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칠준비가 돼있어.
나를 또 찌르고 달아나는 너를 미친 사람처럼 쫓다가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벼랑끝이다. 숨에 차 헉헉되는 나를 조롱하듯이 웃으며 여지를 또 남기고 너는 사라지고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몸 속 세포 하나하나가 발악하듯 소리친다. 이 지긋지긋한 숨바꼭질이 더는 위험하다고. 그러나 그 모든 감각들을 무시하고 덮어버린 채 다 헤진 가슴을 꾹 눌러 감추고 나는 또 사라진 너를 찾아 몸을 일으키지.모든 인간들이 위험하지만 아름다운것에 끌리듯 나 역시 한번 더 묘한 말로 날 부르고 돌아서는 너를 차마 외면 할 수는 없다. 이젠 정말 지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때쯤엔 어느새 잔인한 너는 다시 내 옆에와 비웃듯이 웃어보이고 불안함에 너의 손을 꽉 쥐어보지만 그 손끝에서조차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사랑도,애정도 하다못해 동정이나 연민 따위도. 또다시 울컥. 늘 이렇게 확인하고 나는 또 무너지고. 그러고도 사라져가는 너의 그림자라도 잡기위해 허우적대고. 애써 마음을 잡아봐도 한순간 너의 부름 하나에, 눈빛하나에, 손짓하나에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가 해변에 쌓은 모래성같이 무너져 내리고 바람부는 평지에 무리들과 조금 떨어져 세워진 갈대같이 흔드는 대로 사정없이 흔들리고. 너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나는 또 너한테만 왜 이러는데 차마 묻지도 못한, 아무리 소리쳐 물어도 평생 대답은 없을 물음들 역시 너의 한 조각 파편으로 남아 헤질 대로 헤진 나를 할퀴고 쥐어뜯는다.
불안은 곧 확신이 된다. 다른 새끼가 있구나.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너의 손아귀 속 다른 그들도 역시 나처럼 너라는 늪에 빠진 듯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을까. 아무렴 상관없다. 어차피 앞선 물음들을 내뱉지 못했듯 그,또는 그들에 대해 물어볼 용기도, 배짱도 없다. 이 엿같은 관계에서 나의 위치는 늘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으니 물어볼 자격조차 없을지도.그래 그냥 나를 가지고 놀아 얼마든지 흔드는 대로 흔들려줄테니. 가질거면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다가져. 거칠게 놀다 버려줘. 또 다시 나를 찾을 너를 기다리는 난 다칠준비 끝났어.
저주인형 다음으로 두번째로 써본글인데 부끄럽네요;;ㅋㅋㅋㅋ남자는 빅스중 아무나 상상해주시면 됩니다ㅋㅋ
아마 없을것같지만ㅋㅋ혹시라도 신청하고 싶은 빅스(나 다른 아이돌) 노래있으신분들 댓글 달아주시면 써드릴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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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