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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 삼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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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그 흔한 자동차 소리마저 드문 시간, 오전 네 시. 민형은 도로 복판에 서서 새벽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목이 다 늘어난 헐렁한 티셔츠, 짧은감이 있어 보이는 까만 츄리닝, 아무렇게나 끌고 나온 듯한 삼선 슬리퍼. 감고 있던 눈을 뜨면 고요한 새벽거리가 새까만 민형의 눈에 반사된다. 맞은편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미미한 빛이 보인다. 가까이, 가까이, 가까이. 클락션이 한 번 울릴 때 비로소 민형은 인도로 발을 옮긴다. 이 시간에 기어나온 거 알면 이동혁이 또 개지랄하겠네, 생각하면서.

 

 

 

"야, 일어나."

"..."

"이동혁."

 

 

 

민형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집안을 울린다. 동혁을 깨우기 시작한 지 어언 오 분째, 민형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한 번만 더 제 부름에 응답하지 않으면 바닥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이 새끼를 발로 굴려버려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끝낸 민형은 다시 동혁의 어깨를 흔들었다. 동물적 감각이었을까. 이번에도 눈을 뜨지 않으면 제 어깨로 민형의 발이 붙어올 것이라는 걸 알아차린 건지, 동혁이 그제야 몽롱한 꿈 속에서 헤어나온다. 이내 휴대폰 액정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민형을 향해 손을 설레설레 저어낸다.

 

 

 

"또 빠지냐."

"엉... 잘 다녀와..."

 

 

 

민형이 혀를 끌끌 차낸다. 저렇게 게으르게 살아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아직 이른 시간, 허기짐을 느낀 민형이 코팅이 거의 벗겨지다시피 한 후라이팬을 가스불에 달구고 계란 하나를 후라이팬 위에 보기 좋은 모양새로 깨뜨려 올린다. 물론 껍질을 건져내는 건 덤이요, 식용유를 두르지 않아 물 묻은 손으로 식용유를 잡고 급하게 두르다 기름이 튄 건 서비스였다. 씨발... 민형의 입에서 고운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엉망이 된 계란후라이를 입에 짓이겨 넣으며 민형은 오늘 점심 메뉴를 떠올렸다. 그딴 게 떠오를 리가 없지, 민형은 곧 가방을 들쳐메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또 얼마나 따분할까 하는 생각이 그의 작은 머리를 가득 채웠다.

 

 

 

 

 

 

 

모노 삼류 드라마

 

 

 

 

 

 

 

혼자 눈을 뜨는 아침은 생각보다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 오 일이면 이 방도, 이 집도 이별이구나.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 입에서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진짜...

 

 

 

"꼴이 말이 아니네."

 

 

 

부모님 장례식을 치른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혼자 살기에는 끝도 없이 넓은 집, 더이상 살 여건이 안 돼서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학교를 옮긴다. 손 끝에 닿는 교복 셔츠의 감촉이 어색하다. 길은 찾아갈 수 있을지, 점심은 어떻게 해결할지, 같은 반 애들은 어떨지, 선생님들은 어떨지. 그리고... 부모님 없이 혼자 남겨진 내가 온전치 못한 이 세상을 잘 살아낼 수 있을지. 온갖 상념들이 머리를 채운다. 여섯 시 반이 채 되지 않은 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원 참, 어떻게 늘 신던 운동화의 착화감까지 어쩜 이렇게 어색한 거지.

전학을 가는 학교는 버스로 훌쩍 열 정거장이 되는 거리에 있었다. 첫 등교부터 한숨이 절로 나오네. 앞으로 오 일 동안 이 거리를 어떻게 다닐까 싶다. 코 닿으면 엎어질 거리에 있었던 전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등교 거리였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줄창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기를 몇 분, 꽤나 오르막이 있어보이는 곳에서 버스가 정차했다. 익숙하지 않은 공기, 익숙하지 않은 풍경. 친절하게 표지판 위에 내가 가야 될 학교의 이름과 방향이 인쇄되어 있었고 멍하니 바라보기를 몇 분, 내 옆을 스쳐 먼저 걸어가는 같은 교복을 입은 그 애를 보았다, 이민형.

 

 

 

왜, 항상 책이나 영화를 보면 이런 나레이션이 나오지 않는가.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 있어 그, 혹은 그녀가 이러한 존재가 되리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다. 라든가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우리 사이에 벌어질 일들을. 같은 거. 우리의 이야기는 삼류다. 나는 지금 그 나레이션을 이 글에 가져다 붙여 보겠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열아홉, 그 애들과 나, 우리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글쓴이 수박입니다.

저 고딩 때 너무 노잼으로 놀아서...

예쁜이들 둘을 내세워 글쓴이 취향 만족하는 글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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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좋아요 민형동혁이라니 행복하다
6년 전
비회원111.210
헐 분위기 취저 이런 나른하고 잔잔한데 금방이라도 뭔일 날거같은 분위기 좋아요 필체도 좋고ㅠㅠㅠㅠ사랑해요 자까님ㅠㅠ
6년 전
비회원211.38
저 요즘 엔도시 친구들 입덕 위긴데ㅠㅠㅠㅠㅠㅠ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6년 전
워러멜론
비회원 분들은 답글 남김 어떻게... 보여지나요...? 엔시리 입덕하세요! 예쁜 동생 친구 오빠들 많습니다 ㅠ...
6년 전
독자2
와..필력이 최고이세요!
읽을때마다 필력들이 확 끌어당겨요ㅠ
진짜 재밌고 기대돼요ㅎㅎ

6년 전
독자3
홀 지금 이런 대박스멜나는 글을 보다니! 2편까지 지금 정주행 해야겠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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