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과 비웃음, 그리고 약간의 혐오까지 섞인 시선. 아프다. 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우습게도 너의 그런 시선을 받아 내기가 나는 아직까지도 버겁다,너의 차가운 눈빛은 여전히 내심장과 폐를 관통하고 숨통마저 틀어쥔다.
그래도 나는 너덜한 속을 감추고 웃겠지. 눈이 멀도록 아름다운 네 앞에서 어디까지나 을의 입장인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은 단 하나 밖에 없으니까. 아아,혹시 모르지 니가 나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보고 즐거워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당장이라도 지옥에 떨어진 죄인 같은 표정을 지어내겠지만.
차마 가질 수 없다면 난 그냥 너를 위해 살겠다.그러니 너는 부디 나를 떠나지만 마라.언젠가 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처럼 울면서 했던 말. 그리고 그날이후부터 시작이었다. 너와 나의 이 이상하고도 기묘한 관계가. 그때의 나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더럽게 질긴, 끊을 수 없는 끈을 너와 나 사이에 매어두고 싶었다.
어떠한 이유라 해도 너는 나를 필요로 해야 한다. 그것이 네 시선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너를 맴돌기만 하며 서서히 미쳐갔던 그 당시 나의 유치하고 또 위험한 생각이었다.
니가 원하는건, 돈이든, 명예든, 설령 그것이 나의 목숨이라 할지라도 다 네 눈앞에다 가져다 줄테니. 너는 그저 내 옆에 머물러만 달라. 내 눈에서 멀어지지만 말아달라.
형체도 없이 망가진다 해도 그것이 아름다운 너의 손끝에서라면 온 세상 눈물을 다 흘릴 내가 여기 있으니, 너를 위해 얼마든지 다칠 준비가 돼있는 나를 믿고 아름다운 너는 그 자리에서 머물러주기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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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