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Yuhki Kuramoto-쇼팽에 기대어(Waltz Romantic) |
아련주의 |
경수의 방은 가드인 종인 외에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경수의 방 앞에는 오전 9시,12시,6시마다 식사가 준비되어졌다.아침 8시 30분에 습관적으로 눈을 뜬 종인이 자신의 품안에 잠들어있는 경수를 확인했다.종인은 아침햇살에 뽀얗게 비춰지는 경수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종인은 경수의 머리칼에 부드럽게 턱을 부비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씻고 정장을 차려입으니 시간은 9시를 향해있었다.종인은 방문앞에 놓여져있는 식사를 들어 침대 옆 탁상에 놓았다.종인은 경수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을 조심스레 빼었다.밤새 푹 잔 덕에 경수의 혈색이 불그스름하게 돌아온듯했다. -일어날 시간이에요.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투에 경수가 부스스 눈을 떴다.종인이 경수의 다리 위에 식사가 담긴 쟁반을 놓아주자 경수가 숟가락을 들었다. 경수는 음식을 오랫동안 씹는 습관이 있었다.밥 한숟가락도 기본 20번 이상씩 꼭꼭 씹는 탓에 경수의 식사시간은 길었다.약한 몸때문인지 소화기능또한 떨어져 음식을 꼭꼭 씹지 않으면 줄곧 먹은 것들을 게워내곤했다.경수가 식사를 할동안 종인은 오늘 경수의 스케줄을 체크했다.스케줄이라고 해봤자 약을 챙겨먹을 시간이라던가,주치의와의 상담시간을 확인하는 일이었다.가끔은 회장님과의 약속이 있기도 했다.경수는 비어있는 시간에 주로 화분을 가꾸거나 책을 읽었다.심심할때마다 식물을 돌보다 보니 경수의 창가에는 갖가지 화분들이 즐비했다.침대 맞은 편 벽에 꽉 채워넣어진 책들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경수의 독서기록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수가 식사를 끝내자 종인은 경수의 다리위에 얹어진 쟁반을 치우고 약을 챙겼다.종인의 큰 손바닥 위를 가득 채운 알약들이 경수의 손에 쥐어 졌다.경수는 익숙한 듯 약을 반으로 나눠 두차례에 걸쳐 입에 털어넣었다. -늘 먹는건데도 적응이 안돼,쓰다. 종인은 탁상위에 놓아둔 마카롱상자를 열어 하나를 집더니 경수에게 건넸다.경수는 종인을 스윽 쳐다보더니 조그맣게 입을 벌렸다.종인이 마카롱을 입에 물려주자 경수가 입을 오물거렸다. -오늘 회장님이랑 저녁약속이 있어요. -그게 오늘이야? 경수가 귀찮다는듯 눈을 반쯤 감고 마카롱을 오물거리자 종인은 귀엽다는듯 살풋,미소를 띠었다.
-다도를 배워보는것이 어떠냐. -다도요? -그래,방 안에 혼자 있으면 할일도 없고 심심할것 아니냐. -괜찮아요,심심하지않아요. -말동무라도 있는게 좋지,아무렴.너도 이제 스물이니 이성친구도 만드는게 좋지 않겠냐.네 또래의 여자아이를 넣어줄테니 말동무나 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이성친구는 됐어요.말동무라면 종인이로도 충분해요. -사내자식이랑은 또 다르지.예쁜 이성친구랑 차도 마시고 말동무하는것이 사내자식이랑 대화하는것이랑 같을까. 경수는 입 속의 고기를 계속 씹어댔다.평소처럼 충분히 씹어 넘겨도 소화가 되지않을것만 같았다.이성친구라니,낯선사람과의 만남을 썩 반기지 않는 경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하루종일 종인과 있어도 모자란 시간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기분이었다. 결국 식사자리가 끝나고나서 경수는 먹은것을 모두 게워냈다.종인이 뒤에서 걱정스럽게 서성이자 경수는 됐다는듯 손사레를 쳤다. -괜찮아요? 종인이 경수를 부축하며 화장실을 나왔다.경수의 방까지 도착하여 경수를 침대에 눕힌 종인이 경수의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었다. -..종인아 손잡아줘. 침대 옆에 서있던 종인이 자세를 낮춰 경수의 손을 감쌌다.차가운 경수의 손을 종인이 감싸쥐자 경수가 안정이 된듯 고르게 숨을 뱉었다. -다도가 싫은거에요,이성친구가 싫은거에요? -.....이성친구. -이참에 정말 말동무 만들어요.나랑은 또 다른 느낌일거에요. -너랑만 있는 시간도 부족하단말이야. 경수가 투정을 부리듯 입술을 쭉 내밀었다.종인이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모르죠..그 여자가 맘에 들지. 경수가 종인에게 감싸진 손을 빼며 차갑게 종인을 쳐다보았다.종인이 밑으로 시선을 깔았다. -김종인,진짜 너무하다. 경수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으며 등을 돌렸다.종인이 경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었다.종인은 말없이 침대 옆에 놓인 스탠드를 켜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깜깜한 방에서 혼자 못자는 경수를 위한 행동이었다.경수는 조그만 부분까지 일일히 |
이부 |
많이 짧아서 댓글 많으면 바로 3편 올게요~오랜만에 와서 기억해 주실런지..암호닉도 계속 받아요♥ |
암호닉 |
꽃다영 롱이 바닐라라떼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공개된 이이경 회사대표-이진호 통화녹취..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