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물음에 한참을 당황하던 재효.심장이 쿵쾅쿵쾅 뛰는데 이 떨림이 혹시나 지호에게 닿을까 은근슬쩍 상체를 조금 지호에게서 떼어낸다.아까보다 불안한 재효의 모양에 지호가 아 안재효 똑바로 안업혀? 하며 갑자기 성질을 내는데 이번엔 재효도 반박할만한게 있는지,
“너…너이씨…그러고보니까 너 왜 반말이야!”
“아 귀따거.”
“그래도 내가 형인데…으씨….”
“아파서 힘도 없으면서 무슨 형이에요.”
“너 진짜…”
나 나으면 너 진짜 가만두나봐라….재효가 억울한 목소리로 꿍얼거리듯 말한다.그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있던 지호가 살짝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걷는데 결국 자세가 불편한지 지호의 목을 감싸안는 재효다.지호가 그런 재효를 아무렇지않게 한번 더 고쳐업더니 말하길,
“왜 더 가벼워졌어요?”
“…뭐가.”
“가벼워졌잖아.저번에 업었을때보다 많이.”
“……또 은근슬쩍 반말이다.”
“들켰네.”
저번에 업었을때가 언제더라.아마 헤어지기 전 일이겠지? 너무도 까마득한 옛날일에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보는 재효.…하나도 기억안나.왠지 더 머리만 아픈것같은 느낌에 결국 재효는 생각을 접는다.요새 스트레스 받는일이 많아서 확실히 살이 빠지긴 했는데…. 그렇게 얼마나 더 걸었을까,이제야 좀 업혀있는게 익숙해져 힘을 빼는데 갑자기 재효를 땅에 내리는 지호. 이제 걸어갈수있죠?
“치사하게 업히라고했으면 끝까지 업어주지….”
“얼씨구?형이랑 싸웠는데 또 금세 형 업고나타나면 내이미지가 뭐가 돼요?”
“너 이미지도 있었어?”
“…갑자기 왜이래.머리좀 덜아픈가봐요?”
말은 이래도 정말 코앞에 멤버들이 탄 차가 보인다.사실 꽤 먼거리를 업고온 지호.재효는 고마우면서도 민망해 괜히 투덜대며 먼저 걸음을 뗀다.그러다가 갑자기 말할게 생겼는지 뒤를 돌아 가만히 서있는 지호에게 말하길,
“민아씨랑 잘어울려.잘해봐 지호야.”
“……갑자기 쓸데없는 말은 왜ㅎ…”
“진짜 진심이야.잘해봐.민아씨 좋은사람같으니까.”
오늘,이순간이 아니라면 절대 해줄수없는 말이였다.재효는 최대한 덤덤하게 지호에게 말했다.그렇게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던 둘.이번에도 헤어질때처럼 재효가 먼저 민망하다며 고개를 돌린다.형 나는…난요. 할말이 있는건지 급히 입을 떼는 지호.의아하게 쳐다보는 재효의 눈빛에 지호가 다시 입을 닫는다.
“…뭐가?”
“…고맙다구요.안그래도 잘해보려고 했거든요.”
뭔가 단단히 꼬인 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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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끝나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