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여동생이 저를 어려워하는것같다고 글올린 남고생입니다 그때 글 올리고 나서 다들 언젠가는 동생이 제 마음을 알아줄거라고 하셔서 안심하고 이제 다시 올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왔네요 그동안 무슨일 있었는지 말씀드릴게요 . . . "오빠..!나 이제 어린애 아니니까..나 스스로 해볼게.." "...?" 일요일 밤 자려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거실에 있던 동생이 뜬금없이 저한테 자기 스스로 하겠다고 말했어요 솔직히 너무 뜬금없어서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그와중에 또 그렇게 말하는게 뭔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되게 여러감정이 들었어요 근데 그 뒤에 들려오는 말이.. "아..그러니까 오빠 고3인데 굳이 애써서 나 안챙겨줘도 된다고..! 공부하느라 바쁘잖아..엄마아빠한테도 내가 알아서 잘 할거라고 말할거니까 이제 막 나 신경 안써도 돼..!" 좀..아니 많이 충격받았어요 지금 이게 뭔 소리인지 뭔 상황인지 정리가 안되니까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방에 들어와버렸어요 그리고 한참 생각했죠.. 그리고 내린 결론이 여동생이 착각했구나 였어요 저는 정말 여동생은 여자니까 항상 걱정하는 마음으로 또 내 동생이니까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서 여동생에게 신경을 많이 쓴거였는데 그게 다 부모님때문에 어쩔수없이 귀찮지만 챙기는걸로 보였나봐요... 저를 얼마나 가식쟁이로 봤을까요.. 아무튼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다음날 친구한테 여동생이 나를 어려워한다라고 말했거든요..? 근데 반응이 다 예상했다는 반응이었어요 "뭐야 왜 안놀래"
"둘이 하교하는거 박지훈이랑 봤거든 근데 너는 오빠라는얘가 동생한테도 낯을 가리니" (찔림)
"너가 말 하나도 안하면서 챙겨준다고만 하니까 얘가 어려워하는거 아니냐 너 여자친구집 갔는데 장모님 장인어른이 너한테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웃어주지도 않고 앉아있으라고만 하고 니가 목말라하면 물도 떠다주고 배고프다하면 급하게 밥상차려주고 이러면 너 편해?" (찔림2) 친구들이 저희 하교하는 모습이 많이 답답했는지 저한테 화를내면서 예까지 들어주고 하는데.. 제가 잘못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돼..?" "아 원래 형제들끼리는 장난치고 그러다 싸우고 치고박ㄱ.."
"미쳤냐? 얘 혹시 상처받을까봐 말도 조심조심해서 하는데 어떻게 건드려" "아니..후..말이..!말이 그렇다는거지 장난치는게 아니어도 여주가 너에게 미안해하는 맘없이 편해야 친해지는데 그러기 위해선 너가 여주를 챙겨주는거 외에도 말을 붙여야한다고..짝사랑도 아니고 여동생대하는거를..어휴 답답이." 솔직히 듣다가 약간 짜증나긴 했는데 일단 동생의 오해를 푸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아빠한테 오늘 동생이랑 간다고 안오셔도 된다고 문자 넣고 야자 끝나자마자 동생반으로 가서 동생한테 말했어요 "같이 가자" "..." 예상했던대로 동생이 되게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오히려 그게 자극제가 되었는지 '그래 오늘 다 말하자'라고 다짐을 했고 그리고 교문을 벗어난지 조금 되었을 때 입을 열었어요 "음..여주야 너 어렸을 때 되게 예쁘고,착하고 또 유일한 딸이니까 엄마아빠가 되게 예뻐라하고 좋아했어 지금도 그렇고" "아..." 그리고 동생표정을 보니 친구들이 말했던것처럼 저한테 미안해하더라고요 누굴 닮아서 이리 착하고 여린건지..(울컥) 아무튼 제 의도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말을 이어서 했어요
"근데 나도 너보면 그래..! 넌 사랑받을만 하니까..나한테 미안해 하지말고..! 그리고 내동생 내가 챙기지 누가챙겨, 응?" 말하고 스스로가 오글거리고 엄청 민망했지만 동생이 뭔가 안심한듯 웃으니까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밝은얘한테 부담만 준것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분 이렇게도 표현이 중요하답니다(뜬금) 뭐 아무튼 이제 점점 친해질수 있을것같아요. 제얘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동생이랑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