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켄엔택] Recovery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1/a/11a57dd552accc68e1567caf72947b5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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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다니까? 지금 말하면 그렇지만 왜 왕따같은거. 그게 걔였거든. " " 그래서, 아는 체도 안해? " " 나는 어쨌든 하긴 했는데, 걘 보는 척도 안하더라. 운- 아- 학요니 너무 힘들어쪙- " " 얼른 자자. " 학연의 애교섞인 투정에 택운이 살풋 웃었다. 언제나 학연의 애교라면 화를 내는 상황이라고 한들 웃음부터 나오니, 여자의 무기가 눈물이라면 학연의 무기는 애교였다. " 근데, 그렇게 심하게 대했냐? " " 난 기억도 안나지, 맨날 뒤에서 새우깡만 쳐먹고 있었는데.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니거든? " " 상상도 안된다. " " 헤- 그래서 지금은 바르게 살잖아. 그치? " " 응. 팔배게 해줄께. 불 꺼. " " 헐 정말? 비싼 팔 오늘 나오는 거야? " " 힘들었다며. " 택운의 팔에 살포시 머리를 기댄 학연이 베시시 웃었다.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넓은 택운의 어깨쯤은 볼 수 있었으니까. 학연이 쪽소리가 나도록 택운에게 입을 맞췄다. 잘 보지도 않고 한거라 그게 목이였는지 볼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택운 특유의 어이없다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 아- 출근하기 싫다- " _ " 일찍나왔네. 안녕. " " 어. " " 야 이재환, 아무리 그래도 우린 같은 반이였고, 게다가 7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동긴데. 아는 척이라도 좀 하지? 어? " " 너라면, 쉽겠어? " 재환이 복사기 위에 올려둔 A4용지 뭉터기를 탁탁 내리치며 그대로 자리로 돌아왔다. 재환의 한마디에 학연도 그대로 얼어버렸다. 점심시간에도, 재환은 감기 기운이 있다는 핑계로 탕비실에서 나오질 않았다. 뭐 물론 붙임성 좋은 학연은 동료와 순댓국 한그릇 진하게 먹고왔지만. " 재환씨, 이것도 마저 해줄 수 있나? " " 아 예. 물론입니다. " " 진지하니까 보기와 다르네. 애교 많을 것 같이 생겨선. " " 아, 하하. 아닙니다. 저 주십쇼. " " 응. 그럼 이것 좀 부탁해 " 누가 들어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서류를 건네받은 재환이 자리에 앉자마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재환아, 내가 도와줄까? " " 필요없어. " " 흐익- 엄청 많아 보이는데? 30분만 있으면 퇴근시간인데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해. 반 줘. " " 필요 없다고. " 책상 너머로 조금 내뻗은 학연의 짧은 팔을 탁- 하고 쳐낸 재환이 그대로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 손끝을 멍하니 바라보던 학연도 기분이 나빠졌는지 그대로 남은 일처리를 위해 펜을 들었다. 기분이 더럽게 나쁘다. 어떻게 호의를 저딴 식으로 거절 할 수가 있지? 개자식, 다신 먼저 말 안걸어. 그러나 25분 후. " 어머 학연군- 이것 좀 마무리 해주고 가면 안될까? 우리딸이 이제 곧 유치원에서 나와서, 데리러 가봐야 하거든. 부탁할게- " " 예? 아 예! 조심히 들어가세요! " 이런 망할, 왜 하필이면 이자식과 단 둘이 남았을때 이런 어마어마한 양의 일거리를 주고가는건지. 타다닥 소리와 함께 전등이 거의 다 꺼져버렸다. 사람도 둘인데 전기세가 아깝다는 부장의 말을 끝으로 시끌벅적했던 회사가 다시 조용해진다. 이제 남은건 정말 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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