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5만원..
이렇게 커다란 액수는 처음본다.. 다시금 통장을 이리저리 살피던 박흥수.
그리고 조금 희미하게 기억이 났다. 언젠가 이 통장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 아, 미친 ..통장 사라졌다.. ’
‘ 풉? 아이구~ 븅신새끼! 간수좀 잘하지 그랬냐? ’
그래 고남순. 그 바보 멍청이가 내 통장을 ...
흥수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렸다. 마음 속으로 ‘ 고남순 ’ 세 글자를 계속해서 떠올리며
박흥수는 황급히 집을 나섰다.
![[흥수남순] .AVI ' 09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a/5/3a584682fc2f9eca68a44dda8e6848ec.jpg)
.AVI *09
‘ 사장실 ’
쿵
하고 사장실의 문을 거칠게 여는 소리가 들렸다.
강세찬이 살짝 뒤를 돌자, 뛰어라도 왔는지 헐떡이며 숨을 고르는 박흥수가 서있었다.
세찬은 올 줄 알았다는 것 마냥 침착하게 말했다.
" 선물은 마음에 들었냐? "
" 고남순 어딨어. 당신은 알지? 고남순 당신 회사에서 일하는 거 맞지? "
라며 거칠게 달려들어 세찬의 멱살을 잡는 흥수.
성난 황소처럼 제 화를 주체 할 수 없었다.
작게 미소를 짓는 세찬. 그리고 평소보다 낮은 어조로 퉁명스럽게 말을 뱉었다.
" 너 혼자 아팠던 것 같지? "
" ..뭐? "
뜻밖의 말에 당황한 흥수.
" 니 다리 아작내놓고 도망가고, 너 몰래 남자한테 몸팔고.
온갖 배신감,실망감은 너혼자 느낀줄 알았지? "
세찬의 멱살을 잡고 있던 흥수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리고 천천히..
잡고 있던 멱살을 놓았다.
" 고남순이 이 짓을 언제부터 한 건지는 알고있냐?
니놈 담배피고 시험빼먹은 걸로 강제전학 당할 걸, 고남순이 와서 막았다
그 놈이 너 같은 놈 졸업시키겠다고 나한테 와서
시키는 건 뭐든지 한다고
니 졸업좀 시켜달라고.. 나한테 사정사정 하더라
그런데 넌 어땠냐? 고남순한테 넌 어땠어?
더러운 창놈취급하고 경멸했지? "
침착해보였던 강세찬이.. 고남순 얘기를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 니가 생각한 ‘ 그런 일 하는 사람들 ’ . 그래 고남순도 딱 그쪽이야.
근데 이 녀석은.
니 놈 다리 아작낸 것 때문에, 그 죄책감 때문에!
벌써 1년이 넘게 번 돈, 한 푼도 안쓰고 니 계좌에 쌓아놨다..
니가 행여나 돈문제에 부딫혀서 하고 싶은거 못할까봐,
그 녀석은 자기 몸 내주면서까지... "
말하던 강세찬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울분에 겨워 말끝을 흐렸다.
진심으로 자신에게 외치는 세찬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있던 흥수도
어느센가 눈가가 빨갛게 물들었고 눈물까지 고였다..
" 그러니까 이제.. 그 놈도 많이 울었고 많이 힘들었으니까..
가서... 행복하게 해줘라.. "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내 건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카드키를 받는 흥수.
고개를 올려 세찬과 눈을 마주치자..
강세찬이 슬프게 미소지었다.
박흥수가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조용히.. 사장실을 나갔다.
강세찬이 창문쪽으로 다가가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작은소리로. 기도했다..
‘ 행복해라. 고남순. ’
-
사장실을 나온 흥수..
입에선 울음이 터져나오기 직전이였다..
자신은 고남순을 눈꼽만큼도 배려하지 못했다.
부러진 자신만 힘들고.. 그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 고남순을 생각하지 못했다..
나를 위한 그 녀석의 방식과 노력을
파렴치하다고.. 더럽다고..
모질게 욕하고 잔인하게 짓밟았다.
고남순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건 정작 자신인데.
이기적이게도... 나는 고남순을..
의심하고 ..욕하고.. 천하의 배신자라고..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는 흥수..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1603호로 향했다..
-
‘ 본사 1603호 ’
여느 때와는 다른 1603호..
탁자 위의 음식은 이미 오래전에 식어버렸다.
햇빛이 들지않아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운 방 안.
침대 위엔.. 마치 새 것마냥 하얀 시트가 곱게 펴져있었다.
그리고 베란다 밖에 위태롭게 서있는 .. ‘ 고남순 ’
베란다 난간이 낮은건지.. 고남순이 큰건지.. 난간은 남순의 키 절반에도 미치지못했다.
아픈 사람마냥 하얀 피부.. 입술은 생기를 잃은지 오래였다.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내느라 눈가는 마를 세가 없이 붉은빛으로 촉촉했다.
조금 풀린 눈으로.. 16층위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멀리까지 펼쳐진 파란 하늘.. 뭐가 그리 바쁜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불규칙적인 크고 작은 건물들.
이제 더 이상 울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은 남순. 봄기운을 머금은 바람에도
휘청거릴 정도로 야위었다..
박흥수는 나같은 놈 깨끗히 잊고.. 보란듯이 잘 살겠지?
제발 ..친구도 아닌 .. 박흥수한텐 그저 상처만 안겨준 ‘ 고남순 ’ 을 잊고..
너는 ..행복해라..
내 생각하지말고.
너랑 함께 했던 시간들.. 행복해해서..
내가 너.. 사랑해서 ..
미안해
흥수야..
남순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그리고 점점.. 가녀리게 베란다 앞쪽으로 기우는 몸.
이젠 세상과…박흥수와…
이별할 때다..
.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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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ㅜㅜ.갈비찜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읽으시면서 황당하셨겠어요 하루에 3편씩 쓰는 뭐 이런 작가가 있나 하구 ㅠㅠㅠ.. 근데 제가 시간이 별로 안남은지라, 글잡에 글 쓰는 것도 처음인데 써보고 싶은 욕구는 막 샘솟아서.. 정말 생각날 때 계속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뭔.. 연재한지 3일?됬나요. 뭐 벌써 이야기의 막바지로 들어와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 연재끝낸다고 생각하니 저도 막..마지막편 쓰기 싫구 ㅠㅠㅠ...흡... 그리고.. 브금 제목이 ' 당신의 사랑이 늘 행복하기를 ' 이에요. 왠지 제 글속의 남순이 같은 느낌이 나서 브금으로 올렷어용 ..흡 쎈스업시 단순한 저를 매우 치세요 독자님들 ㅠㅠ 이경표지훈내남자떡덕후용마규스타볼펜레쓰비광수우비백남순흥순식초뙇대나무위닝테니아메가톤머핀똥흥부루팡유채신의퀴즈 박카스 소화기 탑 비비드비랑 달달 새턴 변기덕 !! 승우 꼬꼬마 쌀떡 녹차 깡주 현우 밤 초코푸딩 웅짱 데이드림 와이파이 깡통안의쥐 대나무 식빵녀 도치 향수 지나가던나그네 워더 느를 라임 뽀글 현이 신알신 탤이 치킨 음마Roseto 사탕 박경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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