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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Me* 

 

 

 

 

 

 

 

 

 

".... 그 상태로 선도를 서겠다고?" 

 

"어쩔 수 없잖아." 

 

-힘 없이 교실 문을 여니 의외의 뒤통수가 보였다. 일찍 왔네, 김동영. 평소 같았으면 놀라서 절도해야할 일이었으나,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질 않았으니 원. 

아침 선도를 서기 위해 다른 날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눈을 떠야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졌다더라. 머리가 핑 도는 느낌, 그냥 이제노한테 부탁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늦었을뿐더러 이상한 나의 황소고집과 별 쓸데없는 사명감까지 더해져 할 수 없이 천근만근인 몸을 겨우 일으켰다. 안 그래도 이민형인가 뭔가 하는 얘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쓰여 죽겠구먼, 감기라니. 

너 지금 얼굴 완전 창백해! 내 얼굴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가 나를 잡아 말렸지만, 가볍게 무시하곤 굳건한 마음으로 뒷문을 열었다. 겨우 이 정도로 선도도 못 서는 건, 그건 의지박약이지. 

 

 

 

 

 

 

 

 

 

 

 

 

 

 

 

 

 

 

 

 

 

 

 

 

".... 누나 괜찮아요?" 

 

"아니, 죽을 것 같아.." 

 

의지박약이란 말 취소. 교문 앞을 통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두 개의 형상으로 겹쳐 보였다. 그 말인즉슨 지금 내 상태는 꽤나 심각하다는 건데, 하지만, 나온 이상 나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으므로 이를 악물고 눈에 힘을 주어 복장 불량 학생을 집어내는데 전념했다. 같이 선도를 서는 1학년 후배가 아까 김동영과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끝내 그 남자아이는 내게 측은한 눈빛을 보내며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질 쳤다. 너도 내가 한심해 보이는 거니...? 

 

 

 

 

 

 

 

 

 

 

 

 

 

 

"어, 어! 형 안녕하세요!" 

 

 

 

[NCT/TEAMC] Mark Me ; 세 번째 발걸음 | 인스티즈 

"오늘도 고생 많네-" 

  

  

 

 

 

이민형이다. 역시 단정한 교복 차림, 자신의 이름 세 자리가 박혀있는 명찰. 한치의 오차도 없는 그를 빤히 주시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잡아내고 싶은데... 너무 완벽한 거 아니냐. 진짜, 이중성에 박수라도 쳐줘야 할 판이야.  

내가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용케 알아차렸는지 바람 빠진 웃음과 함께 곁눈질로 나를 쓱 흘기는 민형이었다. 

  

  

  

  

  

"아파 보이네-" 

와, 이 새끼 진짜 이중성 쩌네. 다른 곳을 보고 있던 후배가 우리 쪽으로 다시 눈을 돌리자마자 대뜸 내뱉은 한마디가 아파 보이네  라니. 자주 대면하는 사이도 아닌데도 그는 나를 향한 걱정을 쏟았다. 당연히 거짓된 행동이겠지만.  

표정을 삽시간으로 확확 바꾸는 게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았다. 설마, 정말 자아가 두 개.. 그런 건 아니겠지?  

  

  

  

  

  

"무슨 상관인 건데." 

"아니, 아프지 말라고-" 

"....허." 

  

그럼, 계속 고생이나 하던가. 조용히 내 귓가에 속삭이고는 빠르게 지나쳐 교문을 통과했다.  

특유의 비아냥대는 말투. 

싫다, 진짜. 

 

 

 

 __ 

 

 

 

 

 

 

 

 

 

 

 

 

 

 

[NCT/TEAMC] Mark Me ; 세 번째 발걸음 | 인스티즈 

"성이름.... 뭐야, 얘 왜 이래?" 

 

"가만히 두는 게 좋을 거다. 아픈데 아침부터 선도, 역시 극한직업 학생회!" 

 

아씨, 머리 울리게.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에게 동영은 세상 호들갑 다 떨며 각 반 아는 여자애들을 총동원해서 담요를 빌려왔고, 내 어깨쯤에 덮어주었다. 아니, 쌓아 놓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네.  

급한 용건이 있는 건지 나를 부르는 이제노의 목소리에 물에 적셔진 솜 같이 꽤 무거운 상체를 들어 올렸다. 괜찮아, 안 일어나도 돼. 내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으며 말을 뱉은 제노에 다시 엎드렸지만- 

 

 

 

 

 

"내가 부장 선생님께 말씀드릴게 그냥 푹 쉬어, 정 힘들면 조퇴하고." 

 

"안돼, 내 개근상..." 

 

고등 학생에게 출석일수는 여간 예민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노는 자기 나름대로 걱정돼서 말 한 거였겠지만, 나에겐 말짱 꽝. 절대 통할 리 없었다.  

그래도, 누구와 다르게 진심은 담겨있네. 

 

 

 

 

 

__ 

 

 

 

 

 

 

 

 

 

 

불규칙한 호흡을 내뱉곤 일어났을 때엔, 텅 빈 교실만 시야에 가득 찰뿐이었다. 김동영 기특한 자식, 선생님께 나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전달한 덕분에 1교시부터 4교까지 푹 쉴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점심시간이구나. 밥을 먹기엔 조금 무리인 것 같고, 언제까지 엎드려만 있을 수 없어 보건실을 가려던 찰나였다.  

 

 

 

 

 

 

 

"이민형 때문에 뭐라 하지도 못하겠어." 

 

"시발, 모양 빠지게- 막말로 우리가 걔 꼬봉도 아니고, 못할 건 또 뭔데?" 

 

그 무리였다. 왜, 전에 골목에서 담배 피웠다 내가 선생님께 찌른 그 무리 남학생들. 험한 육두문자와 함께 짜증 난다며 고함을 지르기까지... 정말 한심했다. 근데, 저들이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주어가 꼭 나 같다. 

따지고 보면, 그때 이민형이 나를 구해준 셈이었다. 무리들이 나에게 따지려고 달려들자, 막아준 게 바로 이민형이었으니까. 아- 갑자기 신경 쓰이네. 어쨌거나 그 남자 애들과 마주쳐서 득 될 거 하나도 없으니, 그저 묵묵히 걸어야만 했다. 

 

 

 

 

 

"그렇게 고개 푹 숙이고 걸어가면 모를 줄 알았나 봐?" 

 

무리, 남자애들 중 한 명이 내 담요 끝자락을 꽉 쥐고 자기 쪽으로 세게 당겼다. 으리으리한 힘은 물론이요, 반동까지 더해져 결국,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져 버렸고, 딱딱한 복도 바닥과 격한 인사를 하며 만나버린 엉덩이, 꼬리뼈에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찌르르 몰려왔다. 

안 그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인지라, 아픔은 물론 서러움까지 북받쳐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였다. 나는 내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아니, 막말로 잘못할 짓을 저지르질 말던가. 꽤나 아프게 넘어졌는지 일어날 엄두조차 못 냈다. 그저 악에 받친 눈으로 그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괜히 덤볐다간 또 큰 수모를 불러일으킬 것이 눈에 훤했기에. 그저 속으로만 곱씹었다. 

 

 

 

 

 

"야, 얼굴 뚫어지겠다." 

 

"....." 

 

"피도 눈물도, 의리도 눈치도 아예 그냥 다 말아먹지 그랬냐?" 

 

"... 언제 봤다고, 의리는 무슨." 

 

삼류 소설에서 흔히 볼 법한 말투와 허세끼 가득 베여있는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곧 화병이 도질 것 같아서 끝내 한마디 던졌다. 계속 상대를 하고 있으면 그들과 동급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에 옷을 두 어번 털고 아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사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지만 식은땀이 줄줄 흐르건 물론이요, 오늘따라 비실비실한 다리가 중심을 쉽게 잡을 리 없었다. 설상가상. 진짜 이런 것을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는구나. 

 

 

 

 

"야." 

 

".... 뭐." 

 

"너, 우리한테 사과 안 해?" 

 

"내가 미쳤냐?" 

 

가려던 나의 손목을 잡아 돌려세우는 한 명에 발걸음이 멈춰지고 말았다. 무슨 지들이 개미지옥도 아니고.  

그런데, 뭐, 사과?  

어이 없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네. 있던 어이, 없던 어이 다 털릴 지경이었다. 지금 내 상태를 설명하자면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결론은, 어이가 없다고. 

 

 

 

 

 

 

"내가 해야 할 일, 용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야." 

 

"....." 

 

"그러니까,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를 왜 해?" 

 

"이게, 진짜!" 

 

아, 존나 아프네. 마지막까지 줏대 없는 그들은 말보다 행동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말이 끝나자마자 우왁스럽게 나의 머리칼을 잡아 쥔 남자애의 표정은 가히 가관이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큰 소리에 자동적으로 몰려드는 아이들이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냥 억울했다. 드센 힘으로 머리카락을 다 뽑을 듯이 돌려 잡는 바람에, 눈물이 어찌나 핑 돌던지. 안 그래도 머리숱 적어서 탈인데.  

 

 

 

 

 

 

 

 

 

 

 

 

 

 

 

[NCT/TEAMC] Mark Me ; 세 번째 발걸음 | 인스티즈 

"뭐 하냐, 너네." 

 

이민형의 등장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낮고 곧은 목소리로 타박하는 민형에 의해 내 머리채를 잡고 있던 남자 애의 손이 느슨해지는 것을 단박에 느꼈다. 기회를 잡고 있던 터라 재빨리 빠져나왔고, 나도 모르게 이민형의 뒤쪽으로 달려가 거친 숨을 토해냈다.  

 

 

 

 

 

 

 

 

 

 

 

 

 

[NCT/TEAMC] Mark Me ; 세 번째 발걸음 | 인스티즈 

*Mark Me* 

 

 

 

 

 

 

 

 

 

 

 

"약 먹어." 

 

".... 약 안 먹어." 

 

"야, 넌 얘가 뭐 그렇게 고집이 세?" 

 

"....." 

 

"그냥 좀 말 듣지? 존나 신경 쓰이게 하네." 

 

민형은 그들에게 무어라 말한 후, 내 손목을 잡고 나를 보건실로 이끌었다. 험악한 욕지거리 같은 게 들렸었는데, 기분탓일 수도. 

보건실에서, 그는 익숙한 손길로 감기약을 꺼내 내 손에 쥐여주었지만, 괜히 심통이 난 나는 약을 먹지 않겠다며 떼를 썼다. 뭔가 지는 느낌이라니깐.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한 민형에게 의존한다면 정말 내 자존심에 크게 스크래치가 날 것 같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방법이었다.  

 

 

 

 

 

 

 

"... 괜찮냐."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였다. 짜증을 내며, 투덜댈 줄 알았던 그가 내 눈물샘을 건드려버렸다. 괜찮냐는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와닿는지. 괜히 청승맞게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내색은 안 하고 있었지만, 무서웠단 말이야.  

 

 

 

"야, 야- 왜 울어." 

 

흐느끼는 나를 눈치챈 것인지 당황스러워하는 그의 음성이 들려왔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더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나 봐? 

 

 

 

 

 

 

 

 

 

 

"미안해, 이민형." 

 

"됐고, 너네 반 선생님께 말씀드릴 테니까 자습 빠지고 조퇴해." 

 

"....." 

 

"또 괜한 고집 피울 거면 입 닫고 있어라." 

 

 

 

 

 

 

좀 진정이 된 후에야 이민형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건넬 수 있었다. 싸가지가 없긴 하지만, 그동안 오해한 것도 나였으니까. 그러자, 그는 이야기의 판을 엎어버렸다. 사람이 사과를 하면 좀 받아주는 시늉이라도 하던가. 결연한 민형의 말투는 나를 얼게 하기에 충분했다. 싸가지가 어디가겠어? 

 

 

".... 그리고, 미안하면 밥이나 사던가." 

 

 

 

 

..... 뭐, 싸가지긴 한데, 평소 민형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정정해야겠다.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으니깐, 착한 싸가지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많이 늦었죠ㅠㅠㅠㅠ Ce 작가입니다!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너무 죄송해요ㅠㅠㅠ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어 행복하기도,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만족스러운 글 되셨길 바라면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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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우~~~~~~!!!!!!!!!!!!!!!!!!!!!!!!!!!!!!!!!!넘나 좋은 것!!!!!!!!!!!!!민흉쓰!!!!!!!!!!!!!!!!!!!!
6년 전
독자2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 다음편도 보고싶어요ㅠㅠㅠ글 잘 읽고가요
6년 전
독자3
꺄아앙!! 울 민형이 틱틱대면서 약올리면서두 여주 챙기는거보세요..츤데레 매력 오지구요..수니는 넘나 발려서 잼이 되어버릴거같아요..학원물 특유의 풋풋한 설레임이 아주 일품인거같습니다♥️♥️♥️다음 에피소드가 너무 기대되어요:)
6년 전
독자4
민형이가.... 다정해져써.... 민형쓰때문에 저도 많이 힘들쓰.....
6년 전
독자5
ㅠㅠㅠ악 민형아 ㅠㅠㅠ너무 좋아요 진짜로 헝헝..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
6년 전
독자6
아싑ㅋㅋㅋㅋ ㅋㅋㅋ캬캬컄ㅋㅌ컄ㅋㅌㅋ쫀나기엽ㅇ잔아!!!!!!! 민횽아... 밥 오백 번도 더 살게.... 아파트도 사줄게... 지구 사주면 나한테 장가 올래..??
6년 전
독자7
크 착한싸가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밥사줄게민형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8
으와 미녕이ㅠㅠㅠ변해줬어ㅠㅠㅠㅜㅠ착해착해
6년 전
독자9
헉 대박 진짜 민형이가 이중인격 같다는 오해를 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 아닐까요 따흑,,,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다정한 이민형 넘나 설레서 쥬글 것 같은 거 실화인가요 ✨✨✨✨ 오늘도 예쁜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10
민형이가 ㄱ다정해지고 걱정해주시 시작했어요!!!!!!! 밥사라니 그래요 이렇게 발전하는거야 민형아!!!
6년 전
독자11
밥사라니ㅜㅜ 작가님 대박이네요ㅜㅜ밀려서 지금 봤어요ㅎㅎ 네번째 발걸음으로 저는 이동합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해용^^
6년 전
비회원14.250
덕분에 좋은 아침을 보낼 수 있겠어요! ♡3♡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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