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온유, 로코베리-수면제
08
오랜만에 들어간 집은 돼지우리를 방불케 했다. 원래 이 정도로 더럽진 않았는데 이래저래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집을 못 챙겼다
역시 과제를 하지말고 집이나 청소할걸 왜 그런 생각은 못했지
"와... 진짜 너무 더러운데?"
"안 치울려고 한 게 아니야!!"
"이정도면 청소부터 시작해야겠는데?"
"생색내지 말고 청소기나 좀 밀지?! 솔직히 말해서 너 집 방치하지?"
"어떻게 알았지?"
"하.. 내가 이래서 맨날 내가 이렇게 케어를 해줘야해요"
"그래도 내가 아니었으면 너 혼자 술 먹어야했어"
"아 그건 감사"
"원래 술 안 먹이고 싶은데.."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 정도로 엄청 많이 마실거야"
"내가 말릴거야"
"빨리 캔 좀 뜯어 봐. 먹게"
내가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술을 먹는다!!
맨날 먹어야지 먹여야지 했는데 이렇게 먹게되네
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지민이는 그냥 거들려고 어쩔 수 없이 캔을 땄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화가 많이 났는데
한 캔 두 캔 비어가면서 탄소의 정신줄도 같이 없어지는 거 같다
원래 잘 안 취하는데 어쩐지 너무 급하게 마시더라니
안주도 없이. 이젠 물어봐야지 왜 그리 울상이었는지
"김탄소"
"왜"
"아까 왜 그렇게 저기압이었어"
'화석새끼가 욕하잖아"
"뭐라고"
"박지민 집안 보고 좋아하냐고"
"아니잖아"
"응. 아니라고 하니까 뭐가 아니냐고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더라. 나는 그게 아닌데"
나는 말야. 아직도 너 때문에 하루 하루를 전전긍긍하게 살아.
내가 그 때 네 고백 안 받았으면 우린 계속 친구였을까. 나는 가끔 이럴 때면 후회해
그냥 고백 받지 말걸. 받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런거에 신경쓰지 않고 있을텐데
하지만 나를 좋아하고 있던 너에게 거절의 말을 뱉을 수 가 없었어. 원인 제공자가 나인걸 어쩌겠어
"넌 내가 그렇게 널 포기할 사람처럼 보이냐"
"포기 했었으면 했어"
"솔직해지자. 김탄소"
"날 너무 잘 아네"
"친구 사이로 10년 이상을 보냈어. 널 그래도 모를까"
"근데 나 캔맥주 4 개 먹은 사람 안 같지?"
"응. 새삼스럽지만 너 진짜 술 잘 마신다"
"공대 다녀봐. 술을 안 먹게 생겼나"
그러고 나는 마지막 캔맥주를 털어먹었다. 나 혼자서 캔맥주 다섯 개를 마셨다.
사람 맞냐.. 그럴 바에 차라리 병맥주를 사는게 오히려 나았을수
"마저 마실래?"
너는 니가 마시던 캔 맥주를 건네는데 더 먹다가는 진짜 취할 거 같아서 거절했다
나 가이드라인 넘어가면 진짜 쌍욕할지도 몰라
"아니. 속 쓰리네"
"그러니까 누가 다섯 개 마시래?"
"화딱지가 나서 그러는걸 그럼 어찌 하냐"
"너 안주도 안 먹고 냅다 술만 먹었어"
"인간 아니었네. 나"
"치우고 양치하고 자자. 숙취는 내일 아침에 하자"
"아침은 뭔가요. 집 주인님"
"콩나물국입니당"
"좋네요. 내가 해준 반찬들은 아직 남아있나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조만간 해주세요"
"네"
침대를 나에게 줬다. 자기도 허리 자주 아파서 침대 아니면 잠 잘 못자는 얘가
여자친구 오랜만에 자기 집 놀러왔다고 침대 내 주는 거 좀 봐
이렇게 쏘스윗한 남자가 내 남자입니라고 소리치고 싶어
내일 가서 화석 뺨이라도 쳐야겠다. 아니면 반 죽여놓지 뭐
간만에 싸이코틱한 성격 나오겠네. 요즘 자제하고 있었는데
"탄소야"
"응"
"사람은 때리지 마"
"...."
"김탄소"
"....... 알았어"
"착하네"
근데 오랜만에 술 먹으니까 알딸딸하니 좋네
잠 잘 올 거 같아
2차 암호닉 신청하기까지 한 회 남았습니다.
암호닉 확인은 밑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http://instiz.net/writing/3721183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국혼입니다
저 수학여행 다녀왔어요.. 사실 수학여행 가기전에 9화까지는 쓰고 갈 줄 알았거든요?
근데 사람 일이라는게 잘 안 되더라구요.. 저를 매우 치세요(철썩철썩)
저를 까먹으셨겠죠?? 여기엔 금손분들 다이아손분들이 많으셔서 저 같이 평범한 가시네는 잊으셨겠죠..
2차 암호닉 신청을 곧 받을예정입니다!1! 2차까지 받으면 제가 써놓은 조각글이라도 메일링 하던지 할게요(메일링 어떻게 하는지 아냐 네 자신)
그럼 좋은 새벽 보내세요. 빨리 9편 들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