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들뜬 밤이였다.
여느때와 변함없이 밝게 빛나는 저 하늘에 띄어진 별 서너조각마저도 아름다워보였으며, 환한 달빛에 비추어지는 추워보이는 저 버드나무까지도 너무도 예뻐보였다.
괜히 비식 비식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달이 유난히 밝은 밤이다.
문득 네가 생각났다. 목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네가 번뜩, 하고 생각나버렸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그 어여쁜 미소를 내비추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너.
그리고, 열 번 째 만난 그날, 난 어리석게도 네 목소리를 듣고야 말겠다며 널 붙잡았고 .
처음으로, 처음으로 넌 나한테 일그러진 표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녀는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번엔,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시체, 너의 껍데기. 네 모습을 남긴 채, 저 별 위로 날아가버렸다.
...
모든게 다 원망스러웠다.
며칠 밤을 죄책감으로 밤을 샜다.
결국, '나는 태어나서는 안됐던 존재였다' 까지 꼬리를 물게 되었고,
삶에 무의미함을 느꼈다.
그리고 난 지금 여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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