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오빠가 자꾸 설레게 해요 9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수능날이다. 진짜 떨려서 미치겠다. 기본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모할머니, 이모할머니, 사촌언니, 고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등의 무수히 많은 친척들이 나를 며칠전부터 응원하고갔다. 초콜릿이나 떡을 주는건 좋은데, 부담이 정말 ... 엄청나다.
오빠 응원은 안 받았냐고? 당연히 어제 받았지.
" 이름아, 내일 그냥 마음 편히 치고와. "
" 아, 너무 떨려요 진짜. "
" 아무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평소 처럼 시험이다 생각하고 치고와. "
" 파이팅. "
***
그냥 수능을 보고 온 후기는 딱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진짜 딱, 11월 모의고사다. 수능은. 진짜 이상하게 안 떨렸다. 예상외로 쉬웠던것 같은데, 다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끝나고 나오니 엄마아빠가 계셨다. 괜히 부모님 얼굴을 보니 울컥했던것 같다.
끝나고는 친구들과 늦게까지 계속 놀았다. 노래방도 가고, 옷도 사고, 먹을거도 많이 먹고.
진짜 이제 좋은 대학 붙을일만 남았다.
***
" 아, 미치겠네 진짜. "
오늘은 오빠가 재학중인 Y대 합격자 발표가 뜨는날이다. 너무 떨려서 창을 못 열고 10분동안 있다.
" 오빠, 저 안되면 어떡해요? "
" 안되면 내가 맨날 너네 대학 찾아갈게. 얼른 보자, 나도 떨리네. "
" 아, 클릭해요? "
" 응, 내가 먼저 봐볼까? "
" 네, 아 진짜 제발. "
오빠가 마우스를 지며 합격자 발표 창을 눌렀다.
" 이름아. "
" …, 안됐죠. "
" 어…, 그니까. "
" 아니에요, 뭐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ㄲ, "
" 너 됐는데. "
" …, 헐. "
" 너 이제 내 후배네, 후배님. "
***
절대 안 올것만 같았던 올해의 12월 31일. 그니까 곧 있으면 나는 20살, 어른이 된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그래서 외박, 은 아니고.
부모님이 오늘만 12시 넘어서 오는거 허락해주셨다. 친구랑 같이 종치는거 보러 간다고 하고, 오빠랑 보러 왔다. 지금은 11시 50분. 1월 1일이 되기 10분전이다. 정말 떨려 죽겠다. 수능 칠때보다 몇배는 더 떨리는거 같다. 올해는 참 다사다난 했지만 재밌었던것 같다. 3월달부터 학교 유리창 깨서 물려줬던것 부터, 4월달엔 모의고사 답안지 밀려써서 성적 말아먹었던거, 5월달엔 체육대회 하다 넘어져서 깁스 한거, 그리고 6월달엔 오빠를 만난것. 그리고 지금 오빠와 손을 잡고 올해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는 이 순간까지.
" 5분 남았네. "
" 그러네요, 아 좀 떨린다. "
" 너 어른되면 우리 많이 놀러가자. "
" 완전 좋아요. "
" 근데 이름아. "
" 네? "
" 이제 나한테 반말 쓰면 안돼? "
" 에, 갑자기 왜요. "
" 그냥……. "
" ? "
" 내가 너무 나이 많아 보이잖아…. "
" 뭐야, 고작 그거 때문이에요? 오빠 완전 귀여워……."
" 나 귀여워? "
" 어, 네. 완전요. "
" 나 귀여우면 반말 좀 써. 그리고 불편해 보여. "
" 저 이게 더 편해요. "
" 아니야, 이제 강제적이야. 반말해. "
" 치, 알았어요. "
" 알았어요 말고 알았어. "
- 5,4,3,2,1
-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올해도 좋은일만 가득하고 행복하세요.
" 헐, 오빠때문에 카운트다운 놓쳤다. 아 진짜 뭐야! "
" 괜찮아, 내년이 있잖아. "
" 누가 내년에도 오빠랑 있는데? "
" 나랑 안 있고 누구랑 있을건데. "
" 음, 모르지. "
" 와, 성이름 너무하네 진짜. "
+ 드디어 여주가 수능을 치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쇼콘 광탈.... 정말.... 슬퍼요.... 인생..... 진짜 저 티켓팅만 몇년째인데 이런 티켓팅 처음봄요 후하후하 제 친구는 되고 저는 안되고 너무 슬프네요 아아ㅏ아악 제발 단콘은 갈 수 있길... 요즘 너무 덥죠ㅠㅠㅠ 독자님들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세요!
아 참, 이번화 부터 암호닉 신청을 받기로 했어요! 언제든지 댓글에 신청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