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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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때렸어"
"누구긴 누구야. 너의 여친이 언젠가 죽여버리겠다고 한 사람이지"
"형은 어떻게 알아"
"물리학과 조교 번호 줄까. 가서 얘기 들어볼래?"
"어"
나한테는 비밀 안 만들기로 약속 해놓지 않았니
이렇게 갑자기 만들어 놓은 거 공개되면 재미없잖아
"근데 왜 말을 안 했을까"
"굳이 너까지 끌어내기 싫었나보지. 오래 사겼으면 그 정도는 기본 아니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아무런 해가 가지 않겠끔, 너는 미래가 밝을 사람이잖아"
"난 맞고 다니는줄 몰랐지. 23살이나 먹어서 누가 요즘 맞고 다니냐. 이 말이지"
"너의 여친께서 지금 그러시지"
"좋은 정보 고맙다. 고마워"
"알면 나중에 신혼여행 가면 기념품 하나 사오기"
"안 갈 수도 있는데 벌써 신혼여행이야"
"뭐래. 내가 너의 미래를 봤는데 너는 다둥이 아빠 되니까 너무 걱정말고 지금부터 준비해놔"
"외국에 오랫동안 있으니까 사람이 저리도 변하네"
아, 손가락 아파
전에 때리는 거 막다가 손가락에 멍 들었는데 어딘가에 부딪힐 때마다 아프네
무지막지 때리더니. 힘 밖에 모르는 화석새끼
그래도 4학년 되니까 새싹같은 후배들이 인사 해주는 건 좋다... 왠지 대우 받는 기분이야
나도 그래서 새싹같고 병아리 같은 후배들한텐 잘 해줄려고 한다고
누구처럼 때리는 거 말고
강의 마치고 과방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과방 쇼파에 들어 누웠다.
3학년 때까지만 해도 왜 여기에 눕는지 몰랐는데 4학년 되니까 여기에 눕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 없을 거 같다
휘몰아쳐서 내가 피해 받는 건 너무 싫다
쇼파에 누워서 천장 바라보고 있는데 중간고사 끝나고 복학에 성공한 군필자되서 돌아온 같은 학번 얘가 나를 일으켰다
"너 여기서 뭐해?"
"왜"
"화석이 드디어 한 건 한 거 같던대"
"드디어"
내가 너무 원하던 얘기였다
나 말고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많이 받은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빨리 그 화석이 석유가 됐으면 했다
애초에 졸업을 빨리 하던지. 이게 지금 뭐야
나도 지금 여기에서 나이 제일 많다고 눈치 보는데
"황태자 여자친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잘 알려주고 있던대"
"누가"
"누구긴, 14학번 정치외교학과. 이 나라 국가원수의 둘째아들이자
망개떡황태자 박지민이지"
"오 지져스. 그래서 거기가 어딘데?"
"소광장에서 거의 공개집회 수준이던대? 지나가다 보고 바로 너한테 알려주는거야"
나는 쇼파에서 일어나 소광장으로 향했다
소광장 근처에 중앙도서관도 있고 사회과 건물이 있기에 지민이에겐 유리한 위치다
근데 거기에서 공개집회 수준이면 얼마나 사람이 많은거야
지민이가 혹시 알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었다
내가 너 이럴까봐 몇 달동안 말 안 한건데
이러면 화석 이 학교 더이상 못 다녀
소광장에 도착하니 내가 우려했던 상황이 한 개도 틀리지 않고 제대로 일어나고 있었다
소광장 가운데에는 화석과 지민이가 있었고 그 근처에는 엄청난 인파의 학생들이 있었다
아 어머니, 이 일을 슬기롭게 해결 할 수 있는 지혜를 저에게 주세요
"그래서, 내 여자친구를 때리셨다?! 이거 위원회 열어야겠네요. 도를 너무 지나치셨어"
저 멀리서 들리는 지민이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진짜 이러다가 지민이가 대형 사고 칠 거 같아서 먼저 인파 속에서 그냥 구경했다. 광장 중앙으로 나갈 타이밍을 봐야하니까
둘의 말다툼이 너무 잘 들리는데 언제 중앙으로 튀어 나와야할까 타이밍을 계산 중이었는데 지민이가 날 본 거 같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뻔뻔해지자
"자, 이 사건의 중심이신 화학공학과 14학번 김탄소 학생. 10학번 최화석씨한테 구타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
"네. 엄청 많아서 하나하나 사진 찍어서 보관하고 있었죠. 조만간 고소 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된 이상, 더 싸가지 없게, 소시오패스처럼 하자
연애라는 감정을 몰랐던 나로 잠시 돌아가자
"선배님께서는 아까 저한테 또 때리시더니 이번에는 누굴 손 댔길래 이렇게 공개처형 당하시는 건가요?
혹시 14학번 정치외교학과 박지민 학생인가요? 근데 어쩌지요.
이 학생한테 손찌검하면 이 학생 아버지인 이 나라 국가원수이신 황제께서 선배를 가만히 냅두진 않을거같네요.
제가 그 분을 좀 알아서 말할 수 있는데요. 자식들을 끔찍히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근데 그런 아들을 때렸다?
그러면 당신,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거에요.
정말 싸가지 없어보였던 김탄소의 사이다발언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결국 그 화석 선배는 자퇴를 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리고 이 커플은 아직 정산을 할 것이 남았지?!
"봐봐. 얼마나 맞았어"
"그렇게 많이 안 맞았어"
"막 뼈가 부러졌다. 그런데 없어?"
"없어"
"왜 말 안 했어?"
"너한테 말하면 이렇게 할 것이 눈에 훤해서"
"그럼, 해야지. 어느 미친 놈이 황태자 여자친구한테 손을 대"
"이거 공개처형이야"
"나도 알아"
"그 사람도 인생이란게 있어. 근데 이렇게 하면 남은 여생에 낙인이 찍힌 거잖아"
"그럼 어떻게 할 거였어. 얘기나 좀 들어보자"
"경찰서로 넘기고 돈 좀 얼마 받고 끝낼려고 했는데 너가 이렇게 만드니까 내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잖아"
"김탄소"
"그건 그렇고, 내가 맞았다는거 어떻게 알았어. "
"물리학과 정조교님이"
"그 양반은 어떻게 알아. 너 문과잖아"
"아는 사람이야? 대학 안 다닌 우리 형도 알던대"
"현재 우리 과대 전 남자친구. 그리고 내가 맞았다는 걸 아시는 아주버님께선 우리 과 되게 지원 많이 해주셔
거기에서 어쩌다가 아시게 된거야.
"푸른 멍이 많아. 붉은 멍이 더 많아?"
"검붉은 멍?!"
"그 새끼를 그냥!!!!"
"참아. 족치는 건 내가 혼자해도 충분해. 집에 가자"
우리는 그 날, 정말 뜨겁고 빨간 날을 보냈다
드디어 화석 선배 에피가 끝났어요(박수갈채)
끝이 좀ㅎㅎ 빨갛죠? 다음 편은 시작부터 약간 파격일거에요(자부)
다들 생각하실게 한 가지 씩 있으실텐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거 맞을거에요
이번에 분량 많이 쓴 거 같아서 저 스스로 뿌듯하네요. 이 새벽에 집에 혼자 있으니 그런 거 같네요
그리고 암호닉 관련 공지입니다.
오늘부터 돌아오는 화요일, 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새벽까지 2차 암호닉 신청을 받습니다.
사실 여기 암호닉 신청만 하시고 안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이번에 물갈이를 시원하게 하려고 합니다.
왜냐면 제가 13일에 이벤트를 할려고 준비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10 화와 이 다음 화인 11편 댓글로 암호닉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일 암호닉 중복이 생기면 힘드니까 암호닉 확인 링크를 써놓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새벽 보내세요. 전 오늘 새벽을 하얗게 보낼 꺼에요!!!'ㅁ'
http://instiz.net/writing/3721183 〈암호닉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