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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이란 시간은 마치 구름에서 빗방울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빠르게 스쳐갔다.


하늘에 파문이 이는 듯한 얇고 고운 명주천이 겹겹이 속곳을 감쌌다.
발등을 덮고 길게 뒤로 늘어뜨려진 도포를 걸친 재중의 허리 위를 동여맨 붓꽃빛 띠는 
수 장의 명주를 겹쳐 입은 채 였음에도 불구하고 재중의 마른 허리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허리께에서 곱게 늘어진 뒷 머리칼, 화려하게 땋아 올린 옆 머리 사이로 늘어진 청산호 비녀.

열린 장지문 밖
일패 기녀들과 함께 천천히 무거운 발걸음을 옴기던 재중을 창민이 막아섰다.


"가지마."


"비켜."


털썩-
무릎을 꿇은 창민이 재중의 발치로 기어가 재중의 다리를 그러안았다.


"내가 가서 다 베어버릴게."


"비키라고 했다."


"다 죽여버리고 내가 죽을게."


"떼 내라."


다른 일패 기녀들의 기둥서방들이 일제히 창민을 재중에게서 모질게 떼어 냈다.
질질 끌려가며 망연히 저를 바라보는 창민을 마주보며 재중이 서글프게 웃었다.


"날 죽게 두지 않겠다던 말이 네가 대신 목숨을 버리겠다는 말이었구나. 어리석긴."


한들 한들 손을 저어보인 재중이 이내 기녀들을 이끌고 어둠 저 편으로 멀어져갔다.
그런 재중의 뒷모습을 보던 창민도, 그런 창민을 붙들고 있던 사내들도 차마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간, 화명루 대청.


"지금 청하가 이쪽으로 오고 있사옵니다."


"청하라면..."


"이곳 화명루의 사내 기생입지요."


"사내라?"


"그 미색이 여인보다 곱고, 기예가 이곳 화명루의 그 누구보다 뛰어나기로 유명하다는 그 아이가 아닌가?"


"그렇사옵니다."


"허허, 그리 유명한 사내계집이 어찌 이곳까지 온단 말인가?"


"어머나, 우리 8대 총독님께서 이곳에 와 계시다는데 황송하여 버선발로 달려와도 모자를 것을 그 콧대높은 것이 이리 늑장을 부리고 있지 않습니까? 깔깔."


조롱과 멸시가 섞인 농담 틈 사이에서 아무런 말없이 천천히 병을 기울이던 사내가 술잔을 쥔 채 대청 너머에 시선을 던졌다.
한 모금, 두 모금, 단정한 차림새로 잔을 기울이는 모습에 철없는 기녀들이 사내의 주위로 날아들었다.


"말없이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이 분은 누구신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그리 홀로 술잔을 기울이시면 소첩들은 어느 잔에 이 술을 붓겠사옵니까, 호호호"


벌써 붉어진 얼굴로 껄껄 웃은 총독이 양 옆에 계집을 주무르다 술상을 탁 내리쳤다.


"내 외아들 미츠호 일세, 아주 총명한 것이 꼭 나를 빼 닮았다니까, 껄껄껄."


"세상에, 차기 총독님이 되실 분 옆에 소첩이 앉다니 소첩, 기쁨을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깔깔깔"


그 때, 드리워진 발이 양 옆으로 서서히 걷어졌다.
날리는 벚꽃마냥 흩날려 들어온 여인들 끝, 차랑- 하고 맑은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재중이 긴 도폿자락을 걷고 대청 안으로 들어섰다.
붉은 연지가 발린 입술이 맵시좋게 들어올려짐과 동시에 청명한 목소리가 대청 안을 울렸다.


"준비가 늦어 이제야 인사 올립니다."


구름같은 옷자락이 넘실대는 듯 싶더니 재중이 단정히 앉은 채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
그런 재중을 취기가 달아오른 붉은 눈으로 훑던 총독이 재중을 불러 앉히려던 순간, 아무런 말 없이 앉아있던 사내, 윤호가 몸을 일으켰다.
말없이 재중의 앞에 선 윤호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 재중의 턱을 들어올렸다. 눈을 내리 깐 재중을 샅샅히 훑던 윤호가 재중의 왼쪽 손목을 잡아챘다.
소맷부리 아래로 드러난 비취빛 팔찌.


"아버지, 이 아이를 오늘 밤 제가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에 당황한 총독이 고개를 주억거리자 설핏 미소를 지은 윤호가 재중을 잡아 일으켰다.


'계획이-'


어어, 하는 사이 바로 일으켜진 채 질질 끌려가며, 재중은 당혹스러운 눈으로 일패 기녀들을 훑었다.
길디 긴 옷자락에 몇번이고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하며 재중은 말없이 큰 보폭으로 저를 이끌어 기녀들의 처소 안쪽으로 향하는 윤호의 뒷모습을 멍청히 따랐다.


벌컥-


장지문이 열리고 떠밀리듯 집어넣어진 재중이 이내 장지문을 닫고 따라들어온 윤호를 마주보며 앉은 채로 주춤 주춤 물러섰다.


"뭐...뭐야..."


"이젠 반말인가?"


-아차...


"이게 무슨 짓입니까."


"네 미색이 너무 고와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순간 어깨를 누르고 재중의 위로 올라탄 윤호가 재중의 도포를 거칠게 벗겨내었다.
차랑- 하고 여전히 요란스럽게 울리는 비녀가 재중 대신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거 놔!"


발버둥을 치는 재중의 양 손목을 잡아 위로 들어올린 채 재중의 허리께에서 풀어 낸 천으로 꽁꽁 묶은 윤호가 흡족한듯 재중의 옷고름을 하나 하나 풀어내렸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배, 가슴, 쇄골, 목덜미로 올라오는 입술에 몸서리를 친 재중이 잔뜩 눈을 꼭 감은 순간, 귓가에 푸흡 하고 웃음 소리가 울렸다.


-아니 이놈이 미쳤나?


이젠 아예 드러누워서 몸을 만 채 저혼자 온 방을 굴러다니며 웃고 있는 윤호를 재중은 멍청히 바라보았다.
눈물까지 흘리며 웃던 윤호가 여전히 양 팔이 묶인 채 들어올려져 누워있는 재중의 위로 다시 한번 올라탔다.
수려한 용모로 지긋이 저를 바라보는 윤호를 마주보며 재중은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뭡니까."


"아직도 모르겠어?"


-니기미.


"뭘 말입니까."


"폭풍우 치는 밤에."


순간 재중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너..."


"보고 싶었어. 자이쥬."


씨익 웃으며 천천히 얼굴을 내린 윤호가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이후 분노한 재중이 밝은 묶이지 않았다며 윤호의 낭심을 격하게 차버려 기절시킨 것은, 호롱불만 아는 화명루 안쪽 재중의 처소에서 일어난 소소한 비밀.





*




안녕하세요 소금달고나입니다.
네 맞아요, 이 소설은 개그물입니다.(언제부터?)

걱정마세요
아무리 개그물이라도
저정도로 윤호가 고자가 되지는...

되지는...


지는....

는...



...


지금까지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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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조쿤요....아........♥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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