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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습실로 올라가던 의건이 방향을 바꿔 교실 쪽을 향해 걸었다.

 

"야 어디 가?"

 

옆에서 같이 걷던 여주가 묻자 의건이 먼저 가 있으라는 듯 손짓하며 말했다.

 

"나 교실에 책 두고 왔어. 먼저 가"

 

뒤에서 여주가 칠칠 맞다고 잔소리 하는 게 들렸지만, 굳이 대답을 하진 않았다.

 

의건이 교실에 들어가 국어책을 들고 나오려던 때, 여학생 한 명이 그를 붙잡았다.

 

"저기.. 미안한데 핸드폰 좀 빌려줄 수 있어?"

 

초면에 다짜고짜 부탁을 해 오는 여학생을 흘깃 쳐다보던 의건이 되물었다.

 

"왜?"

 

"아..문자 하나만 보내려고. 내 폰이 지금 배터리가 다 나가서"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미는 의건을 보고 여학생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해맑게 웃었다.

 

"잠시만 좀 쓸 게 !"

 

의건의 핸드폰을 잽싸게 가져간 여학생이 몇 번 핸드폰을 두들기는가 싶더니 이내 곧 핸드폰을 돌려줬다.

 

"고마워!"

 

 

돌려 받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은 의건이 마저 자습실로 향하다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다시 핸드폰을 꺼내 방금 자신의 핸드폰을 빌려갔던 여학생이 작성한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자습실에 도착해 책을 펴고 먼저 공부하려던 여주가 주머니에서 진동을 느끼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확인하자, 의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옥상 창고로.'

 

"얘는 왜 귀찮게 사람을 자꾸 오라 가라.."

 

'하' 한숨을 푹 쉬던 여주가. 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안 가면, 또 며칠 내내 자신을 귀찮게 할 게 뻔하다 판단하고,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끼이익"

 

옥상 창고는 옥상 구석 안 쪽으로 꽤 들어가야만 보이는 곳에 있었다.

 

옥상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던 찰나, 여주의 머릿 속에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얘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줄 알았던가?'

 

 

 

한글 배운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문자메시지를...

 

 

그 생각을 하던 찰나 누군가 뒤에서 여주의 머리를 가격했다.

여주가 그대로 기절하자, 창고 안으로 몇 명이 더 들어왔다.

태영을 제외하고 모두 여학생들이었다.

 

 

 

"얘야? 니가 말한 애가?"

 

"엉"

 

여주를 가격한 각목을 바닥에 떨어트린 여학생이 침을 뱉으며 말했다.

조금 전 의건에게 핸드폰을 빌렸던 그 여학생이었다.

 

"지도 꼴에 남자라고 여잔 못 건드리겠다 이거냐? 한심한 새끼"

 

자신을 비웃는 여학생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태영이 낮게 읊조렸다.

 

"묶어라 얘들아"

 

 

 

 

자습실에 도착하자마자 이내 여주가 자리에 없는 것을 확인한 의건이 뭔가 이상하다 느낀 순간,

그의 핸드폰에서 낮게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하자 저장이 안 된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어이 전학생, 얘 해코지 당하는 거 싫으면 옥상 창고로 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진 않았지만, 문자를 보낸 사람이 태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문자와 함께 첨부된 사진엔 의자에 앉아 묶여 있는 여주가 찍혀 있었다.

 

 

"흐음...."

 

 

'짜식 제법이네'

고개를 몇 번 끄덕이던 의건이 엄지와 검지로 턱을 몇 번 문지르더니 이내 곧 자습실을 빠져 나왔다.

 

"이제 곧 자습 시작인데 어디 가냐?"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마주친 교사가 퉁명스럽게 묻자

의건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임무 수행하러요"

 

 

 

 

기절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주는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얘 눈 언제 떠?"

"몰라. 이제 곧 뜨겠지?"

"사진은 제대로 찍어놨냐?"

 

"당근이지. 이럴라고 산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폴라로이드 치곤 화질 괜찮지 않냐?"

 

묶여있는 여주의 사진을 확인한 태영이 창고 뒷편에 있는 책상 위로 휙 던져두고 다시 여주 쪽을 향해 돌아본 채 이를 갈며 말했다.

 

"그 재수없는 새끼 오늘 내가 끝장낸다 아주"

 

"야 근데 얘는 뭔데 전학생 걔랑 맨날 붙어 다니냐?"

 

"썸 타나 보지. 전학생 걔 얼굴 생긴 게 딱 봐도 그럴 상이야"

 

 

 

"썸? 그게 모야?"

 

[프로듀스101/워너원/강다니엘]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악마가 나타났다 06 | 인스티즈

 

 

창고 뒷편 구석에서 뜬금없이 울린 목소리에 일행들이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쪼그려 앉은 의건이 일행들을 쳐다보며 다시 질문했다.

 

묶여 있는 친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사람 치곤, 비정상적으로 순수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손에는 방금 전 태영이 책상 위에 올려둔 여주의 사진이 불타고 있었다.

 

그 섬뜩한 대조(對照) 가 사진에 붙은 불빛을 타고 더욱 더 붉게 빛났다

 

"썸 '타는' 게 뭐야? 나 태우는 건 잘하는 데" 

 

의건이 불에 타들어가는 사진을 들어보이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뭐야 씹..너 언제 들어왔어?"

 

"문 열리는 소리 들었냐?"

"아니 못 들었는데..?"

 

 

'촌스럽긴'

다 타버린 사진들을 휙 하고 던진 의건이 고개를 잠시 숙였다가 곧 다시 치켜들었다. 

해맑던 웃음은 순식간에 비열하게 변해 있었다.

 

그 모습에 흠칫 놀라는 여학생들의 틈을 비집고 태영이 걸어 나오며 말했다.

 

"왔냐?"

 

"갈까?"

 

"그러든가. 얘 험한 꼴 당하는 거 보고 싶으면"

 

"음...."

 

태영의 뒤로 서 있는 여학생들을 빙 둘러보던 의건이 조금 전 자신에게 핸드폰을 빌려간 그 여학생을 발견하고 손짓했다.

 

"너 잠시만 일로 와 봐"

 

"가지 마."

 

태영이 그 여학생의 팔을 붙잡으며 가지 못 하게 막았지만,

그녀는 이미 홀린 듯이 의건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와."

 

의건이 눈을 번뜩이며 명령조로 말하자,

여학생이 자신의 팔을 붙잡은 태영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떼어내며 의건에게 한 걸음씩 걸어갔다.

 

 

 

"숙여"

 

의건이 다시 한 번 차가운 말투로 명령했다.

의건을 향해 허리를 숙인 그녀에게 의건이 귓속말로 말했다.

손가락은 태영을 가리킨 채였다.

 

"다 데리고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쟤 빼고"

 

의건이 다시 여학생의 눈을 쳐다보았다.

 

다시 한 번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그가 입을 열었다.

 

"불 타 뒤지기 싫으면"

 

창고 안이 아까보다 더 더워지고 있다는 걸 느낀 여학생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야! 야!! 빨리 나가..빠..빨리 빨리 나가자고!"

 

뜬금 없는 그녀의 태세전환에 여학생들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 댔지만,

 

곧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여학생들이 하나 둘 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야 어딜 ㄱ.."

 

빠져나가려는 여학생들을 말리려던 태영의 셔츠 목덜미가 붙잡혔다

 

흠칫 놀란 태영이 돌아보자 그의 셔츠자락을 힘주어 쥐고 있는 여주가 눈을 감은 채 심기 불편한 표정을 띄고 있었다.

 

그녀를 묶고 있었던 밧줄은 어느 새 실가닥 하나 남김없이 깔끔하게 불에 타 버린 후 였다.

 

 

"어딜 가?"

 

여주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간 창고에 이젠, 태영과 여주, 의건 셋 뿐이었다.

 

 

자물쇠로 창고 문을 잠그는 의건을 보며 여주가 중얼거렸다.

 

"내가 진짜 왠만해선 참고 넘어 가는 데..."

 

 

잠시 화를 삭이려 눈을 감고 숨을 삼켰다 내뱉었지만, 역부족이었는지 다시 눈을 뜬 채로 여주가 뒤이어 말했다.

 

"너 진짜 쓰레기구나"

 

태영이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쳤다.

여주의 눈이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태영이 도망치려 출입문을 향해 돌아섰지만

이미 의건이 문을 막으며 버티고 선 채 였다.

 

의건의 눈이 붉은 빛으로 번쩍 빛나고 있었다.

 

"어딜 가려고?"

 

여주가 자리에 일어서며 말했다

 

"천사 건드린 죄는 달게 받고 가야지?"

 

의건이 맞받아치듯 뒤이어 말했다

 

"그거 받는 김에 악마를 도발한 댓가도 받고 가"

 

여주와 의건의 눈이 각각 푸른 빛과 붉은 빛으로 세차게 빛났다.

 

 

창고 안이 못 견딜 정도로 더워지고 있었다.

 

태영의 이마에선 이미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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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화난 녜리 뭔데 멋있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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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뿜뿜이입니닷!!!태영이의 도발을 참지못하고 결국은 사단이 나버렸네요...그러게 태영이는 가만히 찌그러져있지 왜 나대가지고 그렇게 큰일을 당하는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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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너무 좋은데요 ㅠㅠㅠㅜㅜㅠ 최고최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가요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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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하필 천사랑 악마를 건드리냨ㅋㅋㅋㅋㅋㅋ 너 큰일났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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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꼬꼬망이에요 작가님!
태영짜아식 ㅎㅎㅎ너 이제 클났다 키키키키키킼 그러게 왜 건드려가지궁ㅎㅎㅎㅎ그리고 다녤 썸 그게모야?? 이 부분 왤케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담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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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호우!호우!호우!호우!
좋구요!!!다음편도기대하롁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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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듀
태영이는 정말 정신을 못 차리네요8ㅁ8 .. 지옥을 한번 맛 봐야지 정신 차리게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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