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운의
비글 여자♥친구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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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글여친 남자친구인데요. 급해요. 빨리!| 2017.07.19 오후 11:59
작성자 ponyo123
조회수 23,234,499 추천☞ 5,356,664 스크랩 4,334,112
아니.. 여자친구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생각할 시간 갖자고 했는데, 방금 저렇게 카톡 왔어요.
저 일단 너무 소름돋고 당황해서 읽씹 해버렸는데.. 여자친구가 원래 카톡 답장 늦게 하는거 싫어하거든요.. 저 진짜 어떡하죠?
제발 뭐라고 보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킹갓제너럴엠퍼럴판타스틱존예보스ㅇㅇ♥
야아아이아아아 오후11:50
정세우우우우ㅜㄴ 오후11:50
멍청이 포뇨야!!!!!!!!!! 오후11:50
빨리 봐라 카톡 ㅠㅠㅠㅠ 오후11:50
오후11:50 응
오후11:50 생각 끝난거야?
지금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던데요 아저씨 ㅠㅠㅠ 오후11:51
오후11:51 응?
오후11:51 무슨 소리야 그게?
아니이ㅠㅠㅠㅠㅠ 오후11:51
너 인터넷에 오후11:51
내 글 올렸어??? ㅠㅠㅠㅠㅠㅠ 오후11:51
둥1 이야 세상에... 여자친구도 엄청난 촉을 가졌나봐요! 무당을 권유해봐요!
ㄴ ponyo123 여자친구 교회다녀요.
ㄴ 둥2 아...예.. 농담입니다^^ ㅇㅇ씨랑 예쁜 사랑 하십쇼 ㅊㅅㅊㅅ
둥3 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이 둥들중에 여친 있는거 아님??
둥4 ㅋㅋㅋㅋ아직도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군
ㄴ 둥5 ㅋㅋㅋㅋㅋㅋㅋㅋ그니깤ㅋㅋㅋ
둥6 쓰니가 잘못했자나! 사과해!!!!
ㄴ ponyo123 미안하다고 하면 또 뭐가 미안하냐고 물어볼텐데요?
둥7 쓰니야 너가 우리한테 ㅇㅇ가 뒷담화 했잖아
ㄴ 둥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둥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둥10 그만해랔ㅋㅋㅋㅋㅋㅋ 쓰니 울겠닼ㅋㅋㅋ
ㄴ ponyo123 이런 일로 울지 않아요.
ㄴ 둥11 그래 쓰니 너 사내대장부다. 추카추카
ㄴ 둥12 ㅋㅋㅋㅋㅋㅋ사내대장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둥13 ;;야; 쓰니야; 지금 우리 ㅇㅇ가 이모티콘으로 우는거 안보이냐?;; 가서 달래주라고
ㄴ ponyo123 원래 이모티콘 'ㅠㅠ' 이거 자주 쓰던데.. 저도 가끔 왜 우는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들도 몇번 있었어요.
ㄴ 둥14 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 알려줘~~!
ㄴ 둥15 ㅋㅋㅋㅋ그 이해 안 가는 상황 좀 썰풀어봐ㅋㅋㅋ
ㄴ ponyo123 음.. 막 페북 프사 바꾸면 댓글로 "아 미쳤어!ㅠㅠ 우리 세운이 너무 잘생긴거 아니야??ㅠㅠㅠㅠ 내꺼지?" 하며 울더라구요.
제가 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눈물이였어요.
ㄴ 둥22 ㅋㅋㅋㅋㅋ아이곸ㅋㅋㅋ 여친이 아주 너를 그냥 앓고있구나..
ㄴ 둥23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덕질 수준ㅋㅋㅋㅋㅋ
ㄴ ponyo123 둥22님 죄송한데.. 저를 왜 앓아요? 그게 무슨 뜻?
ㄴ 둥24 .....야. 그냥 자라 쓰니야...
ㄴ 둥25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답답햌ㅋㅋㅋㅋ
둥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니야......너 컴맹에 눈치고자지?
ㄴ 둥17 그러지마... 너무 팩폭이다.. 쓰니 울꺼같아 ㅠㅠ ㅋㅋㅋㅋㅋ
둥18 이와중에 여친 이름 저장되어있는거 보니까 빼박 저거 여친이 직접 저장한거닼ㅋㅋㅋㅋㅋㅋㅋㅋ
ㄴ 둥19 22222222 나도 보면서 그 생각함ㅋㅋㅋㅋㅋㅋ
ㄴ 둥21 333333 아마 처음 쓰니가 저장한 여친 이름은 그냥 "ㅇㅇ가" 이거였을듯ㅋㅋㅋㅋㅋㅋ
ㄴ ponyo123 ㅇㅇ가♥ 이거였는데요.
ㄴ 둥20 세상에!!!!!!!!!!!! 얼음왕자 쓰니가 하트를~~~!!!~~!~~~~~!!!!!!!!
ㄴ 둥21 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ponyo123 그래서 여러분은 다들 어떻게 ㅇㅇ의 이름을 알고있죠?
그 날 ㅇㅇ는….
세운이한테 그렇게 차가운 모습으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를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어.
헤어진것도 아닌데 마치 오래된 연인과 방금 이별을 하고 온 사람마냥 몸에는 힘이 없었거든.
세수도 안 하고, 옷도 그대로 입고서 침대에 누웠는데.. 괜히 누워 있으니까 눈물이 날꺼같더라구.
내가 여태껏 세운이랑 사귀면서 세운이한테 한번도 저렇게 차가운 모습으로 이야기 해 본적이 없었을텐데..
그럼에도 내가 세운이한테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요즘들어 자꾸 세운이가 나에게 감정이 진짜 없는것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물론 처음에도 세운이는 지금처럼 감정표현에 서툴고, 거의 항상 같은 톤, 같은 목소리, 같은 눈빛으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었는데,
요즘들어 더, 더 세운이가 나를 진짜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리고 말이야.. 내가 처음에 세운이한테 생각 할 시간 좀 갖자고 했을때, 원래 내 계획은 일단 저렇게말하고 세운이가 당황하거나 왜그러냐고 하면 이야기 잘 해서 풀고 넘어가려구 했었어. 근데 내가 예상했던거랑 너무 달리, 내가 저렇게 이야기 하자마자 세운이는 바로 고개를 떨구고 그냥 가만히 있더라. 나도 예상 못 한 반응에 너무 당황했지만, 거기에 있어봤자 할 말도 더 안나오고, 곧 눈물이 터질꺼같아서 그냥 집으로 들어와버렸어. 권태기인가.. 생각이 들었거든. 세운이가 옛날과 너무 변한거 같아서.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
그래.. 어떻게 보면 난 화났던게 아니라, 단지 세운이한테 서운하고 이랬던 것들이 쌓여서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표현 좀 해달라고 떼쓰고 싶어서 내뱉은 말이였는데,
지금 결국 이렇게 거의 이별을 앞둔 커플마냥 우리의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들어 버린거지.
먼저 연락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계속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카톡!' 하고 알림음이 울리는거야. 나는 당연히 세운일꺼라고 생각하고,
입을 귀에 건채로 신나게 카톡을 확인했는데, 세운이는 무슨.. 친구더라구.
연지
ㅇㅇ!! 오후11:42
ㅇㅇㅇ 오후11:42
ㅇㅇ야ㅏㅏㅏㅏㅏㅏ 오후11:42
오후11:43 왜애애애애애애
오후11:43 나 지금 우울해....ㅠㅠ
오후11:43 급한거 아니면
아니. 오후11:43
엄청 급ㅂ해 오후11:43
진ㅉㅓㅏ 오후11:43
짱ㄹ급해!!!@!@!@@!!! 오후11:43
오후11:43 뭐야...
오후11:43 진짜 급한가부네.. 무슨일인데??
너 오후11:44
정세운ㄴ이랑 오후11:44
옫ㅇㅁ 오후11:44
오누 오후11:44
오늘 오후11:44
싸웠어????!!???!!?!?!!!??!?!?? 오후11:44
오후11:44 엥..
오후11:44 그걸 어떻게 알았어?
오후11:44 생각 할 시간 좀 갖자고 했어
와... 오후11:45
와..대박ㅋㅋㅋㅋㅋㅋㅋ 오후11:45
오후11:45 ??
오후11:45 왜?????? 뭔데뭔데 ㅠㅠ
오후11:45 나두 알려줘
너 나 덕질하는 사이트 알지? 오후11:45
인터넷 사이트 오후11:45
오후11:45 아아아
오후11:45 ㅇㅇ!알지
오후11:45 너가 맨날 같이 학식 먹을때마다 들어가는 곳
그 사이트에 오후11:45
사랑방이라고, 연애상담하는 카테고리가 있거든?? 오후11:45
오후11:46 웅웅
근데 거기에 오후11:46
정세운이 연애 상담글 올렸던뎈ㅋㅋㅋㅋ?? 오후11:46
익명이라 정세운인건 몰랐는데 오후11:46
걔가 너 묘사해 놓은거랑 오후11:46
ㅋㅋㅋㅋㅋㅋㅋ멍청한건지 오후11:46
정세운이 중간에 니 이름 실수로 썼더라곸ㅋㅋㅋ 오후11: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11:46
그래서 빼박 너인거 같길래 오후11:46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뎈ㅋㅋㅋㅋㅋㅋㅋ 오후11:46
오후11:47 ....???
오후11:47 ??????????????????
오후11:47 ????진짜야???
오후11:47 뭐라고 올렸는데?????
와 저러고 나서 친구가 세운이가 올린 글 캡쳐해서 보내줬는데...ㅋㅋㅋㅋㅋ 아니 내 이름 판것도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긴 했는데, 집에 가서 혼자 안절부절 고민하다가 글 써서 올렸을거 생각하니까 또 너무 귀여운거야.. 게다가 난 세운이가 질투를 하는 애인지도 전혀 1도 몰랐거든? 근데 글 보니까 진짜... 와.. ㅋㅋㅋㅋ 질투도 하고.. 역시 익명의 힘이 쎄긴 쎈가봐? 좋아한다는 표현도 서툴고, 감정도 자주 숨기고 해서 되게 서운했었는데 진짜 저 글 하나 딱 보니까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더라구ㅎㅎㅎ.
세운이는 날 이렇게 좋아해주고 있었는데.. 정말 표현하고 감정 들어내는것만이 다 사랑의 방식은 아닌데 말이야! 내가 괜히 이상한데에 의미부여 하고..
그래서 더 세운이를 곤란하게 만든거 같아서 오히려 반성했어!
그래서 지금 일단 세운이 놀려주려구 일부로 약간 놀란척하면서 왜 내 글 올렸냐구 카톡 보냈어ㅎㅎ.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잘 풀릴거같아서 행복하다!
다들 늦었는데,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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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ㅉ가ㅉ까ㅉㄱ잦갖ㅉㄲ짝ㅈㄲ짝ㄱ짝ㄲ짞짝짝ㄱ짝!!!!!
녀러분 ,, 이거 실화래요? ㅠ_ㅠ
글 올린지 무려 1시간 만에 초록글에 입성 했답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 정말 깜짝 놀랐어요ㅓ우어ㅜ어ㅜ아우ㅏ우ㅏ우!!!!!!!!!!!!!
그래서 이렇게 빨리 글을 급하게 가져왔습니다 ,, ㅎㅎ
급하게 온거라서 글이 짧아요 ㅠㅠ 다음편은 에피소드 정해지면 분량 넉넉히 가져오겠습니다!
제가 글 연재하는데에 뭔가 결정해야할 항목들이 생기면 모두 투표로 결정할까 합니다.
이유를 물으신다면 제가 결정장애가 있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반응글로 짧게 쓴 글이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받으니 저도 행복하네요!
앞으로 힘내서 세운이 글 꾸준히 연재해보겠습니다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 정말 격렬하게 소재신청 받습니다 ㅠ.ㅠ 제발 소재신청해주세요!!!! 에피소드 형식으로 쓸꺼라 소재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