군 백현을 쳐다보았다. -송구하오나 그랬사옵니다.허나,이제는 하지 않을 생각이옵니다. 백현이 자꾸 새어나오는 눈물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찬열이 백현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백현아, -그 분은 폐하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신것 같습니다. 백현의 목소리가 자꾸만 떨려왔다.백현은 지금 이 상황이 찬열에게 투정을 부리는것같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자신을 철없는 질투쟁이로 볼까 근심스럽기까지했다.이 때문에 백현의 마음과는 전혀다른 말이 자꾸 백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 또한,폐하로부터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고 있사오나 저는 부족한 것이 많아 그 분을 따라갈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제가 생각없이 투기를 하였사옵니다.용서하시옵소서.. 찬열이 자꾸 눈물을 떨구는 백현을 품에 안았다.찬열은 백현의 머리를 매만지며 눈을 감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나보구나. -..송구스럽습니다. -경수는...,내 기억에 묻은지 오래다.그러니 백현아, -왜 돌아가셨는지 물어.. -반역...,반역의 무리였다. 백현이 놀라 찬열을 올려다보았다.찬열은 백현을 더 꼭 안으며 말했다. -...알고있었다.경수가 날 음해하려는 것도,경수가 날 연모하지 않은것도.그러나 아카시아 길에서 경수는 진심으로 행복한 모습이었다.나와 있을때는 한번도 보여주지않던 진심을 그 길에서는 보여주었다. 예상치 못한 무거운 이야기에 백현이 고개를 숙였다.자신의 모습이 마치 사랑을 갈구하려 투정을 부리는 아이같았기때문이다. -경수가 죽어서 내게 선물을 하나 주었구나.그 덕분에 네가 투기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연모하셨습니까? -..많이,많이 연모했다. -제가..,제가 그분의 자리를 채우고 싶습니다.. 찬열은 평소와 달리 확고한 백현의 말투에 백현을 응시했다.백현은 품에 안겨 찬열을 올려다 보았다.찬열은 백현과 눈을 마주하고는 숨을 깊게들이셨다.그대로 이어진 입맞춤에 백현이 찬열의 옷깃을 꼭 쥐었다.찬열이 백현의 젖은 볼을 매만졌다.입맞춤이 점점 농익을수록 찬열이 백현의 허리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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