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롤을 하다가 개쳐망했다. 롤을 하면 폐인이 된다던 말이 사실이었다. 난 개폐인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의 시발점은 이러하다. 시발.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야자를 쨌다. 그리고 우리가 주말마다 모이는 피시방에 왔고 우리는 게임을 했다. 너네 롤이라고 아냐? 탑, 미드, 봇에 각각 한 명씩 가고 1명의 정글러와 전 라인을 돌아다니는 로머가 있는, 아니 씨발 이건 됐고 어쨋든 롤을 했다 이 말씀이다. 친구놈들과 이 변백현님을 포함해 3명이 매칭을 기다렸고 곧 5명의 팀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을 시작했지. 근데, '간zi폭풍얼음주먹' 이라는 이 씨팔놈의 트롤러가 자꾸 적팀한테 물려서 팀을 몰락시키는거다. 그래서 게임 후반까지 참다가 참다가 어머니 안부를 여쭤봤지.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아나 시팔 우리 팀 애니 존나 병신이네 진짜.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야 넌 롤 접고 집에 가서 어머니 어깨나 주물러 드려라 시2팔.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뒤질래?
[전체] 골반왕자 (리신) : 뒤지기는, 이럴 뒤미럴. 너나 뒤져라 썅 드럽게 못해. 존나게 못해.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진짜 뒤질래?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아잇쿠! 아잇쿠! 무쪄워서 오또카지? 'ㅅ'
[전체] 운명이다 (카타리나) : 님들 왜 팀 끼리 싸우고 그럼ㅋㅋㅋㅋㅋㅋ
[전체] 골반왕자 (리 신) : 에휴 그러게요 진짜. 제가 트롤러랑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그 입 안 닥칠래?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에베베 에베베베 입이 아니고 손이겠죠 존나 븅2신아.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진짜 죽는다.
[전체] 골반왕자 (리신) : ㅋㅋㅋㅋㅋㅋㅋ아나 더 했다가는 간지가 폭풍치는 얼음 주먹으로 쳐맞을듯ㅋㅋㅋㅋ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하............
[전체] 인연이다 (카사딘) : ㅋㅋㅋㅋㅋ솔직히 애니가 못하긴 진짜 못함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넌 또 뭐야. 뭔데 껴들어.
[전체] 인연이다 (카사딘) : ㅈㅅ..;
[전체] 골반왕자 (리신) : 됐음. 적님들아 그냥 무시하고 겜 ㄱㄱ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아나 빡치네. 야 리신 내가 뭘 했다고 지랄인데.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적 팀 님들 애니 탑으로 혼자 올라갑니다. 산적 마냥 기습해서 죽여버리세욬ㅋㅋㅋㅋㅋ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님이 처단되었습니다.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리신 시발놈아 진짜ㅡㅡ
[전체] 골반왕자 (리신) : ㅋㅋㅋㅋㅋㅋㅋㅋ사장님들~~~~~~~나이스~~샷~!
이 놈이 빡이 잘 치는 성격 인가 봐 그래서 난 더 깝쭉대기 시작했지.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야 리신 너 어디사냐?
[전체] 골반왕자 (리 신) : 항쿡말 잘 무르겠숩니다. 무습섭니다. 그렁거 뭊지 마딥디요.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어디 사냐고.
[전체] 골반왕자 (리신) : 병시나 서울 광진구 산다. 됐냐? 나이도 말해줄까 19살이다 싯팔놈아.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광진구 어디.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자양동 산다 어쩔래ㅡㅡ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골반왕자 (리신) : 미쳤니?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ㅋㅋㅋㅋ자양동 어디 학굔뎈ㅋㅋㅋㅋ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자양고^^ 나 자양고 개일찐임^^ㅋ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반갑닼ㅋㅋㅋㅋ나도 자양고 다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디 사는지 물어보더니 학교까지 물어보데?ㅋ 근데 난 당당해서 거짓한톨없이 말했지. 아 물론 개일찐이라는 건 구라고 개찐따가 정답임 근데 지도 자양고다닌데..?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그 말 사실이면 너 나 알겠다?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 자양고 도경수 알지?
근데 지가 자양고 도경수란다. 아ㅏ니 씨발? 쟤가 도경수를 어떻게 알지? 이런? 시발? 도경수를 설명하자면 한 단어로 응축해서 할 수 있지. '찍자옳' 이게 뭔지 앎?ㅋㅋㅋㅋㅋㅋㅋ '찍히면 자살하는게 옳은 방법' 즉 도경수한테 찍히면 자살하는게 편하다는 소리. 근데, 지가 도경수라고 시팔? 도경수가 광진구에서 유명해서 그냥 짓거리는 소리겠지 싶었지 난.
[전체] 골반왕자 (리신) : 앜ㅋㅋ도경수 알지 찍자옳 이잖아 나 걔 베프인데? 어디서 개구랔ㅋㅋㅋㅋ..
[전체] 간zi폭풍얼음주먹 (애니) :ㅋㅋㅋㅋㅋㅋ반갑다 친구야. 그래서 친구는 이름이 뭐야?
[전체] 골반왕자 (리신) : 나? 광진구 비글머신 김종대^^ㅋ
김종대는 도경수랑 붙어다니는 패거리 중 하나인데 맨날 꺄항항항항항핳 하고 쳐 웃는 새끼야 도경수에 비해 좀 순한 편이지 그래도 끼리끼리 논다고 이 놈도 상당히 성질머리가 더러운 축에 속해.
[전체] 꺄항항항항 (가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얼움주먹 파티인 새끼가 본인이 김종대라고 한다 얼씨궄 근데 왜 때문에 아이디가 그 모냥인거니? 나 지금 불안하냐?
"꺄항항항항항항ㅋㅋㅋㅋㅋㅋ야 경수야 지가 나래ㅋㅋㅋㅋㅋ"
"아 이 새끼 존나 사람 빡치게 하는데 뭐 있어."
"근데 진짜 이 동내 사나봐 나까지 아는거 보면."
내내내내 내내내 내 내 몸은 말소리를 따라 어느세 피시방 옆 칸 칸막이 아래에 붙어있었다. 빼꼼 내민 대가리를 통해 둥근 머리통 두 개가 시야에 들어왔다. 눈에 익은 교복과 익숙한 목소리. 단단히 화가 났는지 가래를 끌어 고개를 펙 돌려 뱉는 도경수가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이 아들은 씨발같은 하나님 곁으로 먼저 가있겠습니다. 칸막이 아래를 살금살금 기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멍청하게 헤드셋을 끼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친구새끼들이 미워 괜히 뒤통수를 후렸다. 퍽 퍽 귓바퀴에 울리는 소리와 함께 원망섞인 눈초리로 고개를 돌린 애새끼들을 뒤로하고 자리에 앉았다.
"씨발 왜 떄려."
"뭘 봐. 내가 때렸다고 화 나?"
"지랄 말고. 게임 안 하냐?"
"게임이고 나발이고 난 이제 죽을거야."
"야 이 새끼 뭐래?"
"몰라."
"난 이제 죽을거야!!! 난 이제 죽을거라고!!!!! 난 죽으러갈거야!!!!!!! 그게 더 편할테니까!!!!!!!!!!!!!"
책상에 머리를 내려쳤다 물론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살살 내려쳤다. 아픈건 싫어. 내가 그러고 있는 와중에 게임은 끝이 났는지 애들이 피시방 누나한테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다.
- 누나 우리 셋 꺼주세요. 그리고 누나는 꺼지세요. 제 마음 속으로.
"카운터에서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미자 개 엿 ㅗ^^ㅗ
쳇, 앙큼한 기집애. 라고 지껄이곤 자리에서 일어나는 친구놈들이 날 내려다봤다. 난 여전이 머리를 쿵쿵 찧었다.
"야 변백현 안 가?"
"어딜? 어딜 가? 지옥? 아니면 천국?"
"이 새끼 미쳤나봐."
"그래 난 미쳤어. 미쳤으니까 롤을 한거고 피시방에 온거고 도경수를 만난거야. 난 미쳤어. 미친놈은 죽어야해!!!!!"
"………………"
"우아ㅏ아아아아아아악아아앙!!!!!!!!!!!!!!!!"
"야 씨발 좀 닥쳐!!!!!!!!!!!!!!!!!!"
절규하는 내 앞으로 의자 하나가 빙그르르 회전하면서 달려들었다. 저 끝에서 달려 온 누군가가 있는 힘껏 의자를 발로 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자를 찬 건 도경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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