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어스 시즌 1 감금!사기 경마 시기의 에피소드 입니다.
**오타주의
“으아아악! 뭐..뭔데?”
집에 들어가자 마자 임대갈이 강시마냥 서있다. 집에 처박혀서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지라 가뜩이나 희여멀건한 그 큰머리로 불 끄고 서있는건 민폐지. 표정은 또 왜 이런데? 늘실실 걸리기 바쁘던 인간이 웃음끼를 싹 빼고 있으니 한층 더 강시 처럼 보인다. 에비 죽어라. 주머니를 뒤적거려 천원 짜리를 꺼내 강시 부적마냥 이마에 척 붙인다. 아... 강시는 부적 떼야 죽는 건가? 아무튼.
집 비밀번호를 바꾸던가 해야지. 투덜 거리며 안으로 들어와 쇼파에 걸터 앉는다. 형은 인상을 퍽퍽 쓰며 다가와 팔짱을 끼고 날 내려다 본다. 아 목 아파 머리커서 눈높이가 너무 높다니까? 할얘기 있으면 숙여 슥슥 손짓한다. 가뜩이나 쫙 째진 눈을 가늘게 뜨며 너야 말로 나한테 할 말 없냐? 묻는다.
“할말? 없는데?”
무슨 헛소리야? 혹시 내가 뭘 깜빡하고 있는건 아닐까 머릿속을 검색해본다. 별 다른 것 없음. 괜히 또 저런다. 나한테 지가 실수 해놓고 덮으려는 거야? 저 인간이 수상하게 구는 이유를 요목 조목 생각하던 차에 핸드폰이 울린다.
“어 윤열아”
“네 형. 나 진짜 지니어스 촬영하는거 맞지? 완전 떨려.”
“에이 그럴거 없어 그냥 와서 놀다간다고 가볍게 생각해. 내일 너랑 통화 장면 찍는다는거 들었...”
저거 저저 왜 저래? 나 들어오면서부터 부어있더니 윤열이랑 통화 하는거 보고는 제대로 표정 구기더니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전화기 너머에서 윤열이가 형? 형?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
"무슨 일 있어?“
“아니~ 암튼 내일..”
윤열이와 통화를 끝내고 방 안에 들어가자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얼씨구 생까겠다 그거냐?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 보면 저 인간이 저러는 이유는 딱 하나다. 아... 이번 방송내용 얘기 안했는데. 저 인간이 알고 있다는건 윤열이 쪽에서 세나갔다는 거다. 혹시나 해서 윤열이 한테 물어보자 해맑게 내 형이랑 요환이 형 친하잖아요. 괜찮을것 같아서 말했는데. 요환이 형 아니라 나 골랐다고 좀 놀려 줬는데 역시 요환이 형 재밌게 놀라고 허허 웃어 넘기더라구요. 대답했다. 뭐? 재밌게 놀다오라고 허허 웃어 넘겨? 지금 삐졌다고 티 다내는 저 인간이? 동생들 앞에서 그런다니까 사람 좋은척 순한척 척척척.
“형 안 골랐다고 삐진 거냐?”
“아니야 당연하지 뭐 한두푼 걸린 게임도 아니고. 백단위로 왔다~갔다~ 하는데 황제보다야 천재 쪽이 더 끌리지 않겠어?”
말한다. 아니긴 뭘 삐졌구만. 아... 저거 삐지면 오래 가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풀어줘야 할까 머리가 지끈 거려온다. 애냐? 윤열이를 고른건... 운을 떼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 됐다니까. 괜찮아. 나 오늘은 집에 간다. 주점주점 나갈 준비를 한다. 와.... 윤열이가 이걸 직접 봐야 되는데. 전에 유람씨 일로 조금 놀렸다고 삐진거 푼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냐?
“그러지 말고 밥먹고가”
“아냐 못 미더운 사람이랑 어떻게 밥을 같이 먹을 수 있겠냐. 내일 윤열이랑 맛있게 먹어라.”
둘이 좀 투닥 투닥 하긴 해도 나중에 알아서 숙이고 오는건 형쪽이었다.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집 나간다는거 그냥 하는 소린줄 알았는데, 정말 나가버렸다. 이러고 나갔어도 나중에 때되면 전화 해서 미안하다고 할거야 넘겼는데 전화도 없다. 이거 말고 다른데 화난건가? 이걸로 이렇게까지 화낼 사람이 아닌데... 계속 신경쓰여서 전화기를 힐끗 힐끗 본다. 운열이와 통화 장면 촬영을 위해 온 스텝중 하나가 왜요? 이윤열씨 통화 안됀데요? 묻는다. 정신 차려 일하는 중이잖아.
“아니요 준비 다됐으면 촬영하죠 지금 이놈 완전 긴장해서 준비하고 있데요.”
윤열이와 촬영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왕년에 천재 소리 듣던 놈 맞나 싶을 정도로 어벙하게 굴어서 결국 데스메치까지 가고 말았다. 아니 애초에 나도 정신이 좀 딴데 가있었으니까.... 영향을 받아서 그랬는지 모른다. 형.. 미안... 기가 팍 죽어서 말하는 윤열이 등을 두드린다.
“됐어 임마 처음이었잖아. 어디 가서 얘기나 하지마 지금 이상한 스포 돌아다니고 있어서 스텝들 비상걸렸거든. 누가 떠봐도 입 다물어라”
윤열이 입단속을 시키고 집으로 왔지만 형은 없다. 아.... 너무 오래 가는데. 고민하다 결국 내가 형내 집으로 간다. 얼마만이냐? 뻔질나게 형이 우리 집에 드나드는데 익숙해져서 - 드나드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같이 사는 거지 - 살짝.. 해맬뻔 했다. 집 앞에 왔는데... 번호가 기억 안난다. 와.. 얼마나 안왔으면 번호가 기억 안나냐? 전화를 걸까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 그럼 오히려 더 삐질것 같아서 끙끙거리며 번호를 떠올려 본다. 아 뭐지.... 촬영 하는 동안 머리 그렇게 쓰고 또 여기서 이렇게 머리를 굴릴 줄이야. 성규와 길어진 데스매치 동안 모든 기력을 방전해서 진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끙끙거리는 나에게 카톡이 도착한다. ‘힌트 줘?’ 라고. 뭐야...? 안에서 보고 있었어? 나 온줄은 어떻게 알았데? 온줄 알았으면 문을 열어주지 지켜보고 있는건 무슨 심.... 아니지. 지금 맞서서 좋을거 하나 없지. 어. 라고 보낸다. 그러자 ‘네 운명’ 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내 운명......? 설마... 하고 형의 생일을 눌러본다. 어라.. 아니네? 또 느끼한 소리 하는줄 알았더니. 내 운명이 뭔데? 이것도 삐짐의 한 파트인가 싶어서 윤열이 생일을 입력했다가 내 생일을 입력했다. 다 실패. 아.. 뭔데 도대....... 설마....?
“....이거면 너 진짜”
중얼거리며 2222를 입력한다. 삐리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이게 진짜. 그냥 웃어 넘길수도 있는 일이지만 순간 욱 올라온다. 어제 처럼 문 앞에 형이 팔짱을 척 끼고 있다. 평소 같으면 너 장난 치냐? 라는 말과 함께 집에 들어갔을 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하고 더듬더듬 나...나..나 들어..가도 돼지? 묻는다.
“어.”
말하고 집안에 쌩 들어가 버린다.
“뭔데. 왜 화났는데? 어?”
“나? 화 안났는데?”
거짓말. 화 안났으면 시위는 왜 하는데? 성질 같으면 확!
“뭔지 말을 해야 내가 사과를 하든 말든 하지. 뭔데 어?”
“됐어. 왜 왔는데?”
“형은 언제 용무 있어서 우리 집 왔다 갔다 했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빈대짓했던게 누군데. 왜 난 그럼 안돼냐? 배째라 식으로 나간다. 형은 빤히 날 보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나 용무 있었는데? 매일 너보러 간거였어.”
말한다. 어떻게 이런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할 수 있는 거지? 난 아마 반도 못하고 더듬 거리다 접었을 껄. 입을 쩍 벌린다. 형은 봐봐 넌 용무 없지? 없으면 그냥 가 나 피곤해. 날 일으키더니 친히 현관 까지 등 떠밀어 내 보내려 한다.
“아.. 자..잠깐. 아 씨 그래 나도 형 보러 왔다 됐냐?”
진짜 현관까지 밀려와서야 빽 소리친다. 내 말에 형은 아 그래? 그럼 진작 말하지. 말하며 들어와 말한다. 집안으로 들어와선 지금까지 처럼 얼렁뚱땅 넘어가기는 힘들겠구나. 바른데로 내 속사정을 말한다.
“아니... 뭘로 화난지 정확히 나도 잘 모르겠는데. 혹시 이번 라운드 윤열이 초대한건. 나도 형이랑 가면 좋지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내 입장에서 형이랑 같이 해서 이겼을때 형 때문에 이겼다는 소리 듣기 싫었어. 사적으론 안 그래도 공적으론 우리 라이벌 이잖아.”
내가 잘해서 이기든 형이 잘해서 이기든 누군간 그렇게 말했을껄? 콩이 임대갈 도움을 받았네 안 받았네. 그리고 그렇게 말 나오기 시작하면
“ 내 팬들 중에 아직도 형 싫어하는.. 사람도 좀 있고. 또 만약에.. 떨어져서 형이 욕 먹는게 보는 것..도 좀.. 그렇고. 암튼 그랬다고”
그럴일은 없었겠지만 만약에 내가 떨어졌어봐. 기사 타이틀 열 개가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엄청 자극 적으로 뽑을 꺼고 그 밑에 댓글 달릴거고.
“알지? 나.. 요즘 제.. 2의 전성기 뭐 그런거 잖아 어?”
형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로 날 본다. 차라리.. 실실 쪼개던 얼굴이 그립다. 저렇게 보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니까. 저 인간도 알거다 내가 자기 그런 얼굴이 약한거. 시선을 피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떻게 술이나 한잔 할까? 한잔 하면서 말할까? 하는 내 귓가에 나직한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홍진호”
“..어?”
“얼마만인줄 아냐 우리 집 온거,”
그러게 기억이 안 난다. 나..도 양심에 좀 찔리긴 해. 형이 툭툭 옆자리를 두드리고 난 순순히 옆에 앉는다.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자기 눈치를 보는 날 보다 으이그 한숨을 내쉬며 헤드락을 건다 이 콩콩콩콩콩콩콩!
“넌 나 화나야먄 찾아올거냐? 연락은? 요즘 촬영 바쁜거 백번 이해해서 봐주고 있는데 더 지니어스 들어가고 나서 나한테 먼저 연락한적 있어? 얼굴 보기 힘들어서 매일 집에 찾아가줬더니 구박이나 하고 말이지.”
내 성격.. 이따윈거 알면서도 좋다고 하는 인간이 누군데. 알고 있다고 나도. 아 전화해야지 하다가도 언제나 먼저 오니까. 알아서 찾아오니까. 조금 삐졌어도 혼자 풀고 헤실거리니까. 능글거리니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들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쌓였었나 보다.
“그렇게 나 찬밥 취급 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유람씨 일로 놀려 먹더니.. 네 입이 아니라 윤열이 입에서 너랑 촬영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어야 겠냐? 나한테 같이 가자고 안할거였어도 그정도 얘기는 해줄 수 있는거 아냐? 얌마 너 나 그렇게 못 믿냐? 형이라고 안 부르고 야 너 임요환 부르면서 기어올라도 봐줬더니 이게 빠져가지고. 잘못했어 안했어? 어?”
내가 행동할 땐 몰랐는데 막상 형 입으로 들으니 심했구나 싶다. 반대로 형이 나한테 그랬다면 나 서운했을 지도. 미안해... 라고 들릴듯 말듯 대꾸한다. 형은 뭐라고? 안들려. 대꾸하고. 난 미안 미안하다고 항복. 미안해 GG 라고 말한다. 형은 대 대답을 듣고 안돼 부족해 말하며 손가락으로 입을 두드린다. ....하아.. 내가 유람씨로 형 약점 잡아서 휘둘렀던 만큼 당하게 생겼다. 앞으로 펼쳐진 참담한 내 미래를 느끼며 원하는 대로 입술을 가져다 덴다. 쪽 하고 떨어지자 마자 초딩이냐? 제대로 안해? 미간을 조인다. 봤냐? 봤어? 초딩들이 어떻게 뽀뽀하는지? 초딩끼리 입술은 상당한 수위거든? 치밀어 오른 성질을 내리 누르며 목에 팔을 두르고 제대로 입을 맞춘다. 내가.. 먼저하는것도 상당히 오랜만인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며 그래 기왕 시작한거 번쩍.... 까지는 아니고 살짝 끙끙거리며 형을 들어 올리고 형은 어설프게 나한테 매달려서 너 뭐냐 라는 시선을 보낸다.
“제대로 사과하면 돼지?”
말하자마자. 짐승 같은 임대갈을 헤실 풀어진 웃음을 지으며 기대하겠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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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자꾸 방송에서 호구스러운 아방한 모습을 보여서
오늘은 자상하고 진지한 에피소드를 풀어봤습니다. ㅋㅋㅋ
물론.. 그 아방한 모습이 매력이지만요 ㅋㅋㅋㅋㅋ
딜러 언니가 사진으로 찍으십이오 라는 말에 놀라는 임어벙ㅋㅋㅋㅋㅋㅋㅋ
어벙한 임과 츤츤거리는 콩도 좋지만 ㅋㅋㅋㅋㅋ
진지한 임한테 꽉 잡힌 콩도 좋아서요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보셨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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