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산에서 올라온 프듀대학교 의예과 18학번 신입생 이여주입니다!" 꿈만 같았다. 고등학교 2학년 초반까지 내 인생에 '의사'라는 단어가 들어올 줄 모르고 칠렐레팔렐레 놀던 내가, 무슨 바람이 들어 갑자기 의대에 가고싶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목표를 너무 늦게 잡은 탓인지 내 성적과 내 목표사이의 갭은 너무도 컸고 나는 자주 슬럼프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피터지게 공부해야할 고3 때, 나는 덕질에 미쳤었고 결국 그 중요하다던 6월 모의고사를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정말 의대를 갈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다. 수시 원서를 쓸 때, 모두가 말렸지만 난 상향으로 모두 의예과로 지원을 했고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다. 결국 하늘이 도와, 운좋게 수능대박이 나서 최저를 맞추고 서울권 대학 의예과에 문닫고 들어왔다. 지금 그래서 무슨 상황이냐고? 나는 지금 신입생 환영회에 와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공간에서 선배들 앞에 서서 자기소개 중이다. "오오-" "너 부산에서 왔어? 야 임영민! 얘 부산에서 왔대!"
| 재환이의 시점 |
"안녕하십니까, 부산에서 올라온 프듀대학교 의예과 신입생 18학번 이여주입니다!" 너였다, 이여주 니가 여기 있다. * "아, 쌤- 좀만 쉬었다해요-" "그럴래? 그래, 그럼. 10분만 쉬고 다시 수업하자-" "아싸! 야, 김유정.. 배 안고프나. 나랑 같이 편의점 갈래?" "콜" 너와의 첫 만남이였다. 시험기간이라 보강을 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원래 가던 요일이 아닌 주말에 학원에 갔고 거기서 널 처음 보았다. 한없이 밝은 너로 인해 너의 주위는 너무나도 환했다. 17살이 사랑에 대해 뭘 알겠나, 싶겠지만 널 보는 그 순간부터 난 너에게 매 순간 진심이였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니가 좋았다. 너무 좋아해서 못다가갔다. 혹시나 니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딱 한번, 용기내서 너에게 페북친구를 걸었었다. 니가 날 모를까봐, 거절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그랬는데 너는 내 친구요청을 받아줬다. 그 날 너무 신나서 세운이한테 편의점에서 먹고싶다고 하는 것들을 다 사줘버렸다. 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 세상은 행복했다. 이렇게 너를 한참 짝사랑하던 나의 모습을 본 세운이 답답했던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리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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