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토요일 오후 1시.
갑작스레 쏟아진 비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분명 기상청에서는 비 올 확률이 30%라고 했는데. 역시 뉴스는 믿을게 못되는건가. 그냥 멍하니 하늘만 보고있었다.
어쩌면 좋을까 하며 있는것도 20분이 지났나. 우리반에는 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게 이런 지랄같은 방학 보충수업은 왜 한다고 나대서.
보충수업 유인물을 나눠주었을 때 '방학때는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며 의지를 불태운 나를 불태우고싶다 진짜.
일단은 가방을 챙기고 나왔다. 하늘을 보니 기다린다고 그칠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뛰어가는게 낫는다고 생각했다.
벌써부터 비 맞을 생각에 터덜터덜거리며 걷고 있었다.
"ㅇㅇㅇ!"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올리니까 변백현이 서있었다.
변백현? 하는 내목소리에 변백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걸어왔다.
"왜 이렇게 늦게 내려오냐"
"어.. 우산이 없어서. 근데 너는 왜 안가고 있었냐?"
"아오"
머리를 털며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도 참 멍청한것 같다' 라며 말하는 변백현을 보다가 그냥 아무말 없이 밖으로 나왔다.
아 짜증난다. 나가자마자 머리와 몸이 젖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멈췄다.
위를 올려다보니 우산이 있었다. 옆을 보니 자신의 우산을 쓰고 다른 우산을 나한테 넘겨준 변백현이 보였다.
"갑자기 나가면 어떡하냐"
"어.. 나 우산주려고 기다린거야?"
"안가져올줄 알았다. 오늘 비온다고 했는데 왜 안가져왔어"
"오늘 비올확률 30%라고 했어"
"그건 내일이고"
아 그렇구나. 변백현이 주는 우산을 받고서 고맙다고 한 후에 같이 걸어갔다.
어렸을 때 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변백현과는 매일 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열은 내가 재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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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