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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뭉 전체글ll조회 2531l

“어휴, 등신아. 내가 그러길래 잘 때 이불 꼭 덮고 자라고 했지?”

“아, 뭐! 내가 안 덮고 싶어서 안 덮었냐. 잠버릇이 이런데 뭐 어쩌라고!”

“표혜미님, 들어오세요.”

오늘은 내가 그렇게 쳐말해줘도 쳐안듣는 표혜미가 기어이 감기까지 걸려서 병원에 왔다. 꿈에서 무슨 태권도를 배우나 잘 때마다 이불을 뻥뻥 차내서 찬바람 다 맞고 며칠 전에는 코만 훌쩍거리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아침 결국 전화로 감기 걸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디가 아프세요?”

“감기 걸려서요.”

“에휴- 그러길래 옷이라도 따뜻하게 입고 자든가. 쯧쯧···.”

옆에서 조용히 몇 마디 했을 뿐인데 표혜미가 날 째려보면서 입모양으로 궁시렁대지 말라며 협박했다. 흥이다. 뭐.


“열은 있으세요?”

“아니요. 별로···.”

“네, 열났어요. 37도 조금 넘게? 그 정도요.”

“콧물은요?”

“그렇게 많이는 안 났···.”

“감기 걸리기 한 3일전부터 좀 훌쩍거리더라고요.”

“아···. 목은 안 아프시고요?”

“네, 별로 뭐···.”

“며칠 동안 물 마실 때마다 목 아프다고 했어요.”

“네, 뭐 그렇게 심한 감기는 아니시고요. 그냥 주사 한 대 맞으시고 3일치 약 처방해드릴게요. 그 후로도 계속 아프시면 한 번 더 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야, 빨리 일어나. 가자. 오늘은 표혜미 주사 맞는 날~”

의사선생님이 주사 맞고 가라는 말을 하시자마자 표혜미는 벌써 죽을상이 됐다. 표혜미한테 들은 바로는 어릴 때부터 주사 맞는 게 싫어서 계속 안 아픈 척했다가 결국 입원까지 했다는 뭐 그런 얘기가 있는데 아무튼 그 정도로 주사 맞는 걸 싫어한다. 표혜미는. 그래서 난 지금 엄청 신난다. 내가 옆에서 싱글벙글 입꼬리 올리며 웃는 걸 보더니 표혜미가 진짜 엄청 세게 어깨를 팍 쳤다.

“아!!”

“재밌냐?”

“아야···. 이러다 내가 다시 의사선생님한테 가야겠네.”

“주사를 싫어하는 애인이 주사를 맞는다는데 웃겨?"

“왜 그래애- 나 원래 걱정하면 입꼬리 올라가잖아. 몰랐나? 몰랐구나, 우리 혜미가.”

“에휴···. 하···. 나 주사 맞고 올게···.”

“다녀와. 아, 내가 손잡아줄까? 주사 맞을 때?”

“그냥 제발 조용히 포코팡이나 쳐하고 있어줘.”

그렇게 표혜미는 엄청 비장한 눈빛으로 주사를 맞으러 들어갔다. 포코팡을 다섯 판 쯤 하고 있을 때 저기 표혜미가 엉덩이를 문질문질 하면서 걸어왔다. 주사 맞으면서 얼마나 손을 꽉 쥐었는지 문지르는 손이 시뻘겋다.

“우리 혜미 주사 잘 맞았나?”

하며 토닥토닥해주니 무슨 철천지원수 보듯이 째려본다. 아, 철천지원수 맞나.

“만지지마.”

“많이 아팠구나? 어휴, 간호사언니도 참 나쁘지. 혜미는 주사 그런 거 무서워하는데. 그죠?”

“야, 나 엉덩이에 감각이 안 느껴져···. 이러다 영원히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주사 하나 맞고 온 세상 걱정 다 끌어 모은 표혜미가 귀여워서 그대로 고개를 돌려 뽀뽀를 해버렸다. 표혜미는 사람 많은데 돌았냐며 팔짱 낀 팔을 흔들며 퍽퍽 친다. 사람 많은데서 뽀뽀 한 거치곤 좀 아팠지만 귀여우니까 뭐.

“원래 뽀뽀는 갑자기 해야 되는 거야.”

“무슨 등신같은 소리야.”

"그래. 니 애인 등신이다. 아, 그리고 주사 잘못 맞으면 엉덩이 감각이 없어진다더라."

"응? 뻥치지마···. 말 같지도 않은 말하네···. 하하···."

"진짜라니까? 내가 저번에 기사 봤어."

"진짜···?"

“그렇다니까. 그니까 이따 집에 가서 확인해볼까?”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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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ㅜㅜㅜㅜ귀여어ㅠㅠㅠㅜㅜㅜ청레만세!!!!ㅁㅁㅎㅅ...ㅜㅠㅜ
10년 전
독자2
아진짜 달달해숴어쩌짘ㅋㅋㅋㅋㅋ아 너무좋아 진짜작가님글쓰시는거 제취향이예요ㅠㅠㅠㅠ집에가서 확인해볼까?(ㅇㅅㅁ)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3
집에가서확인해볼까? ㅇㅅ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상상되서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사랑합니다 (하투)
10년 전
독자4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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