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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거냐?"  

  

  

웅웅 울리는 귓가에 낯선 음성이 흘러 들어왔다. 거칠고 쉰 다른 사람들과 대조되는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였다. 시우민은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틀어 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 눈을 꿈뻑였다. 하지만 뿌연 시야는 개일 기미가 보지 않았다.  

  

  

  

"아, 루한님. 이 놈이요. 저 늙은이가 간만에 쓸모 있는 물건을 데리고 왔길래 이제 막 손질하려던 참이었습죠."  

  

"놔 줘라."  

  

"예? 아니, 이제 막 약에 절여서 다듬으려던 참인데... "  

  

"두 번 말 시키지 마라. 놔 줘."  

  

  

근방의 애새끼들은 다 긁어모아 팔아제끼니 경비가 삼엄해졌다. 먼 곳에 버리고 와. 남자의 뒷 말에 입을 쩝 다시던 덩치 큰 남자는 들었던 칼을 툭 내던졌다. 쨍그랑, 하는 쇳소리가 조용한 굴 안에 울렸다.   

  

  

그럼 이 놈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맑은 목소리의 사람에게 몇 번을 굽신이던 덩치 큰 남자가 시우민의 목덜미를 잡아들었다. 켁, 커억, 쿨럭... 무식한 아귀의 힘에 버둥거리던 시우민은 넓쩍하고 더러운 냄새가 풍기는 남자의 어깨에 얹혀졌다. 힘 없이 늘어진 몸은 덩치 큰 남자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출렁였다. 어지러워.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몸에 전해지는 잔 충격에 떨던 시우민의 시야에 들어온 마지막 형태는, 그 남자의 늘씬한 뒷 모습이었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낯익은 방 안이었다. 시우민은 이제야 정신을 차렸냐며 저를 부여잡고 우는 어머니의 등을 토닥였다.  

  

멀리 떨어진 산가의 풀 숲에서 기절한 채 쓰러졌다 했다. 우연치 않게 그 곳의 약초를 캐러 간 이웃의 눈에 우연찮게 발견되었다고, 하마터면 산 짐승에 물려 죽을 뻔 하였다 했다. 장터에 그림을 보내러 가선 이 어찌된 일이나며 우는 어머니의 앞에서, 시우민은 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에게 끌려가 매를 맞고, 죽을 뻔 한 틈에 어떤 남자가 날 살려 줬어요. 굴이 엄청 컸고, 사람들은 무서웠어요. 그리고 그 남자 목소리가 매우 맑았어요.  

  

  

  

"잘 기억이 안 나요."  

  

  

  

시우민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말 조각들은 담아 둔 채 전혀 다른 문장을 꺼내었다. 아이구, 내 새끼. 괜찮다, 괜찮아.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제 뺨을 어루만지며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어머니께 시우민은 힘없이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사실을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을 침상에서 누워 지냈다. 글 공부도 그림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독한 약에 절여진 몸 탓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그 때의 맑은 목소리가, 흐릿한 뒷 모습이 자꾸 생각 속에서 굴러다녔기 때문이었다.   

  

목덜미에 난 생채기는 온전하게 치료되기 힘들다 했다.  

  

시우민은 매일 잠에서 일어나 제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훑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몽롱한 중에 만난 그 맑은 목소리의 이가 꿈 속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곤 했다. 그 생각은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 결론에 도착했다. 아, 다시 들어보고 싶다. 뿌연 이 뒷 모습을, 조 더 자세히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 한 구속이 간질거렸다. 그러면 어린 시우민은 품 속에 손을 넣고 가슴 한 구석을 긁적거려 보곤 했다. 하지만 시원하지 않았다. 다시 그 곳에 가보면 이 간질거리는 기분을 시원하게 긁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친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우민은 아직 열 다섯이었다. 몸이 다치고, 죽을 위험에 처했으며 평생을 지고 가야 할 흉터가 생겼어도 지금 당장 피어오르는 욕망을 내리누르지 못할 만큼 어린 나이.  

  

  

약에 절여진 몸은 거의 나아, 무딘 신경들이 거의 돌아오고 있었다. 몸이 다 나으면 다시 한 번 그 골목을 가 보고 싶었다. 부모와 형제들은 이제 시우민을 장터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시우민은 몰래 집을 빠져 나가서라도 그 사람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것이 틀림 없었다.  

  

  

  

  

  

  

  

  

  

  

  

  

  

  

  

  

  

  

한 회의 분량은 약 2000자 정도 됩니다. 올리는 타이밍은 랜덤이에요. 읽어주시는 분들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포인트는 앞으로 홀수회 무료, 짝수회 30으로 갈 예정입니다. 1회는 홀수인디 포인트 달아서 이번만 무료여. 잘 부탁드려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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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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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신알신 쪽지보자마자 왔는데 1등못했네요ㅠㅠ 담엔 꼭 일등 해야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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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햇어요!! 와ㅠㅠㅠㅠㅠ 진심 재밌어요 ㅇ어엉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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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 재밌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하고... 기대하겠습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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