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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M/임영민/김동현] 양극단-서로 매우 심하게 거리가 있거나 상반되는 것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7/05/12/6bcfc355d8769333c1ffa8982926d2ef.jpg)
양극단
-서로 매우 심하게 거리가 있거나 상반되는 것-
올티-외행성(feat.수다쟁이)
-
나는 항상 내 감정에 충실해 왔다. 하고 싶은 말을 안 하면 안 됐고 굳이 남을 위해 거짓말을 하며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가식으로 둘러쌓인 사람들이 싫었고 그렇게 해야 하는 걸 강요하는 게 싫었다.
그리고 내린 답은 간단했다. 내가 싫은 건 내가 안 하면 됐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당당하게 하면 됐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말한다. 예의 없어 싸가지 없어 눈치 없어
그런 그들을 보고 나는 말한다. 내가 내 감정에 솔직한게 뭐가 예의 없고 싸가지 없고 눈치 없는 건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한 거짓말만 듣다가 맞는 소리 들으니까 좀 낯설어? 그래도 다 맞는 소린데 좀 익숙해져야지 안 그래? 라고 말이다.
-
"영민아 너는 왜 항상 저런 애랑 다녀? 너같이 착한 애가 왜 저런 애랑..."
"어...?"
"진짜 안타까워서 그래 영민아...이거 먹고 힘내!"
내 앞에서 당당히 저 말을 내뱉고 내 옆에 앉은 너의 손에 초콜릿을 쥐어주고 나가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 초콜릿을 쥐고 눈 굴러가는 소리를 최대치로 해놓으며 얼음 상태가 되어있는 임영민이 되시겠다.
"눈 굴리는 소리가 너무 크다 영민아 소리 좀 낮춰줄래?"
"어...미안 주야"
"응"
"아 그리고 아까...!"
"응, 아까"
"..."
할 말이 있어보임에도 불구하고 뭐가 문제인지 입을 꾹 닫고 있는 너의 모습이 답답하다.
"영민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야지 그렇게 말 하다 말고 꾹 입 닫고 고개 숙이면 내가 어떻게 알아 나는 네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아 영민아"
"아니 아까..."
눈 굴리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내 한 숨을 푹 쉬더니 다짐한듯 입을 열었다.
"너 나쁜 애 아닌데...아까 그 말 듣고만 있어서..."
"응"
"미안해..."
한두 번 들었던 말도 아니고 언제나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너는 그게 마음에 걸렸나보다.
"이런 일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새삼스럽게 왜 그래"
"그래도..."
"영민아 이렇게 미안해하고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응..."
물을 쏟으면 다시 담을 수 없다.
걸레로 닦고 다시 그 걸레를 짜서 물을 담더라도 그 물은 쏟기 전의 물이 되지 않는다. 내가 실수로 쏟은 거라면 아, 실수하지 말 걸 생각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누군가로 인해 쏟아졌다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건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후자는 항상 실수한 사람이 사과를 한다는 것이다.
사과를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는데말이다. 그리고 사과를 하는 이유는 본인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잖아? 최악이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이미 지난 일에 후회하는 것도 사과하는 것도 싫어한다.
책상에 엎드려 아까 받은 초콜릿을 만지작 거리는 너를 쳐다보니 내가 초콜릿을 먹고 싶어 쳐다보는 줄 알았는지 껍질을 벗겨 내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는 너였다.
"받은 건데 나 줘도 돼? 걔가 알면 속상해하지 않을까?"
"지금 여기 없고...너가 먹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아무 말 없이 입에 있는 초콜릿을 오물 거리며 너를 쳐다보니 다시 또르르 눈을 굴린다.
진짜 쟤처럼 눈이 데굴데굴 또르르 굴러가는 애는 없을 거다.
"왜...?"
눈을 열심히 굴리면서 생각한게 왜?라고 물어보기였나보다.
"영민아 혹시 내가 나 초콜릿 안 먹고 싶었는데 착각하지 마 먹고 싶었으면 달라고 했겠지-라고 말 할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그렇게 눈 데굴데굴 중인 거야?"
"어? 아니...그..."
내 말이 맞는지 전보다 눈 굴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내가 보기엔 너는 눈으로 말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너한테 그 초콜릿을 달라고 할만큼 먹고 싶진 않았는데 주는 걸 거절할 만큼 먹기 싫지도 않아서-"
웃으며 대답한 날 보고 너는 따라 싱긋 웃었다.
나는 네가 웃는 걸 좋아한다. 이래봬도 임영민 웃는 건 예쁘다니까? 예쁜 건 좋지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잖아.
"주야"
"응"
"졸려?"
"응, 조금"
내가 엎드려있으면 항상 너는 내 머리카락을 만졌다.
언제 한 번 물어보니 눈을 굴리다 이내 웃으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느낌이 좋아서-라고 말하던 너였다.
그런 너를 말리지 않은 이유는 나도 싫지 않아서이다.
네가 내 머리카락을 만지면 잠이 잘 오거든 아마 너도 알고있겠지
이 패턴이 몇 번 째 반복 되고 있는데 항상 똑같은 말을 하는 너였다. 안 깨우다가 나중에 내가 일어나 왜 안 깨웠냐 물어보면 내 머리카락을 넘겨 귀에 꽂아주곤 그냥-이라고 말하는 너니까
"그럼 이따 시원한 거 사줄게 조금만 힘내자"
너의 말에 응, 너도라고 대답을 해주고 엎드렸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려 옆자리를 보니 너는 엎드려 눈을 감고 있었다.
눈 밑으로 내려온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네 이름을 한 번 부르니 자지는 않는지 짧게 대답을 하는 너였다.
"피곤해?"
대답을 하고도 눈을 꼭 감고 있는 널 보고 물으니 제 팔에 얼굴을 더 깊숙히 묻곤 행동과는 다르게 고개를 젓는 너였다.
오늘 수업이 많이 지루하긴 했지
엎드려 새근새근 소리만 내고 있는 너를 보고 마실 거라도 사와야겠다 생각을 해 반을 나섰다.
-
아 사람 많다. 그냥 다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이왕 온 거 뭐라도 사고 가자 싶어서 줄을 기다렸다.
조금 기다렸을까 줄이 줄고 줄어 내 차례가 되었다.
"이모!"
"너 줄 안 보여? 지금 내 차례인데"
너에게 뭘 사줄까 생각하고 있는데 한 남학생이 끼어들었다.
인상을 쓰고 내 차례라고 말하니 그 남학생은 웃는 얼굴로
![[MXM/임영민/김동현] 양극단-서로 매우 심하게 거리가 있거나 상반되는 것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7/05/13/a81d0bd219e533b4ab62514d63d0a36b.jpg)
"근데?"
란다. 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나 싶어서
뒤로 가야지 왜 새치기를 하고 그래 누가 보면 너랑 나랑 친해서 같이 주문 하는 줄 알겠다-라고 말하니
"나 영민이 친구야 그러니까 너랑 나도 친구! 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먼저 주문 좀 할게~"
"네가 영민이랑 친구인 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난 임영민도 아니고 너랑 친구도 아닌데? 나는 오늘 너 처음 보는데"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자 매점 이모는 잠시 우리 얘기를 듣는가 싶더니 학생들 주문 안 해?-라고 물어보셨고 그에 내 앞에 끼어든 그 남자는 초코빵 두 개랑 초콜릿 두 개랑 썬키스트 두 개 주세요!-라고 말했다.
어이가 없어서 그 남학생을 쳐다보고 있으니 내 손에 아까 주문한 초코빵 초콜릿 썬키스트를 하나씩 쥐어주곤 이걸로 퉁치자라는 말을 내뱉고 사라졌다. 이미 사라진 남학생에 어쩔 수 없이 받은 걸 들고 반으로 향했다.
-
"매점 갔다 왔어?"
"응 이거 먹어"
"이거 다? 내가 사준다고 했는데..."
"내가 산 건 아니고 네 친구가 사준 거야"
무슨 말이냐는 듯한 너의 표정에 매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너는 축 쳐진 눈을 열심히 변화시키며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근데 나 걔 처음 보는데 내가 모르는 친구도 있어?"
항상 붙어다닌 탓에 같이 있었던 일에 모르는 게 없었는데 자신을 영민이 친구라고 소개했던 그라 너에게 물어봤다.
"잘 모르겠어"
너도 짐작가는 사람이 없는지 고개를 저으며 내게 말했다.
"우리 학교에 나랑 같은 이름이 또 있나봐"
너는 제 대답을 듣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은 날 보고 말했다.
내가 너랑 붙어다니는 걸 아는 듯이 말하던 그가 생각나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하려다 삼켰다.
"그런가보네"
대답을 마친 나에게 아까 받은 빵을 조금 뜯어 입에 넣어주고 다시 조금 뜯어 제 입에 가져가는 너였다.
"맛있다, 그치?"
그렇게 빵을 나눠 먹으며 종이 치길 기다리는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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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 읽어주신 76분, 신알신 신청해주신 16분, 댓글 남겨주신 4분 모두 감사합니다.
2화는 영민이 시점에서 영민이 위주의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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