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너무 뜨거웠다. 마치 뜨거운 화로속에 온 몸이 내던져진 것 처럼.
지금 편의점에 있을 시간인데. 뭐지? 왜 침대에 누워있는 것 같지? 나는 뭔가 이상해 살짝 눈을 떠보았다.
우리집 천장이 아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검고 큰 형체가 보였다.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니 역시 이재환이었다.
"어, 꺴어?"
"제가 왜 여기 있는건지..."
그도 살짝 자고 있었는지 손을 입가에 갖다대며 긴 하품을 했다.
상황을 보건대 내가 내 발로 이 남자의 집에 들어온 것 같진 않았다. 집도 모르는데.
나는 수상한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며 말헀다. 당신이 데려온거죠? 납치란 단어를 굉장히 순화시켜서.
재환은 내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잠이 아직 덜깼나봐?
"....그럼 왜 여기..."
"쓰러졌더라고. 사람도 별로 없고 구해줄 사람도 없는 것 같아서 데려왔어."
그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주곤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이대로 인연은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니다, 그렇지?"
"네, 뭐."
"그런데 어떻게 편의점 알바를 낮 밤을 가리지 않고 할 수가 있는거야?"
"......."
"많이 힘들잖아. 그래서 쓰러진 거고."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재환은 내 말에 답해주진 않고서 능글맞은 웃음으로 내 허리에 손을 둘렀다.
별로 당황스럽진 않았다.
그런데 사실 내가 쓰러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알바를 하루에 세탕이나 뛰는 내가 이제까지
피곤에 절어 엎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쓰러진 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내가 쓰러진 것을 안거냐고.
그 이후로 나를 계속 지켜보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소리이다.
"그럼 저 가볼게요. 편의점에 다시 가봐야 되서."
나는 허리에 둘러진 재환의 팔을 떼네고 일어났다. 안가면 안돼?
그가 나를 불쌍하게 올려다 보았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의 본 얼굴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
네. 안되는데. 저는 당신처럼 한가해서 미칠 지경인 사람이 아니라서요. 재환은 내 손목을 붙잡고 다시 침대에 앉혔다.
데자뷰같은 이 상황. 분명 호텔 룸에서 만난 이재환의 모습이었다. 나 오늘 나쁜놈 취급 받았단 말이야.
그가 억울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갑자기 내 싸대기를 때리진 않나, 그러면서 울기는 자기가 울고. 맞은 사람은 난데."
"흐으...."
"그래서 별로더라고. 여자들은 다 너같지가 않아."
"....손목이 너무 아파요."
"그러게, 왜 간다고 했어. 응?"
내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 붙어 있으면 돈쯤이야 아무것도 아닐텐데.
왜 자꾸 피해? 편의점에서도, 지금도. 내가 그렇게 싫어?
나는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울면 왠지 그를 더욱 자극시키는 꼴만 될 것 같아서.
그런데 꽉 묶여 손목을 조이고 있는 것 때문에 너무 아팠다. 그리고 가족들이 생각났다. 지금 내 꼴을 알기는 할까.
서럽고, 억울했다. 왜 다른 여자 많으면서 하필 날...참으려고 했는데.
그는 내 눈가에 흐르고 있는 눈물 때문에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눈치첐는지 안대를 벗겨 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갑자기 왜 울어? 아파? 재환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럼 손목에 묶인 것 좀 풀러주세요. 나는 이 틈을 타 빠져나갈 생각으로 문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그가 내 뒤로 가 밧줄을 다 풀렀을 때 나는 현관문 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
"뭐...또 만날거니까 상관 없겠지."
재환은 ㅇㅇ의 온기가 남아 있어 아직 따뜻한 이불을 손으로 쓰다듬더니 한 쪽 입꼬리를 올려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또 어디서 만날까,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번엔 ㅇㅇ이 학교로 가볼까?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다음번엔 도망치게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
+
안녕하세요. 분량이 매우 짧네요...ㅠㅠ
그 상황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쓰는데 왠지 이재환 같지가 않아요ㅋㅋㅋㅋ
말투나 행동이 거리가 멀어 보영ㅠㅠㅠㅠ
전개를 빨리빨리 나가려고 헀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비쥐엠은 안깔기로 했습니다.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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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