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보세요?"
["왜 또? 오늘은 또 그 새끼랑 무슨 일 났냐?"]
"야 그게. 나 오늘 아침에 우현이 못 봤잖아. 아까 엄마 도와주러 분식집 갔었는데 우현이 봤어."
["……."]
"여보세요?"
["그게 하루 이틀 일이냐? 호모새끼야 너 남우현 좆이라도 보기 전까진 이딴 일로 전화하지 마"]
"뭐? 뭘 봐????"
["어휴 진짜…. 너 호로새끼지? 호모 호로새끼. 끊어라"]
집에 돌아오는 내내 우현이 생각을 하던 성규는 입이 근질거려 참지 못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두준이 전화를 끊은 뒤에도 수화기를 귀에서 떼지 못했다. 정신을 차츰 되찾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성규는 더듬더듬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방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다시 주저앉았다. 얼굴부터 목까지 벌겋게 물든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
상기된 얼굴이 낯설었다. 고개를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는 갑자기 저번에 받은 근현대사숙제를 나중에 하려고 미뤄둔 기억이 났다. 그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찾으려는데 책장에 책이 없었다. 아, 가방…. 가방에 있지. 엄마가 가방 가져오기 전까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잠깐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컴퓨터를 켰다. 블로그에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아 진짜 윤두준 이 새끼가 이상한 말 해서."
자신의 블로그엔 온통 남우현 이야기밖에 없다. 성규는 한 번도 우현일 성적인 대상으로 본적이 없었다. 그저 연예인 보듯, 멋있는 형 보듯…. 그냥 그런 거였는데…. 아니 내가 우현이 그.. 그걸 왜 봐? 우현이 존슨을 내가 왜 봐? 난 내 걸 봐야지 우현이 걸 내가 왜보느냐고! 윤두준 이 새끼가 날 진짜 게이로 보는 게 틀림없다. 기분이 이상해진 성규는 당장 내일 학교에 가자마자 두준과 1:1로 진지한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준아 난 호모가 아니야. 우현이는 그냥 내 아이돌 같은 거야.
컴퓨터를 켜둔 채로 침대에 잠깐 누운 성규는 눈을 감았다. 지금이 8시니까…. 엄마 오기 전까지 두어 시간은 눈 붙일 수 있겠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형. 일어나봐요."
"……음?"
자고 있는 성규를 흔들며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가까스로 눈을 뜬 성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뭐야 지금? 우현이가 왜 여기 와있지? 눈을 몇 번이고 비벼봐도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남우현이 맞았다. 꿈인가? 볼을 꼬집어봤다. 아팠다. 그런 성규의 행동에 우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꿈 아니에요 형. 볼 꼬집지 마요. 여전히 꼬집고 있는 성규의 손을 잡아 내렸다.
"분식집 어머님께서 가방 좀 갖다 주라고 하시길래."
"아……."
아…. 따위가 아니었다, 지금 성규의 기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다. 어떡하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현이가 눈앞에 있다. 이렇게 가까이에, 우현이가…. 정말 꿈을 꾸는듯한 기분에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우현의 볼에 손을 갖다 댔다. 그런 저의 행동에 자신이 더 놀라 움찔하며 손을 다시 뗐다. 그런 성규의 손을 잡아채 다시 자신의 볼에 겹치는 우현이었다.
"어?"
"형."
"…어?"
우현이 앞에 있으니 벙어리가 된 기분이었다. 아씨, 나 왜 자꾸 아, 어, 같은 추임새만 말하는 거야. 속상하다가도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을 부르는 우현에 기분이 붕 떴다. 이다음 우현의 입에서 나올 말은 뭘까, 입술만 계속 보고 있자 닫혔던 우현의 입술이 다시 열리는 게 보였다. 뭐, 무슨 말 할 거야?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게.
"나,"
"……."
"좋아하죠?"
우현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말을 마치자마자 성규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성규의 뒤통수를 붙잡고 그대로 입술에 돌진해왔다. 무언가 더운 기운이 훅 끼쳐와 성규는 정신을 놓칠 뻔했다. 우현의 무게에 못 이겨 뒤로 점점 누운 성규는 침대에 다시 누운 꼴이 됐다. 그런 성규에 우현은 입술을 마주 댄 와중에도 웃었다. 우현이 웃는 것이 느껴져 성규는 창피한 마음에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성규의 아랫입술을 물고 빨다가 이를 건드리자 성규의 입이 열렸다. 혀가 들어와 성규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다. 와 키스 대박 잘해.
"아…."
키스만으로도 황홀해 죽을 것 같다.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자 우현이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뗐다. 길게 늘어진 침이 민망해 성규는 우현을 똑바로 못 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우현이 다시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 다시 하려나 보다, 하고 고개를 똑바로 돌렸더니 우현의 입술이 닿은 곳은 성규의 입술이 아닌 어깨였다.
"어?"
이, 이거뭐야? 당황한 성규는 우현의 어깨를 잡아 밀어냈다. 가 아니라 그러려고 했으나 우현의 악력이 장난 아니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안 그래도 나른해진 몸에 힘이 빠진 성규는 우현의 어깨를 때리는 것으로 저항의 강도를 낮췄다. 그런 성규에 우현은 예의 성규가 뻑간 웃음을 날리며 이번엔 성규의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엄마!"
"엄마 아직 안 왔는데?"
차가운 타인의 손길에 깜짝 놀란 성규가 화들짝 놀랬다. 그런 성규에 가볍게 대꾸하며 우현이 셔츠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했다. 기겁한 성규는 그런 우현을 막으려고 침대에서 굴렀다.
"야, 야!! 너 뭐하는 거야?"
"뭐하긴요. 보면 모르나"
"아니, 아니…."
"나 좋아하잖아. 아니야?"
그래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이게 뭐하는 짓인데! 당황의 끝을 달리는 성규는 그렇게 우현과 방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성규는 도망가려고, 우현은 잡으려고. 정말 위협을 느낀 성규는 일단 우현일 진정 시키려 애썼다. 자신이 보기에 우현인 지금 이성을 잃었다. 애가 맨날 바른 생활만 하니까 욕구불만이 된 거야!
"진정해 우현아. 어?"
"진정하게 생겼어? 형 나 좋아하잖아. 이런 거 좋아하잖아."
"야 내가 너 좋아하는 건 맞는데 이런 건 안 좋아해!"
"나 좋아한다면서 이런 건 왜 안 좋아해? 앞뒤가 안 맞잖아"
아니무슨 좋아하면 꼭 이런 짓 저런 짓을 다 해야 하니? 저야말로 앞뒤 안 맞는 논리의 우현이 이해가 안 가는 성규는 잠시 얘가 내가 아는 남우현이 맞나 의심스러웠다. 우현인 이렇지 않은데. 내가 1년동안 봐온 우현이는 이런 막가파가 아니었다고! 잠시 고민을 한 사이 성규는 자신도 모르게 우현에게 붙잡혀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좋아하면 그 사람 몸도, 마음도 다 갖고 싶어지는 게 정상 아니야?"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우현은 성규의 입술에 입술을 묻었고 그와 동시에 셔츠를 빛과 같은 속도로 벗겼다.
"야"
"……."
"성규야. 김성규!!! 이 육시럴 놈아!"
"헉!"
옥황상제와 같은 엄마의 목소리에 절로 눈이 뜨여진 성규는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봤다.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위에 있던 우현인 어디 가고 눈앞엔 성난 엄마 얼굴만 있다. 성규의 품으로 가방을 내던진 성규의 어머니는 공부 좀 하라며 대학은 어떻게 갈 거냐고 끝도 없는 잔소리를 하시며 방을 나갔다.
"뭐야…?"
우현인 몰래 나간 건가? 혹시나 해서 밑을 내려보자 곱게 입혀져 있는 교복셔츠 차림에 다시 입혔나…? 하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뭐라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가방 얘기가 떠올랐다. 순식간에 가슴이 철렁해진 성규는 침대에 놓인 가방을 들고 나와 엄마에게 물었다.
"가방 엄마가 가져왔어?"
"어. 방금 줬잖아"
"우현이한테 갖다 달라고 안 했어?"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냐는 듯 쳐다보는 엄마의 표정에 또 한 번 가슴이 철렁했다. 뭐야 그럼. 진짜 꿈이었어? 어쩐지 울 것 같은 기분에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던 성규를 이번엔 엄마가 붙잡았다.
"그러고 보니 너 우현이 알긴 알아?"
"어?"
"모르는 줄 알았지. 알면서 아까 그렇게 싹퉁머리 없게 굴었어? 다음부턴 잘 지내"
이번엔 성규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묻는 성규에 성규의 엄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초등학교 동창 아들이 우현이야. 엄마 친구 아들. 말로만 듣던 엄친아가 우현이았다니?????
그럼 혹시 어렸을 때 나 막 우현이랑 같이 놀고 이런 거 아니야? 알고 보니 겁나 친한 불알친구 이런 거 아니냐고??!!! 아…. 아니 불알친구란 표현은 좀 그렇다…. 주… 죽마고우.
"엄마 그럼 나 어렸을 때 우현이랑 친했어?"
"뭔소리야? 나 그 동창이랑 재작년에 만났는데"
아…. 그렇구나….
아이돌(idol)
w.무한달
방으로 들어오고 나서도 패닉에 빠져있던 성규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만 일단.. 아까 그 꿈은 뭐야? 그 19금 꿈은 뭐냐고. 일단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 아까 켜둔 컴퓨터 모니터를 켜고 자신의 블로그에 들어간 성규는 메인에 걸려있는 몰래 찍은 우현이 사진을 보고 화들짝 놀래서 다시 모니터를 꺼버렸다.
"……."
기분이 이상해.
"……."
다시 모니터를 켠 성규는 블로그에 저장되어있는 우현이 사진을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성규가 자기 전 항상 하는 일이었는데 오늘따라 기분이 이상했다. 다 그 꿈 때문이야. 상기된 얼굴을 느끼며 계속해서 자신이 몰래 찍은 사진을 보다가 (대부분 웃는 사진이었다.) 어쩐지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 같은 사진에서 마우스가 멈췄다. 원래 이렇게 정면으로 보는 사진이었나? 마치 성규와 눈을 마주치는듯한 우현에 성규는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입술이 건조했다.
「좋아하면 그 사람 몸도, 마음도 다 갖고 싶어지는 게 정상 아니야?」
꿈속 마지막 우현의 말이 잠에서 깬 이후부터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자신의 입과 몸에 닿았던 더운 열기가 잊히질 않았다.
"하…."
씨발. 평소 욕은 입에도 담지 않던 성규였지만 절로 터져 나오는 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서서히 발기하는 자신의 것이 느껴졌다.
*
새벽 6시. 평소 생활 패턴에 익숙해진 몸 때문인지 저절로 눈이 떠졌다. 평소처럼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교복을 입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다. 하던 행동을 멈추고 식탁 의자에 앉았다. 복잡해진 기분에 머리를 헝클었다. 어쩌자고, 응? 김성규. 시계를 보니 6시 44분, 지금 교복을 마저 다 입고 빨리 나가야 우현이 등굣길을 볼 수 있다. 어떡하지?
"모르겠다."
입던 교복은 마저 다 입었지만 집을 나서는 대신 침대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
결과는 지각이었다. 어제에 이어 연속으로 지각하는 성규를 보고 놀란 두준이 조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먼저 찾아와 성규의 안색을 살폈다. 아침부터 저기압인 성규를 보고 이 새끼 이거 오늘도 남우현 뒤꽁무니 못 봤네 하고 놀려주려던 두준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평소 성규를 불쌍하게 여긴 두준이 성규의 기분을 풀어주려 남우현의 소식을 전했다.
"야. 밴드부 이번에 전국경연 또 나간대"
"……."
입질 안 오네. 그래 이 정도는 뭐, 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 근데 이건 몰랐을걸? 교실 뛰쳐나가려고 하면 허리 붙잡고 못 나가게 해야지. 성규의 눈치를 보던 두준이 방금 터진 울림고 스캔들을 전해주려던 순간, 반 애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고 그것은 환호성으로 이어졌다. 엎드려있던 성규는 시끄러워진 반 분위기에 살짝 고개를 들어 쳐다보다가 다시 엎드렸다.
"김성규 펄쩍 뛰게 만들어주마."
"……."
"우리반 배수…."
"야 배수지! 남우현 지금 학교 왔대!!"
남우현 이름 듣자마자 엎드려있던 성규가 움찔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으휴 이 빠돌이새끼. 등을 몇 번 쳐주던 두준은 배수지가 남우현한테 고백한대, 작게 성규에게 속삭이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성규는 울 것 같았다. 어제 몇 번을 우현의 사진을 보며 마스터베이션 했는지 모르겠다. 종국엔 우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러고 있는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울기까지도 했다.
그동안 우현에게 고백한 여자애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학교 전체가 동요하는 것은 배수지라는 울림고 대표 아이돌에에 이유가 있다. 실제로 모 유명 기획사 연습생이기도 하고 얼굴고 예쁘고 성격도 좋고 몸매까지 착한, 빼놓을 것 없는 인물이었다. 배수지가 평소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다는 말은 여러 번 해서 그 대상이 누군지 소문만 무성했으나 그게 남우현일 줄은 성규도 몰랐고 그 누구도 몰랐다.
우현은 이상하게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고백을 받아도 한번을 받아주지 않았고 매번 미안하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 고백을 배수지가 한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부분 학생들의 생각이었다. 그것은 성규의 생각과도 같았다.
원래 우현이 지각 안 하는데 오늘은 했나 보다. 오늘 일찍 나갔어도 못 봤네 어짜피. 우현이 여자친구 사귀겠네…. 수지랑…. 어쩐지 울컥해서 성규는 몸을 더 웅크렸다. 나는 지때문에 진짜 호모 됐는데. 남우현 나쁜 새끼.
"야 배수지 나갔다. 담판 지으러 가나 봐"
"……."
"빠돌이 출동 노노?"
옆에서 자꾸 심기를 건드리는 두준의 말에 성규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조용해진 교실을 보니 두준이 말대로 진짜 고백하러 나갔나 보다. 아씨!! 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괜히 두준에게 화풀이한 성규는 그대로 교실을 나갔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그런 성규를 보고 두준은 배를 잡고 웃으며 따라나갔다. 역시나 출동하시는구만.
*
남우현이 (여자한테로) 떠나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빠돌이인생 1년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려 한다. 성규가 2학년 우현의 교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그 주위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차마 그 속을 파고들지는 못하고 그 주변에 서서 우현이 목소리만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수지정도면 뭐…. 같은 반이지만 연습생이어서 학교를 성실히 다니는 여자애는 아니었다. 한번 짝이 된 적이 있었는데, 하도 졸길래 그래도 얘도 공부는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필기를 대신 해서 준 적이 있었다.
「고마워.」
「아…. 어.」
「너 되게 착하다. 귀여워」
대체 착한 거랑 귀여운 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때부터 한 일주일간은 같은 반 자식들한테 한동안 시달렸었다. 그동안 무슨 짓을 했길래 수지가 너보고 귀엽다고 하느냐고. 그걸 내가 알면 이러고 있으리? 당장 우현이한테 달려가서 귀염 떨지.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지만 두준만 성규의 속마음을 알고 있을 터였다.
회상에 빠져있을 때 시끄러웠던 주변이 조용해진 것을 보니 드디어 우현이와 배수지가 마주쳤나 보다. 마침 이성열이라고 우리 반에 키만 멀대같이 큰놈이 바로 앞에 서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이 새끼는 맨날 숙제만 빌려 가더니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이성열만 좀 비키면 그래도 앞쪽에 다 키 작은 애들밖에 없어서 웬만큼 우현이 표정은 보일 것 같은데. 우현이 표정이 보고 싶다.
"무슨 일이세요?"
"오~~"
"내가 편지 사물함에 넣어 논거 봤어?"
"아니요, 아직."
"그럼 지금 읽어봐"
우현이 표정이 보고 싶다.
"……."
"다 읽었어?"
"…네."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지 않을래?"
우현이가…. 보고싶다.
*
대박;;; 역시나 예전에 써논거라 지금보니까 대박 어린티 쩌네요;;;; 맞춤법 엉망이라 죄다 고쳐옴 ㅠㅠ
특히 마지막부분은....... 인소보는줄;;;ㅠㅠ ㅊ..참아주세요....
중간에 좀 그런부분 있어서 12금으로 했는데.... 12금 맞죠??? 아.. 아닌가..
기대(?)하셨으면 죄송;;;
암호닉 이렇게 쓰는거 맞죠?`▽´*
♥독자1님 지퍼님 꿀꿀님 아이비님 제이님 새싹님 요캉님 사이다님 댕열님 환님 밤야님!!!♥
♥그리고 봐주신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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