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2젠5 전체글ll조회 134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재밌게 읽으셨다면 예쁜 댓글 남겨주세요 :)












Sun & Moon 03

w. 2젠5

 














내 영력이 이동혁에게 옮은 걸까. 끔찍한 모습의 귀신들이 내 눈이 비칠 때면, 이동혁은 내 어깨를 더 꽉 쥐곤 했다. 여기 좀 쎄하다. 괜찮아? 내 옆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눈을 맞춰오는 네가 참 좋았다. 네 품에 안겨있으면, 아무것도 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잘 자] 12시면 오는 네 문자면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아서. 김시민, 이동혁이 잘자래. 내가 이불을 덮고 누우면 이민형은 옆으로 돌아누워 내게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다. 자장가를 부르던 이민형이 잠시 노래를 멈추고 문자를 읽어주면 정말 내 하루는 끝이었다.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졌다.





다행히 그 날 이후로 이동혁과 마주치지 않았다. 이제노와 황인준이 어떻게 잘 한 탓도 있고, 나도 많이 노력했다. 김시민, 동혁이가.. 아, 아냐. 이제노는 늘 밥을 먹다가 딱 저기까지만 말하고 고개를 숙이곤 했다. 동혁이가 왜. 아프대? 넌 나를 그렇게 매정하게 버렸는데, 왜 난 네가 자꾸 궁금하지. 수저로 미역국을 뒤적이던 이제노가 어색하게 웃으면 나는 다시 흰 쌀밥에 코를 박았다. 나와 헤어진 이후로 이동혁은 SNS도 하지 않고, 동아리 방에도 잘 나타나지 않았다. 학교에서 보면 인사하겠다면서, 날 버린 네가 날 피하면 내가 너무 나쁜 애 같잖아. 황인준의 말에 따르면 이동혁은 수업에도 통 집중하지 못한단다. 어제는 펜을 굴리다 떨어뜨려서 교수님께 한 소리를 들었고, 오늘은 USB를 두고 와서 한참을 허둥거렸다고 했다. 너가 나보다 더 힘들면 난 어째야하지 동혁아. 나와 헤어진 넌, 날 후드집업 속에 숨겨주던 이동혁이 아닌 것 같다.



이민형은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조금 힘든 것은, 내가 이제노와 마주보고 웃기라도 하면, 이민형의 표정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는 것이었는데, 전생에 무슨 원수라도 졌나, 싶어 물어보면 별거 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탓에 이제는 그냥 이민형을 무시하고 있다. 이민형 같은 혼들은, 맘만 먹으면 사람들에게 제 몸을 드러낼 수가 있어서 예전에 어떤 미친 또라이가 우리 집 앞을 서성일 때 날 데리고 들어가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왜 삭만 되면, 이런 뭣 같은 규율을 만든 옥황상제가 원망스럽다. 겨우 이틀이잖아. 나 없어도 이동혁 있으니까. 삭이 되기 전, 늘 어깨를 으쓱하곤 밖으로 나가던 이민형의 뒷모습을 기억한다. 이제 삭 까지는 하루도 남지 않았는데, 내 옆엔 이동혁이 없다. 자장가를 부르며 날 토닥이던 이민형의 손길이 점점 느려진다.






"김시민. 나 안 죽었어. 확실해."






날 토닥이던 이민형이 내 머리를 느릿하게 쓸었다. 얇은 달이 창문에서 우릴 보며 키득거렸다. 이동혁은 그렇게 힘든데 넌 하나 더 있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난 은연중에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좋아해, 그렇게 말하던 이민형을 보고도 난 놀라지 않았다. 너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나 이동혁이랑 사귀어. 이민형은 내 얘기를 듣고 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엉엉 울었다. 나 살고 싶어 시민. 삭에도 너와 같이 있고 싶어. 네 차가운 몸이 날 빈틈없이 안아와도 난 이동혁의 섬유유연제 향을 떠올렸다. 마시멜로우 같은 이동혁. 자정을 넘긴 시간, 다소 늦게 온 이동혁의 문자가 휴대전화 안에서 꿈틀거렸지만 이민형은 애써 휴대전화를 열어보려하지 않았다. 민형이가 너 많이 좋아해 시민. 이태용을 마지막으로 본 날, 창 밖에서 하얀 들꽃을 건네며 그렇게 말하던 이태용을 기억한다. 이태용의 보라색 머리가 어느새 점점 분홍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머리 색은 네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거야?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해도, 이태용은 짐짓 단호한 눈으로 날 응시하다 결국 고개를 떨궜다. 민형이가 삭에도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어. 순간, 이태용의 머리칼이 푸른 은색을 띄었다.






-






"우리 헤어지자. 잠시만"





우리집 골목 앞에서 이동혁이 내 손을 놓았다.  그림자에서 겨우 벗어난 달이 우리를 비췄다. 다음 삭에도, 그 다음 삭에도 난 네 옆에 없을거야.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동혁이 고개를 떨궜다. 이민형조차 없는 삭에, 난 이동혁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시민. 이동혁이 날 제 품에 넣었다. 오늘은 이동혁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우린 서로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하는걸까.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내 어깨에 제 고개를 묻고 들썩거리는 이동혁을 차마 떼내지 못했다. 그냥 그렇게 물었다. 이동혁의 몸이 더 크게 요동쳤다. 차라리, 내가 계속 불행하더라도 너와 함께했으면 좋겠어. 할 수 없는 말을 삼키며 이동혁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우리 안 헤어지면 안 되는거지. 얼굴이 눈물로 범벅되어 버린 이동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 없이 삭을 다섯번만 보내줘 시민. 네가 내게 입을 맞췄다. 하나도 달콤하지 않았다.


이동혁은 잠깐만 헤어지자고 했다. 왜? 이동혁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걸까, 아니면. 이동혁의 숨결이 내 숨결을 짓누르는 동안 내 손은 허공을 떠돌았다. 지랄하고 있네, 그렇게 말하는 이민형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민형이 진짜 그렇게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잠깐만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냥 헤어지자 동혁아. 너와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마음 졸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 아프지만, 곧 괜찮아지겠지. 너가 헤어지자고 말한게 아니라, 내가 헤어짐을 고한거다. 우리가 헤어진 건 다 내 탓인거야 동혁아, 네 숨결이 내 얼굴 주위에서 맴돌았다. 아니라고 말해줘, 응? 내 손을 붙잡고 애원하는 너를 보는 난 너무 아팠다. 이동혁이 제 큰 손으로 제 얼굴을 아무렇게나 부볐다. 분명히 이동혁에게도 이유가 있겠지만, 이동혁도 혼자 나름 많이 생각했을거야. 나와 잠깐 헤어지는 것 보단 어쩌면 평생 헤어지는게 이동혁에게 더 행복한 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넌 사랑을 주는 것보단, 사랑 받는게 더 어울리는 아이니까. 어쩌면 이동혁과 사귀기 시작한 그 날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끝은 눈물뿐일 것이란 걸.






-







[NCT/이동혁/이민형] Sun & Moon 03 | 인스티즈





"아직도 걔가 좋아?"







얇은 여름 이불을 내 목 끝까지 올려주던 이민형이 내 쪽으로 제 몸을 당겼다. 이동혁 얘기 하지마 이민형. 왜 난 이동혁만 생각하면 막 슬프지. 분명 그날 빼면 우린 항상 행복했는데. 만약에, 내가 살아있으면 말야. 이민형이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이민형을 보고 있던 몸을 천장을 보게 돌렸다. 이민형의 눈이 날 홀렸다. 이젠 이민형의 눈을 보면 이동혁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이민형. 그냥 네가 보여. 이민형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 같긴 하다. 내가 만난 귀신들은 전부 살아있을 때 기억이 있었는데 얘만 없는걸 보면. 천장에서 이동혁이 붙였던 야광 별이 반짝거린다.

내가 네 태양이면, 넌 내 별 하자. 달은 싫어, 태양 때문에 빛나는거잖아. 넌 혼자서도 빛나야 해. 침대 위에서 낑낑대며 야광별을 붙이던 이동혁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저거 뗄래. 이동혁의 잔상에 가려 이민형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민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이, 떨어졌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작가님 ㅠㅠㅠㅠ저 전편부터 다 보고왔는데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
노래도 너무 좋고 ㅠㅠㅠ
동혁이도 너무 다정하고 T^T
작가님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
괜찮으시다면 [미녕이]로 신청할게요 ~~

6년 전
2젠5
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 ♥♥♥
6년 전
독자2
작가님....이거 분위기 댑악좋아여..브금도 좋구ㅜㅜㅜㅜ빨리 더 써주세오ㅜㅜ사라앻여
6년 전
2젠5
꺄 감사해요 ♥♥
6년 전
독자3
작가님 분위기 너무 좋은거 아닌가요ㅠㅠ 새벽에 읽으면 진짜 대박일것같아요ㅠㅠ❤️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혹시 가능하다면 암호닉 [깜스] 로 신청해도 될까용ㅎㅎ,,?
6년 전
2젠5
암호닉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4
[롤] 입니다! 브금이랑 분위기랑 진짜 최고예요ㅠㅠ♡♡ 오늘도 잘읽다갑니다 감사해요
6년 전
2젠5
꺄 감사해요 ♥♥
6년 전
독자5
작가님 대박 글 분위기 취저입니다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해용^^
6년 전
2젠5
감사해용 ^0^
6년 전
독자6
이제 민형이 자체로 여주가 편해질 수 잇는 건가?! 멋대로 생각해보고 혼자 치여서 막 조아죽겟ㅅ어ㅛ요ㅠㅠ 작가님진짜너어뮤재밋어요ㅠㅠㅠ♡
6년 전
2젠5
오...!!!!!! 5.........!!!!!!!!!!!!!!!!!!!!!!
6년 전
독자7
열렬 입니다! 민형이의 눈을 보면 민형이 그대로가 보인다는 건 시민이의 맘 속에 민형이가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가요...! 누가 더 행복하게 되더라도 끝은 둘 다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진짜루 넘나 짠내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더 애틋한 것 같지만요,,,! 삭이 되어있을 때 태용이가 쨘 하고 나타난다면 진짜 그것만큼 감동적인 건 없을 것 같아요 (?) 오늘도 좋은 글
쨘 하고 가지고 와주셔서 감사하고 넘나 사랑해요,, 따흑,,,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6년 전
2젠5
꺄 열렬님 항상 긴 댓글 감사해요ㅠㅠㅠ 엉엉 둘 다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
6년 전
비회원64.127
헉 혹시 달은 태양이 있어야만 빛을 낸다는 거.. 민형이랑 동혁이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을 거란 건가요...?
6년 전
2젠5
..........글쎄요.........!
6년 전
독자8
와 상상하니까 후드로 감싸주는거 너무 설렌다 동혁아 ㅠㅠㅠㅠㅠㅠ 아침 일어나자마자 시험 3일 남기고 글 읽는데 작가님글 너무 다 재밌어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워너원 [박지훈/배진영/윙딥] 우물 안에 떨어진 별똥별 A 07.05 01:59
뉴이스트 [뉴이스트/프로듀스101/김종현] 최면술사 (中)13 랑두 07.05 01:22
프로듀스 신알신... 혹시 갔나요...?23 프듀스북 07.05 01:15
워너원 [워너원/강다니엘] 짝사랑+짝사랑4 뭐라는거야꼬맹.. 07.05 00:32
워너원 [워너원/박우진]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B19 8205 07.05 00:12
[브랜뉴뮤직/임영민박우진] 임영민의 철벽이 또라이한테 통할 것인가? C186 브랜뉴즈 사랑.. 07.05 00:09
워너원 [워너원/김재환] 달맞이꽃 - 쉬어가기...? (부제 : 그들은 누구인가)11 풀을뜯고놀아.. 07.05 00:0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너듀] 우리의 페이스북에는 무엇이? 무엇이! 있을까요.facebook78 07.05 00:00
기타 [브랜뉴뮤직/임영민] 떡 나눠먹으려 왔어요.017 분홍해 07.04 23:53
프로듀스 [프로듀스101/워너원] Good Face 4.facebook103 프듀스북 07.04 23:45
워너원 [워너원/강다니엘] 그녀를 내게 주세요 04 : 나 착한사람 아니예요29 냥냥주먹 07.04 23:43
워너원 [워너원/황민현] 짝사랑만 12년 실화냐? - 일곱 번째 짝사랑264 후회물은 사랑 07.04 23:3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브랜뉴 Family_01 8 토마토맨 07.04 22:54
워너원 [워너원/황민현/김재환] 사랑니와 비 냄새의 상관관계 A3 꼼데가르송 07.04 21:52
워너원 [워너원/박우진] 박우진 철벽 깨고 연애하는 거 보고 싶다 2 74 힙72 07.04 21:20
뉴이스트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 반존대 연하남이 설레는 이유 1058 갈색머리 아가.. 07.04 20:56
엔시티 [NCT/이동혁/이민형] Sun & Moon 0317 2젠5 07.04 20:48
워너원 [워너원/박지훈] 우리 반에 양아치가 있는데 걔가 요즘... 784 진빵 07.04 19:49
프로듀스 [MXM/임영민/김동현] 양극단-서로 매우 심하게 거리가 있거나 상반되는 것 pro22 체리맛토마토 07.04 18:25
엔시티 [NCT] 고인 물 03 : 자존심 싸움33 보풀 07.04 17:30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권현빈] 좋아해요, 교생쌤 515 교생친구 07.04 15:11
워너원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가뭄3 곤지 07.04 14:2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왜 카톡에는 강퇴 기능이 없는걸까. kakaotalk 16221 우진뽀렙어 07.04 14:14
워너원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첫사랑은 끝났다 07 끝. 07.04 12:40
워너원 [브랜뉴/워너원/임영민/김동현/박우진/이대휘] 리얼남매 Talk -1081 몽그리 07.04 12:30
기타 [브랜뉴뮤직/임영민황민현] 사랑을 주세요6 픽미업 07.04 11:16
뉴이스트 [뉴이스트/김종현] 소나기 下16 갈색머리 아가.. 07.04 10:46
전체 인기글 l 안내
6/3 9:22 ~ 6/3 9:2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