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민의 철벽이 또라이한테 통할까? _노래를 틀면 읽기 더 좋아요 A 내 인생에는 강력한 모토가 하나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자. 물론 그렇게 사려면 욕을 개판 처먹어 가면서 살아야 되고, 인생이 민폐일 수도 있지만, 인생은 직진이라고 하니까... 눈 감고도 go를 외치는 인생이라 이거다. A-1 사람들은 흔히 말하고들 한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고, 확실히 나는 지고 들어가는 시작을 하려고 한다. 유치하고 진부해도 좋아하니까 져주는 셈 치는 거라고, 근데 애초에 상대는 내게 작은 떡밥도 던져주지도 않았다. 짝사랑은 더럽게도 감정 소비가 크지만 그거 필요없이 임영민 하나만 보고 가는 거라고, 그니까 임영민의 철벽은 대체 언제 허무냐는 말이다......., A-2 짝사랑을 이어온 건 1년이 조금 안 됐다. 내가 임영민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하나의 계기가 있긴 했다. 대학 같은 과 동기, 솔직히 처음엔 별 관심 없었다. 그냥 첫 인상은 잘생긴 알파카 정도에서 그쳤다, 근데 애가 생각보다 뭔가 형용하기 어려운 벽이 있달까 잘생긴 얼굴 덕분인지 주변엔 사람이 차고 넘쳤지만 지켜본 결과 뭐랄까 그런 벽 같은 게 보이는 놈이었다. 근데 왜 좋아했냐 묻는다면 사실 그리 대단한 계기는 아니지만 내가 대학에 들어오고 스토커가 생겼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딱히 꾸미는 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일까 대학에 들어와서 안 꾸몄던 지난 과거들을 청산하듯이 꾸며댔다. 그게 원인이였나 어느 날부터 내겐 스토커가 붙었다. 근데 그 새끼가 이제 학교까지 찾아온 거지. 몇 번이고 신고는 했다. 근데 그럼 뭐해 정확한 증거는 없다고 다 안 먹혔는데, - ...아 돌겠네. - .........? - 오늘은 치마가 더 짧네. 나 미치겠잖아. 한 번도 말 건 적은 없었는데 스토커가 말을 거는데 순간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몸은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주변엔 사람은 무슨 개미도 없었다. 머릿 속에서 위험하다고 경보음이 울리는 기분이었다. 그때 임영민이 지나갔던 게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다.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경직된 상태로, 아주 애처롭게, - 임영민! - ...... ? - 나, 나 좀 도와 줘 제발, 흔하고 흔한 삼류의 로맨스 소설 같지만 임영민이 그때 무시하지 않고 당연한 듯 다가와서 대충 눈치 까고 도와줬던 거, 무서워 몸을 떨고 있는 내게 자기 겉옷을 건네줬던 거, 항상 착하던 놈의 눈빛이 조금 날카로워졌던 것도, 전부 내가 임영민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였다. A-3 - 영민아! - ... 그대로 다시 꺼져 줘. - 좋아해 짱 많이, - 난 싫어해 짱 많이. - 아 진짜 귀여워, 임영민. 직진을 외치던 내게 짝사랑도 예외는 아니였다. 딱히 무엇을 바라고 행동을 하는 타입은 아니였으니 그저 뇌리에 스치는 대로 행동했다, 신중함이 정말 1도 없는 사람이란 걸 스스로도 알았지만 딱히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좋으면 된 거라고 생각했다. 차이더라도 후회는 없는 게 훨씬 나았다. - 영민이 오늘 뭐할 거야? - 알아서 뭐하게, - 뭐할 건 아니고 그냥 묻는 건데? - 그냥 제발 좀 꺼져라. 제발 사라져 달라고, 사실 임영민이 처음에 이렇게까지 날 극도로 싫어하지는 않았다. 본래 임영민의 성격은 다정하고 착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 그런 놈이었으니까, 물론 보여지기에는 말이다. 임영민의 원래 성격이 나오기 시작한 건 정확히 내가 임영민을 좋다고 쫓아다닌 지 한 달 하고도 3주가 흐른 뒤였다. 임영민의 더러운 성격으로 그 정도면 많이 참긴 했지, 나의 고백에 초반에는 이미지 관리 차원 미안하다는 식으로 둘러대다가 반복되는 순환에 빡이 쳤는지 하루는 정말 온갖 쌍욕을 들었었다. 세상 들은 욕 중 최고로 심한 욕이었지, 근데 문제는 그때 발생했다. 그때 임영민 졸라 섹시했다고, 라며 더욱 반했던 내가 그 문제였다. - 제발 김여주 민폐 짓 좀 작작 하라고, - 말은 똑바로 하자 민폐 짓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네가 하게 만드는 거지 - 뭔 개소리야 또, - 너무 잘생긴 네 탓이지,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뭐 덕분에 임영민의 이미지 관리도 그 때 이후로 없어졌다. 물론 임영민이 다정하든 말든 임영민을 좋아하는 년들은 참으로도 많았지만, 하나 장담하는 건 놈과 가장 가까운 년은 나였다. 물론 내 일방적인 들이댐이 가장 큰 몫을 했지만 들이댐을 하지도 못했던 계집들 보단 내가 낫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 그래서 넌 언제 꺼질 건데? - 나 네 맘 속으로 꺼지게 해줄 때, 임영민이 전에 나를 도와줬던 건 이미지 관리 차였는데, 그때가 임영민이 꼽은 가장 좆같은 순간이라 말했다. 놈에게 물은 적 있었다. 그러게 그 이미지 관리 따위 왜 했냐고, 놈은 당당히 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정한 성격을 좋아한다고 해서 근데 내가 다 망쳤다고 했다. 당시에 충격을 받았던 건 임영민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근데 지금은 뭐 그 여자는 최근에 사고쳐서 결혼도 했고 임영민도 이제 안 좋아하고 게임 셋이라 더 알빠는 아니고, 그냥 임영민이 좋다는 거다. 주체가 안된다고 진짜, - 야 영민아 - 뭐 - 너는 나 언제 좋아할 거야? - 갑자기 뭔 개소리야, 그럴 일 없어. 좆 같으니까 그냥 꺼져주는 게 좋겠다. 임영민한테 갈구한 적 없던 사랑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연애를 바라고 고백을 하는 게 아니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임영민한테 연애를 바라고 고백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근데 그럴 때 임영민이 평소와 똑같이 거절해도 더 빈정 상할 때가 있는데, 나나 임영민이나 상당히 기분파라서 서로 싸운 적도 많았다. 오늘 임영민의 기분이 좋은 편이 아니였고, 나 방금 빈정 상한 거 같은데..., 전쟁인가? - 아니 좋아한다니까? -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 네 새끼 대가리에는 욕 밖에 없으세요? - 욕을 끊고 싶으려고 해도 너 때문에 안 끊기는 걸 어쩌라고요. 응 전쟁이다. 자존심 덩어리인 둘의 싸움에 익숙하다는 듯한 동기들은 귀찮다는 듯이 대충 그만 싸워라 둘 다라며 말리는 시늉만을 가했고, 당연히 그에 그칠 내가 아니기 때문에 - 아니 고백하면 좀 제대로 들으라고 난 이거 말하는 게 쉬워보이냐? - 어, 너 존나 쉽잖아. 한 번 도와주면 좋다고 꼬리 살랑살랑 흔들고 그러잖아 너. - 야 미친놈아, 말 졸라 예쁘게 한다 너? - 팩트만 말한 건데 - 개 같은 새끼, - 꼬우면 꺼지시던가, - 아 예 꺼져드립니다. 잘 먹고 잘 사세요. 근데 나 있잖아, - 야 임영민, - 아 또 뭐, - 나 5분만 꺼져있으면 되는 거냐? 진짜 어쩔 수 없는 또라이라고..., A-4 한 번은 과모임이 있었다. 불참은 사절이라는 과대의 말에 알겠다는 말과 함께 곧장 임영민에게로 달려갔다. 근데 쟤 뭐지, 왜 새내기 여자랑 처웃고 있는 거지, 아 뭐야. 탄식이 절로 흘렀다. 저 새끼 저거 여자 앞에서 웃을 줄 아나보네. 임영민이 치는 철벽은 나한테만 해당되는 건 아니였다. 물론 험한 입버릇으로 물 먹이는 건 나한테만 해당되지만 저렇게 여자랑 처웃는 성격은 아니라고, - 작작 웃어라, 입에 파리 들어 감. 뭐 가만히 서서 고민할 시간이 어딨어, 훼방은 당연한 일상이지. 자연스럽게 임영민과 새내기의 앞으로 들어서며 임영민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앞에 새내기가 내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별로 받고 싶지 않은 인사였지만, - 안녕하세요, 17학번 김ㅈ..., - 미안 딱히 궁금하진 않은데 인사 안해도 돼, 딱 잘라 말을 끊어냈다. 유치해도 뭘 어떻게, 빈정 졸라 상했는데, 물론 너의 잘못이 아니지만 화풀이 방향이 잘못된 거 알지만 졸라 네가 부럽고 배알 꼴린다고 내 성격이 이렇게 못돼 처먹은 걸 탓해줘 미안하다..., 나도 내가 유치한 걸 너무도 잘 알았는데 옆에서 임영민이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야 - 뭐 - 그러고 싶냐, - 뭘, - 애 민망해하잖아, 와, 근데 나 진짜 이런 임영민은 처음 보는 거라서 좀 당황했었다. 아 새끼, 철벽만 치는 건 아닌가 보네. 어쩌지 개 서러워. 지난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분이였다. 나한텐 그렇게 철벽 치면서, 아 나 좀 짜증 난다. 임영민의 말에 무안하고 화가 나서 그저 헛웃음만 내뱉었다. 그래 내 잘못이 맞긴 한데, 근데 내가 글러먹은 성격이라서 빡친다고, - 그래 내가 존나 미안. 됐냐? - 사과 좆 같이도 한다 진짜. - 세상에서 내가 너만큼 좆같은 새끼를 못 봤어, 아 그래 됐다. 네 알아서 과모임 처오시던가, 네가 약속 지켜서 제대로 왔으면 이런 일 없잖아. 사람 오라 가라 거라면서 지가 오게 만들었으면서. 개새끼, 오늘 과모임은 같이 가자고 약속 했으면서 꼭 하루에 한 번은 사람 기분을 개 바닥치게 만들어 놓지. 뒤돌아서 문을 열고 나온 뒤 그냥 집으로 갈까 모임장소를 고민했다. 근데 모임 가봤자 임영민 보고 빡칠 거 같아 택시를 잡고 익숙한 집 주소를 불렀다. 오늘은 세상에서 임영민이 제일 싫은 날이었다. [ 야, 나 오늘 안 감] [? 온다며 뭔 일 남?] - 15과대 김동현 [몰라 나중에 술이나 마셔] [지금 네가 없음 안됨ㅋㅋ 여기 새내기 한 명이 너 관심있다는데?] - 15과대 김동현 [어 다음 지랄 ㅃㅃ] [ㄹㅇ인데....] -15과대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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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쓴지 얼마나 지났다고 영민이 철벽이랑 싸가지 영민 보고 싶어서 글 한 번 더 쪄왔어요... 반응이 괜찮으면 인(스턴트)연(애)랑 같이 글 쓰면서 올릴게요!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ㅠㅠ 복 받으실 거에요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