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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독자들.ㅎㅎ  

바람이 되게 날카로우니까 옷 든든히 입고 다니구, 감기 조심해!  

  

오늘은 내가 백현이 보고 설렜을 때 얘기해줄게.ㅎㅎ  

  

  

  

저번에 백현이네 반에 가고 있었거든?  

하도 자주 가니까 혼자 다녔는데 백현이네 반이 1반이라고 했잖아.  

1반이라 복도 끝에 반이 있는데, 반 앞에 애들이 서있었어.  

백현이랑 다른 남자애들. 다들 나랑 친한 애들이었어.  

사실 내 친구가 백현이 친구고, 백현이 친구가 내 친구...ㅎ...  

  

어쨌든 복도에 애들이 서있는데, 그때가 조금 추워질 때였어.  

백현이는 조끼 없이 춘추복 셔츠만 입고 있었고 나를 등지고 서있었어.  

근데 하얀 셔츠도 발리는데 어깨도 진짜 넓고 등도 넓고.... 몸이 역삼각형인거야.  

진짜;;; 숨멎;;;  

  

보는데 멍해지고 뛰어가서 뒤에서 안고 싶은 거야.  

막 몸이 근질거리고 너무 안기고 싶고 안으면 따뜻할 것 같고....어휴 좀 변태같은가...ㅋㅋㅋㅋ  

어쨌든 백현이 뒷모습만 보면서 걸어가고 있었어.  

딱 벌어진 어깨가 진짜...  

뒷모습만큼은 누가 따라올 수가 없겠더라.  

물론 앞모습도....ㅎㅎ....  

  

근데 그때 나도 모르게 홀린 듯이 백현이한테로 가고 있었어.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멍한 상태로 진짜 말그대로 홀린 것처럼.  

백현이랑 가까워졌을 때에서야 정신이 돌아오더라.  

내가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오른쪽으로 꺾어서 계단으로 내려가버렸어.  

정말로 귀신이라도 씌인 듯이 그 순간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 느낌이야.  

백현이한테 가려던 걸 꾹 참고 주먹까지 꽉 쥐면서 내려오고 나서야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뭘 하려던 거지. 거기서 진짜로 뒤에서 안아버렸으면 어떻게 됐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끔찍하더라.  

그럼 백현이를 짝사랑하는 건 물론이고 스킨십까지 일파만파 소문으로 퍼져나갈 거 아니야...ㅠ  

그랬다가 더 이상 백현이랑 친구로라도 못 지내면, 진짜... 생각도 하기 싫어...ㅠㅠ  

  

어쨌든 그때는 지금 생각해도 떨리고 아찔했다...ㅎㅎ..  

  

  

  

그리고 수능 끝나고 한 번 백현이가 운동 하고 와서 한 시간 운동하고 반에 들어왔었어.  

저번에도 말했지? 우리는 수능 끝나고 나서는 반을 마음대로 섞어서 썼다고.  

선생님들도 별 말 안 하셨거든.  

어쨌든 백현이가 축구를 열심히 하고 들어와서는 수업시간에 엎드려서 잤어.  

축구 할 때는 티셔츠만 입었다가 들어와서 셔츠 입었고, 수업시간에는 영화봤어.  

불도 다 끄고 보니까 조명도 어둡고, 몸도 힘드니까 잘 자더라ㅋㅋㅋ  

그때 백현이가 내 옆 분단의 한 줄 앞에 앉아있었어.  

그러니까.... 대각선으로 왼쪽 앞.  

나는 맨 뒷줄에 앉아있었고.  

그래서 고개만 들면 바로 보이는 자리였어.  

  

근데 백현이가 엎드려있으니까 숨을 쉬는 대로 등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거야.  

천천히 올라오고, 또 천천히 내려가고.  

독자들이 보면 왜 저게 설레지? 싶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것만 봐도 진짜 미칠 것 같이 가슴이 뛰더라.  

넓은 등이 들쑥날쑥하니까 영화에 집중도 안 되고, 계속 쳐다보게 되고.  

어차피 백현이가 그 자리에 앉았을 때부터 영화에 집중할 생각은 없었지만.ㅋㅋㅋ  

무튼 백현이 등만 보고있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가슴이 너무 세게 뛰는거야.  

정말로 딱 미칠 지경.  

그래서 괜히 아무도 몰래, 혼자 그 박자에 맞춰서 천천히 숨도 쉬어봤어.  

등이 올라갈때 들이마시고, 등이 내려갈때 내쉬고...  

  

그러면서도 저 등에 안기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슬프더라.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고... 하고 싶은데 못 하면 진짜 미치겠잖아. 그런 거.  

왜 안 될까...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되는걸까.  

근데 절대로 안 된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갑자기 그 시 생각난다.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ㅋㅋㅋ무슨 시인지 알겠어?  

정지용 시인의 유리창이라는 시에 나온 구절이야.  

아마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나는 독자도 있고, 잘 모르는 독자도 있겠다.  

그냥 저 시가 생각이 나네...ㅋㅋㅋ  

딱 맞는 것 같지 않아?  

황홀하지만 외롭고 슬픈...ㅜㅜ  

  

근데, 바보같은게.  

나 그 와중에도 새삼스럽게 백현이가 숨을 쉬고 있다는게, 그것도 나랑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는 게 너무 고맙더라.  

숨을 쉬는 거 자체가.  

백현이가 살아있다는 게...  

그냥, 정말 새삼스럽게.  

그만큼 감정이 깊었나...ㅋㅋ  

  

  

  

그리고 백현이가 손이 진짜! 진짜 진짜 이뻐.  

남자애 손이라고는 안 믿길 정도야.  

내 손은 안 예쁜데.... 내 손 눈 감아....ㅎ....  

백현이 손은 손가락도 길쭉길쭉하고, 손톱도 단정하고 예쁘고, 게다가 손이 얇고 하얘.....ㅜㅜ  

진짜 예뻐.  

그것만 봐도 막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 손 잡고 싶고...  

근데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남자라고ㅋ 손에 핏줄...ㅎㅎ....  

헿.....핏줄....  

핏줄이 딱! 서면... 그날부로 나 쥬금. 

  

  

어휴 나 아무래도 등이랑 손에 집착있나봐;;;  

무슨 애가 등이랑 손에 그렇게 설렜지ㅋㅋㅋㅋ  

변태!ㅋㅋㅋ 

  

  

  

아 그리고.  

운동 하니까 생각난건데,  

변백현...!!!  

  

너 이거 안 보는 거 아는데, 그래도 경고야.  

너 이놈자식... 한 번만 더 운동하다가 다쳐서 들어와라...  

진짜 그때마다 나 심장 떨어진다...ㅜㅜ  

  

  

저번에 애가 운동을 얼마나 격하게 했는지, 들어왔는데 팔꿈치에서 피나고, 무릎도 까져서 피나고 그러는데 진짜...미치는 줄 알았어.  

애가, 조심 좀 하지 도대체 어떻게 뛰어 놀았길래 이렇게 굴러서 다쳤나 싶고...  

그래도 잘난 얼굴은 안 다쳐서 다행이다, 싶고.  

애가 셔츠만 놓고 다시 나가서 보건실에 갔다 오는데, 그냥 찰과상일 뿐인데 수술실에 애를 들여보낸 것처럼 긴장되고, 떨리고 그러더라.  

좀 있다가 다시 왔는데 팔꿈치랑 무릎에 거즈를 붙였더라구.  

그거 보는데ㅠㅠ 괜히 눈물나고 내가 다 아프고 따갑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지...ㅜㅜ  

  

저 바보같은 놈은 자기 몸 하나도 못 챙기면서 무슨 운동을 하겠다고 설치다가 찢어져서 온거야...  

  

그러면서ㅋㅋㅋㅋ  

그와중에 변백현ㅋㅋㅋ 이미 내 머릿속엔 설치는 놈으로 낙인찍혀있어ㅋㅋㅋㅋ  

  

  

어휴. 어쨌든.  

곧 졸업하는데, 졸업하고 나면 내가 너 옆에 못 있으니까 내가 못 보는데서 다치고 그러지 마라, 변백현!!  

한 번만 더 다쳐봐.  

죽는다.ㅜㅜ  

  

  

  

무튼 살벌하지만 오늘 썰도 끝ㅋㅋㅋㅋ  

뭉이님, 터진 호빵님 사랑해요!♥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도 하트♥  

  

  

그럼 오늘도 빠빠~  

  

  

  

  

[EXO/백현] 3년된 남사친을 짝사랑하는 썰 7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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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둘이 행쇼할수 있죠??ㅠㅠㅠ 너무 슬퍼요ㅠㅠㅠ 아련하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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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언제행쇼하지ㅜㅜ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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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곧 졸업?ㅠㅠ 안되ㅠㅠㅠ 아 뭔가 울적하고 먹먹하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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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니진짜 언제쯤 행쇼 하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백현아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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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이고ㅜㅜㅠㅜ안쓰럽다ㅜㅜㅜㅜ짝사랑..ㅜ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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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짝사랑은 언제쯤 끛나는건가요ㅠㅠㅠㅠ안쓰럽ㄸ다진짜..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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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뭉이예요.
와.. .진짜.....그냥 상상만 해도 설레는데....나징은 어떨까요.....둘이 행쇼는 언제하는거죠? 내가 보기엔 백현이 마음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네?뭐 때문에 행쇼를 못하게 막는 거냐구요!!!!!부러워 하시지말고!!!써주세요!!!!!!!!보고프니까...'3'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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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언제 행쇼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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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변백현 너 이 자시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밀당하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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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ㅜㅜㅜㅠㅜ아 설레ㅜㅜㅠㅡㅠㅜㅠ너무 좋아요 정말ㅠㅜㅠ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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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ㅠㅠㅠㅠㅜㅜ 그 시 나올때마다 이제 배켜니 생각날것같ㅇ요ㅠㅠ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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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ㅠㅠㅠㅠ행쇼해제ㅏㄹ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졸업하면어케되는건데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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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아주몸이그냥죽여줘여!!!!우리백현이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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