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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독자들ㅎㅎ 

오늘도 반가워*_*! 

날이 너무너무 추운데ㅠㅠ 감기 조심하구 잘 때도 따뜻하게 자야해! 안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못 일어나...ㅜㅜ 

바람이 너무 매섭다ㅠ 

 

 

아 그리고 독자들...자꾸 행쇼 언제 하냐고 그러는데... 진짜 슬퍼..ㅠ 

내가 행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데....백현이가 문젠데....난 이미 예전부터 좋아해왔는데....고백도 했다가 차였는데....T-T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슬펐던 얘기 해줄게. 

벌써부터 축축 처지지는 마ㅠㅠ 

3학년 때 얘긴데, 사실은 그때 많이 슬펐는데....T^T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ㅎ 

 

백현이가 원래 여자를 잘 안 만나. 

친구는 많은데 여자친구로서는 없어. 

나도 백현이가 수정이 좋아했던 거 말고는 이성적으로 여자랑 얽힌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여자 관계 깔끔하고 여자 밝히는 것도 전혀 아니고 그랬거든? 

근데 갑자기 어느날 백현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는 말이 떠돈거야, 애들 사이에서. 

백현이가 원래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진짜 많아서 그랬나봐.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고, 남자애들한테도 친구로서 인기가 많았거든. 

아무튼 어째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말을 듣고 상당히 충격에 빠져서 그날 조금 헤롱거렸던 것 같아. 

자꾸 그 생각밖에 안 나는 거야. 

백현이가 내가 아닌 다른 예쁘고 착한 여자를 만나서 웃어주고, 그 눈으로 빤히 쳐다봐주고, 그 입술로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손도 잡고, 안아도 주고... 그런 상상. 

근데 막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난 이렇게 좋아해도 안 되는데, 그 여자는 왜 그렇게 쉽게 얻어. 

그 여자는 뭔데. 

난 뭔데? 

왜 난 안 돼? 

백현아, 왜 나는 아니야? 

백현아, 대답해봐. 대답할 수 있어? 

아니, 넌 아직도 내가 널 좋아하는 건 알고 있어? 

변백현. 

 

나 그날 집에 가던 버스 안에서 처음 울었어. 

사람들 눈이고 뭐고, 창피하지도 않았는지 그냥 혼자 계속 흐느끼면서. 

버스를 타고 가던 20분 동안 눈물이 한 순간도 안 멈추더라. 

현타도 오고, 가슴 정중앙이 천을 잡아찢는 듯 미어지는데....되게 아픈 거 있지. 

 

왜 나는 안 될까, 왜 나는 예쁘게 태어나지 않아서 백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할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자괴감이 막 들었어. 

 

그 다음날 학교 끝나고 무작정 백현이한테 문자를 했어. 

너무 짜증나고 답답하고 화나고, 하루종일 그 생각밖에 안 나는 게 너무 싫어서. 

 

「백현아. 너 좋아하는 애 있어?」 

 

그러니까 자기도 그 소문 퍼진 거 아는지 왜 그러냐고 안 묻고 그냥 바로 있다고 하더라. 

순간 뭔가... 가슴 속에 있던 얇은 실 하나가 툭 끊어진 느낌이었어. 

그래서 나는 거의 정신빠진 채로 멍하게 문자만 했어. 

 

「누구? 나도 아는 애야?」 

「ㅇㅇ 누군지 말 안 해줘」 

 

그 문자 보고 진짜 또 눈물 나더라. 

내가 아는 애라니. 

괜히 내 친구들 다 생각나고 한 명 한 명 의심하게 되고. 

근데 그런 내가 한심하고 바보같아서 더 짜증나고. 

그래서 막 캐물었어. 짜증을 담아서. 

 

「아 왜. 말해줘. 누구야? 너희 반? 누구네 반?」 

 

그러면서 백현이가 몰라, 안 알려줄거야. 그러는데 계속 캐물었어. 백현이가 싫다고 하는 문자 못 본 척. 

그때 원망+짜증+화+슬픔+의심+우울함이 다 섞어진 상태여서 무슨 좀비처럼 쉬지않고 공격해댔어. 

누구냐고, 왜 안 알려주냐고. 싫다는데 계속. 

내가 기분 나쁘니까 백현이는 기분 나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내가 봐도 짜증났겠다... 

 

그러니까 백현이가 마지막에 이렇게 보내더라. 

 

「한 번만 더 그 얘기 하면 너랑 문자 안 해. 진짜 화낸다.」 

 

그거 보는데 진짜...ㅋ 

이미 난 패배감으로 물들어있어서 그게 너무 충격이었던 거야. 

와, 이젠 그 여자애 때문에 3년 친구를 버리네. 

3년된 친구보다 그 여자애가 중요하다 이거지. 

그 여자애가 누구인지 말도 못해줄 만큼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싶어서 나한테 화내는 거야?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이 안 되더라. 

배신감이 너무 많이 든 거지. 

지금 보면 왜 그랬나 싶고, 백현이 말이 이해가 되는데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그냥 알았다고, 됐으니까 더 이상 안 물어보겠다고 문자 보냈어. 

답장은 기다리지도 않고 휴대폰 꺼버리고. 

그리고 그냥 관심도 안 가져야지, 이참에 변백현 잊어야지. 그랬었어. 

 

다음날 아침에 휴대폰 켜봤는데 그래도 답장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 

백현이도 진짜 화났던 거지. 

충분히 그럴만 했고. 

 

그래서 그냥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냈어. 

그 후로 백현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소문도 금방 수그러졌고. 

 

 

그래도 한동안 후유증은 있더라. 

며칠 동안 백현이네 반에는 찾아가지도 않고, 마주치지도 않았어. 

그냥 계속 친구들한테만 안겨있었어. 위로받느라구. 

울기도 몇 번 울고, 혼자 짜증도 많이 내고. 

옆에 있던 친구들이 고생이었지...ㅠㅠ 

 

 

아, 갑자기 이 얘기를 쓰게 된 이유가 있어. 

오늘 책꽂이에서 어떤 책을 찾고 있었어. 

아무리 봐도 안 보여서 막 찾고 있는데 다이어리가 보이더라. 

자주 쓰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내가 슬플 때, 기쁠 때 많이 털어놓고 눈물 쏟고 그랬던 거라 나도 모르게 그걸 꺼내서 펼쳐봤어. 

 

처음부터 백현이 얘기 뿐이더라. 

오늘은 백현이랑 뭘 했다, 또 오늘은 백현이가 어떻게 했다. 그런 내용 뿐이었어. 

그러다가 하나, 조금 다른 일기가 있었어. 

솔직히 말해서 그냥 보면 오글거리는데... 그땐 진짜 혼자 흐느끼면서 겨우 겨우 썼던 거였어. 

하나님께 기도했던 거였는데... 그땐 그걸 왜 그렇게 간절하게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썼었는지. 

그거 보는데...괜히 아련하고...(먼 산) 

 

그래도 그렇게 많이 슬퍼했는데 벌써 그것도 반년이 넘게 지난 일이라 이젠 괜찮아. 아마 괜찮은 것 같아. 

 

근데 독자들이 걱정이다. 

매번 나 때문에 독자들이 더 우울해 해줘서... 

이제 내 글이 너무 우울해서 보기 싫어질까봐 무섭네..ㅠ 

내가 내 마음 편하자고 올린 글이 독자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읽어주는 거 고맙고, 뭉이님도 터진 호빵님도 다 고마워요!ㅎㅎ 

 

오늘도 빠빠 :] 

 

 

 

[EXO/백현] 3년된 남사친을 짝사랑하는 썰 5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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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여자가..혹시?...행쇼하면안우울한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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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혹시 .. ? 기대감을가져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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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음.. 백현이가 좋아하는 여자가...음...? 설마 혹시? ㅎㅎㅎㅎㅎ그랬음 좋겠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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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떤여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ㅠㄸㄹㄹ...우울하니까 더보고싶어지쟈나여....언제 행쇼할까 하는맘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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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여주야.너일수도있어!!!근데 진짜 짝사랑물 너무 아련해요ㅠㅠㅠㅠㅠ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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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아련(먼 산) 근데 왠지 그 여자가 누군지 알거같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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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그여자... ㅠㅠ... 아.. ㅠㅠㅠㅜㅜ... 그냥 백현이가 철벽쳤음좋겟다 차라리ㅠㅠㅜ 왜이렇게잘해주면서 여주는아닌건데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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