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글 4
W.청담
세상은 드라마 같지 않다면서도 드라마 보다 더 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때로는 더 극악 무도한 스릴러 같은 살인이 , 때로는 더없이 슬픈 절절한 멜로같은
사랑이 .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라고 말한다 , 하지만 드라마는 우리의 인생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그 우리의 짧은 생에에 일어날 수많은 일들 중
평범한 일이 아닌게 얼마나 있을까 , 그렇게 평범하다고 자부했던 나에게도 평범하지 않은 한 남자가 그렇게 나타난다.
" .... 준면오빠 친구요 ... ? "
그는 나에게 다가와 준면 오빠 친구라며 짧게 소개 했고 , 나와 만나면 안될 그와의 만남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를 처음 본 건 오빠의 장례식장에서였다.
충격 적이였다 오빠의 죽음 . 내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던 오빠의 죽음이였기에 나는 처참히 오빠의 사진 앞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오빠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통곡 소리들 , 나를 원망하는 가족들의 짓 누름들 . 그런 그때 였다 , 정장을 입은 한 사내가 뚜벅 뚜벅 우리 쪽으로 걸어왔던 것은.
![[EXO/김민석] 아주 짧은 글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5/1/d514ae0e8fe145d3b3850e5796cfbb84.jpg)
" 김민석 .. 입니다. "
김민석이라며 우리에게 다가선 그는 , 그 후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오빠를 향해 절을 했다. 한순간에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준면오빠의 어머님이 그런 그를 알아보시고는 ' 너 준면이 친구 아니니 ? ' 하며 그에게 물었고 , 그는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말없이 그렇게 아들 처럼 안아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 나를 제 눈에 담으려는 듯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만 있을뿐이였다.
왜 , 그는 그토록 슬픈 눈을 하며 나를 쳐다봤을까.
"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
" ... "
" 오빠는 , 어떤 사람이였어요? "
나는 오빠를 잘 알지 못했다. 1년 전이였다. 그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고 있던 나에게 불현듯 불쑥 들어온 것은 . 오빠는 항상 나를 보며 웃어 주었고
나와 다른 오빠에게 나는 더없이 끌렸고 , 오빠는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유일한 내 사람이였다. 고아, 그 피할 수 없는 상처를 오빠는
괜찮다며 토닥 여주고 달래주던 사람이였다. 하지만 , 그뿐이였다. 나는 오빠를 알지 못했다. 민석.. 이라는 사람은 오빠를 잘 알고 있을까.
" 좋은 사람. "
그의 대답은 짧고도 강했다. ' 좋은 사람 ' . 그래 오빠는 좋은 사람이였다. 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사랑한 내 유일한 사람.
" .... 그쪽은 , 어떤 사람이였어요? "
" ...... "
" ... 나쁜 사람이요. "
나는 나쁜 사람이였다. 좋은 사람이였던 오빠에게 한 없이 모자르고 , 나약했던 . 나쁜 사람 . 그런 내 말에 그는 뭐가 그리 웃긴지 실없는 미소를
터트렸고 내가 기분 나빠 하기도 전에 그는 짧은 웃음을 멈추고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예전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 아픈 눈으로 .
" ... 난 준면이한테 죄가 참 많은 사람이에요. "
" ...... "
" 어쩌면 , 녀석은 나때문에 죽었을 지도 모르니까. "
" 그게 무슨 .... ? "
한 남자가 있었어요 , 그 남자는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죠 . 그런 남자의 친구가 여자에게 다가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거에요. 웃기죠 ? 그리고 그 남자는 애석하게도 그 친구를 용서하고 말았어요 . 여자 때문에 우정에 금 갈 일은 만들지
않겠다 다짐했으니까. 여자와 친구는 행복해 보였어요 , 마치 나같은 건 안중에도 없던 것 처럼 . 어리석은 욕심. 남자는 뒤늦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 친구는 더 갖겠다는 욕심으로 더 낭떠러지로 향하려 하고 있었어요 . 그리고 그 남자의 친구는 .
" 죽어 버렸어요. 사인은 원인 모를 자살. "
" ...... "
세상은 드라마 같지 않다면서도 드라마 보다 더 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그리고 지금 그런 내 앞에
" 어리석은 욕심 . 뒤늦은 배신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
" 무슨 ... 짓이에요 . "
남자는 나에게 다가와 내가 어찌 할 새 없이 서서히 목을 조여 왔고 , 나는 그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남자의 더럽혀진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어리석은 욕심 , 뒤늦은 배신감. 남는건
아무것도 없었어.
' 좋은 사람 , 때로는 이기적이였던 사람. '
' 죽어버렸어 , 사인은 원인 모를 자살. '
때로 세상은 ,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지겨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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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