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멍하게 있었더니 니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얼굴을 들이대면서 말을 건네서 나도 모르게 남자를 확 밀었어.
어깨를 밀었는데 그렇게 세게 민 것 같지도 않은데 (아, 물론 남자들 기준에서...) 낑낑대는 거야.
풀이 확 죽어서, 뭐라고 해야 하나. 귀가 달렸다면 귀가 축 늘어져 있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무튼 그래서 좀 미안한 거야...
분명 따지고 보면 이 사람이 내 집 안에 마음대로 들어온 건데... (물론 내 앞에 있는 남자가 니니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표정이랑 행동이 꼭 내가 엄청 나쁜 짓 한 것처럼ㅠㅠ
"주인 미워. 뽀뽀도 안 해주고."
우리 니니가 잘 삐치는 편은 아닌데 삐치면 막 애기같이 귀엽게 삐치는 게 아니라 화를 내듯이 으르렁거리거든?
근데 이 남자도 갑자기 확 태도가 바뀌는 거야.
방금까지 낑낑댔으면서 지금은 눈을 막 가늘게 떠가지고 노려보듯이 보고.
"뭐, 뭘 잘했다고 노려봐… 요."
나도 괜히 밀리기 싫어서 틱틱대면서 말하려고 했는데, 이 사람이 막 더 무섭게 쳐다봐서 실패...ㅜㅜ
"내가 못한 게 뭔데? 어제 주인 피곤해해서 자게 뒀잖아."
"…그건."
"근데 뽀뽀도 안 해주고, 벌레 보듯 보고. 내가 뭐 잘못했어?"
가늘게 뜬 눈이 날 타박하는 것 같아서 괜히 기가 죽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거든.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 남자가 말을 하는 게 진짜 어제 니니가 했던 행동들을 다 알고 있는 전제하에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거야.
솔직히 상식적으로 말은 안 되지만, 진짜 니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더 드는 거야.
내가 막 안 믿고 지금 너무 타박하면 진짜 니니일 경우에 얼마나 상처받겠어. 아직 애긴데... ㅜㅜ
(물론 나만 애기라고 하지만ㅎㅎ...)
진짜 말도 안 된다고 막 반발할 수도 있는데, 내 경우에는 저기까지 생각하니까 이제 슬슬 믿어지더라.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봐... 판타지 영화를 좀 끊어야겠어.
혹시 꿈인가 싶어서 뺨을 때려도 봤는데 아프기만 아프고 깨지도 않았어.
꿈인지 먼저 확인을 했어야 됐는데... 나란 년... 바보ㅜㅜ
"왜 주인 뺨을 때려. 안 아파?"
아까는 막 무섭게 얘기해 놓고는 내가 뺨을 탁탁 때리니까 손 뻗어 가지구 내 뺨을 살살 만져주는 거 있지.
그러면 안 되는데 조금 설렐 뻔했어. 솔직히 아깐 당황해서 다른 생각은 못 했는데 울 니니 사람 되니까 되게 잘생긴 것 같아.
잘생긴 외간 남자가 내 뺨을ㅎㅎ...
"호 해줄까? 호?"
"호?"
"쪽, 쪽."
입을 벌리고 니니 얼굴을 감상하고 있는데 니니가 갑자기 호 해준다는 거야.
무슨 소린가 싶어서 호? 하고 반문을 했는데 갑자기 내 뺨에다 뽀뽀를 쪽, 쪽 하는 거 있지.
내가 맨날 우리 니니가 막 뛰다가 부딪히고 그러면 호 호 하면서 뽀뽀 해줬었거든.
이러나 저러나 계속 보니까 우리 니니 맞는 것 같아. ㅜㅜ
근데 울 니니라도 다시 개로 못 돌아가면 난 어쩜 좋지? 다 큰 남자랑 같이 살아야 되는 거야?
*
어쩌긴 어째요ㅎㅎ... 같이 살아야지 뭐(딴청)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신알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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