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운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원식이 제 가슴팍 위에 올려진 택운의 손을 끌어다가 손바닥에 짧게 입을 맞춰었다.
간지러운 듯 오므려지는 하얀 손에 웃음을 터트린 원식이 손을 뻗어 택운의 볼을 몇 번 토닥이곤 눈을 감았다.
[랍택] 젤리유치원 택운쌤10
(부제 : 라비의 입주)
"나도 고양이나 키울까봐."
"왜요?"
"귀엽잖아.."
택운은 쇼파에 앉아, 원식은 그 무릎 위에 머리를 베고 누워 한가롭게 동물농장을 보던 일요일 오전, 택운이 툭 던진 말에 원식이 감고있던 눈을 떴다.
애들을 돌볼 때보다 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동물농장에 나와 신기한 묘기를 부리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택운을 빤히 바라보던 원식이 머릿 속으로 제 통장잔고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머리를 휘휘 흔들어 생각을 날린 원식이 몸을 일으켜 택운의 손을 잡아 끌었다.
생긴 거나 덩치와 다르게 허당기가 다분한 택운이 얼이 빠진 채로 스르르 끌려오자 꼭 끌어안았다가 놔준 원식이 택운을 옷방에 밀어넣었다.
"옷 갈아입고 와요."
"..어디 가?"
"비밀."
***
쪼그려 앉아 고양이들과 놀기 바쁜 택운을 펫샵 의자에 앉아 바라보던 원식이 냐앙, 소리를 내며 제 다리를 북북 긁고 있는 얼룩고양이를 내려다 보았다.
"야옹아, 저기 가서 저 형아랑 놀아."
냐앙, 눈만 꿈뻑거리다가 택운을 한 번, 원식을 한 번 돌아보더니 제 앞 발을 할짝할짝거리는 고양이에 원식이 허리를 숙여 귀 뒤를 긁어주었다.
우유를 손에 든 것도 까먹고 이상하게 고양이가 나한테만 와ㅇㅅㅠ 하고 울상을 짓던 택운이 원식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우유를 떠올려냈다.
눈을 빛내던 택운이 원식의 앞으로 와서 쪼그려 앉아 앞 발을 할짝대는 고양이를 툭툭 건드리고는 우유 그릇을 앞에 놓아 주었다.
"뭐야, 그거 아직도 안 줬어요?"
"..까먹었어."
"귀여워.."
"나 얘 마음에 들어, 원식아."
우유를 몇 번 할짝거리다가 우아하게 드러누워 그루밍을 하기에 바쁜 고양이를 가리키며 눈을 빛내는 택운에 원식이 고양이한테 했듯 택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고양이를 안아올렸다.
***
"이름은 뭐라고 할거에요?"
"글쎄.."
햇빛이 비추는 창가에 엎드려 앞 발에 얼굴을 올려놓고 졸린 눈을 깜빡이는 고양이 앞에, 똑같이 엎드려서 고양이를 빤히 바라보던 택운이 원식에 말에 고개를 돌려서 원식을 바라보았다.
의미없이 티비채널을 돌리다가 뚝, 티비를 꺼버린 원식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꺾고 택운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지었다.
"둘 다 엄청 귀여운 거 알아요?"
"나는 안 귀여운데.."
"귀여운데?"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가 꼬물꼬물 몸을 일으키는 택운에 팔을 벌린 원식이 폭 안겨오는 까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근데 형이 더 귀여워요."
"..시끄러.."
***
***
으헝 어제 온다고 그랬는데 오늘 와서 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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