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비내리는 호남쒀어어어언~ 나암행 열촤에에에~ " 학연이 목에 빳빳한 핏대까지 세워가며 열창을 해가던 그때, 재환이 가소롭다는 듯 익숙하게 노래방기계를 눌렀다. 이미 띄워진 분위기에, 재환의 선곡은 어이없게도 청아한 피리소리가 남발하는 곡이였다. 오 육십대 부장 사장님들을 저격한 것이라면 옳은 선곡이지만, 그 부서엔 그리 늙은이도 없는 터 학연은 어색해진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토끼마냥 작게 한숨을 쉬어댔다. 결국 이재환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넌 사회에 적응하지못한 외톨이일뿐이란걸. 이런 곳에서까지 느껴야 제대로 실감을 하겠니 그러나 학연의 생각은 재환의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바로 깨져버렸다. " 하 월아악-사아아아안- " " 희미한, 저어어어-! "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테이블을 쳐대며 웃어대었고 하다못해 팀장님 마저도 손으로 입을 가린채 끕끕거리며 웃고있으니 결국 재환의 승리나 다름이 없었다. 지금의 그는 더이상 자신이 알던 이재환이 아니였음을, 학연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 야 이재환! " " … 왜? " " 아는 척도 안하냐. " " 해야 하나? " " 그래도, 이런 곳에서 힘들게 만났는데 인사도 안해. 서운하다 야. " " 서운…하다고. 니가. " " 나 기억해? 3학년 1반 차학연! " " 기억하지, 너. " " 핸드폰 번호 좀. 야 이렇게 된 것도 인연 " 재환은 학연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돌아 택시를 잡아 타버렸다. 재환에게 건넨 학연의 핸드폰도 금새 식어버렸다. " 일텐데 ……. " 학연 본인은 기억조차 희미한 학창시절. 그러나 그때의 그 시린 악몽들은 끊임없이 재환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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