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나랑 귀요미 사귄지 2일째 되는 날.
그전날 어찌저찌 하다 사귀게 되고 이렇게저렇게 하다가 괜히 어색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귀요미 집에 데려다주고 끝남...ㅋㅋㅋㅋㅋㅋ
우리 둘 다 연애하는거 처음도 아닌데 막 귀요미가 부끄러워하니까 나도 부끄러워지고 말도 잘 못 하고 그냥 피식피식 웃음만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은... 몇일 됐다고 우리 귀요미가 나한테 완전히 적응했나봄.....
어쨌든 사귄지 이틀째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아니겠음??? 연인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ㅇㅇ 저녁에 귀요미한테 전화를 함
- 여보세요
네, 여보입니다~
- 아 뭐야...
이제 저런 드립도 막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름 ㅠㅠㅠㅠㅠㅠㅠ 귀요미는 부끄러워서 막 웅얼웅얼 거리고 ㅋㅋㅋㅋㅋㅋㅋ
형 내일 뭐해?
- 내일? 음... 뭐 별거 없는데... 애들이 다 여자친구랑 논다고 해서...
형도 애인 있잖아.
-어? 아...
형 애인 누군지 말해봐.
- 뭐,뭐래..
아 궁금해서 그래~ 응? 빨리 말해봐!
- ...너...
너가 누군데?
- 아씨.. 김종인 너라고 너!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현실눈물날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런 행쇼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웃으니까 웃지말라고 또 막 웅얼웅얼댐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얼굴 빨게져 있었을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 왜
내일 데이트할까?
- 치.. 그럼 안 하려고 했어?
우리 귀요미 존나 귀엽지 않음??? 말하는 것 좀 봐 ;;;;;;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 약속잡고 전화 끊었는데 솔직히 그전에 많이 놀았어도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는 처음 데이트 하는거잖아. 그래서 그런지 막 존나 떨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옷도 뭐 입을지 다 생각해놓고 인터넷으로 애인한테 제일 받고 싶어하는 크리스마서 선물 순위도 찾아보고....
그리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진심 뻥 안 치고 알람도 울리기 전에 눈떠짐!!!!!!!! 진짜 기적이야...... 놀라가지고 내 머리 쓰다듬으면서 종인아 잘했어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호구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비 완벽하게 다 한 다음에 귀요미 만나러 가는길에 선물 사려고 한시간 정도 일찍 나감. 인터넷에서 알아보니까 컨버스에 직접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좋은거 비싼거 주고 싶은데 우리 귀요미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나중에 1주년이나 그때쯤 돼서 줘도 되니까.
근데... 씨발...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기다리는 줄이 겁나 긴거아.... 쉬는날인데 그냥 집에 짱박혀서 잠이나 자지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 예상으로는 아이보리색 운동화에 내 그림 솜씨를 발휘해서 귀요미꺼에는 나를, 내꺼에는 귀요미를 그리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는 바람에 그냥 이니셜밖에 못 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엔 귀요미랑 같이 가서 꼭 해야지....
귀요미한테 왜 안 오냐고 전화도 오고;;;; 약속시간 한참 지나서 약속장소에 도착하니까 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땡그랗게 뜨고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존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잃어버린 애같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뛰어가서 미안하다고 많이 기다렸냐고 하니까 화는 나는데 존나 잘생긴 내 얼굴 보니까 크게는 못내겠고 내 옆구리 콕콕 찌르면서 왜 이렇게 늦었냐고 다리 아프다고 찡얼대는데 진심;;;;;;;; 내가 이런 애기랑 뭘 한다는건지 ;;;;;;;;;;;;;;;
그러다가 내가 들고 있던 선물상자 발견하고는 눈 초롱초롱해져서
"이거...내 선물이야?"
이러면서 올려다보는데 진짜 웃음을 주체할수가 없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막 웃으니까
"...내꺼 아니야?"
막 눈굴리면서 말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으으ㅡ으으으으ㅡ으으으으으으응으으으으으ㅡ으으ㅡ으으으으ㅡ으으으으ㅡ으으 다시 생각해도 소름돋음. 존나 귀여워서.
"형꺼 맞는데 있다가 줄게. 지금 들고다니면 무겁잖아."
이러니까 그제서야 입 하트되서 실실웃는데... 나 진짜 얘랑 다니면 금방 뒤질 것 같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날 심장어택당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상자 안 든 손으로 귀요미 손 잡으니까 귀요미가 은근슬쩍 깍지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 나서 같이 레미제라블도 보고 N 서울 타워 가서 자물쇠도 걸었음 ㅇㅇ 키싱 트린가 뭔가 하는 곳에서 키스도 하고싶었는데... 우린 아직 뽀뽀도 안 해봤고 사람도 존나 많아서 걍 다음 기회에 하기로 나혼자 다짐함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생각이었을지는 몰라도 귀요미도 막 그거 계속 쳐다보던데....
무튼 야경 구경도 하고 늦었길래 귀요미한테 이제 가자고 하니까 막 아쉬운 표정 지으면서 지하철 타는데 데이트가 마음에 들었는지 지하철 타서 뭐가 재밌었다 뭐가 예뻤다 계속 조잘조잘 ㅋㅋㅋㅋㅋㅋ 병아리가 삐약대는 것 같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요미네 집 데려다 주는데 잠깐 들어와서 몸 좀 녹이고 가라길래 들어감. 들어가서 같이 쇼파에 앉아서는 내가 선물 주면서 풀어보라고 하니까까 막 입 주체 못하고 하트되면서 풀러보는데 애들한테 선물주는 산타의 마음을 알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신발이네?"
"응. 이거 내가 만든거다? 이건 형꺼고 이건 내꺼.. 이거 이니셜 써논거야!"
내가 막 자랑하니까 막 감동받아가지고 우와우와 거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맨날 신고 다니라고 하니까 막 신발 만지면서 귀요미가 하는 말이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신고다녀... 장식장 위에 올려놓고 보기만 하면 안돼?"
아 말하는거 존나 예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더러워지면 또 만들어주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신고 다닌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서는 집안에서 신발신고 빨빨 거리다가 나보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작은 상자 들고 오는데 열어보니까 무슨 영어써있는 약통인거임. 그래서 내가 이거 뭐냐고 하니까
"이거 몸에 진짜진짜 좋은 영양제야! 비싼거니까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돼~ 알겠지?"
우리 엄마도 생각 안 해주는 내 건강을 귀요미가 챙겨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감동받아서 귀요미 끌어안고 그러다가..... 뽀뽀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기습 뽀뽀하니까 귀요미가 막 벙쪄가지고 있길래 볼에 한번 더 하고 바로 튀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집 가면서 카톡했는데 놀랐는지 집 도착할때 까지 답장이 없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씻고 나오니까 답장 와있길래 보니까........ 뭐라고 와있는지 앎??????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이 앙큼한 귀요미를 어찌할꼬;;;;;;;;;;;;;;;;;
나랑 귀요미랑 행쇼 |
나 기다리는 귀요미 너무 귀여워서 한장 찍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나는 서울역 갔다가 귀요미 만나서 집 데려다 줄꺼임^^ 지금 기차타고 올라오는 중인데 곧 도착한다네. 빨리 가야지 또 기다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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