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너무 따뜻해서 우는거야. 표지훈, 네가 미워서. 난 널 이렇게 미워하는데, 잡힌 네 손은 따뜻하다. 다시 눈을 뜬 지호가 지훈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눈물을 원망하며 그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차라리 없었다면. 모든게 없었다면. 차라리 행복했을텐데. 꿈 속의 '내' 가 나였더라면. 넌 내 세상에 없었을텐데.."…울지마.".인간은 반항적이다. 울지 말라는 말이 들려오자마자 설움이 울컥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다. 흐으, 다문 입술 새로 흘러나오는 흐느낌 소리에 지훈이 안타까운 표정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조심스러운 손길에 서러운 눈물이 터져나온다. 내가 오메가여도, 이렇게 따뜻할까? 지훈아, 지훈아. 넌 내가 오메가여도, 나랑 친구 할거야…? 소리없는 물음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지훈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그 모습에 지호는 엉엉, 아이처럼 울며 여태껏 쌓여왔던 한을 지훈에게 말없이 하소연했다..…손이 너무 따뜻해서 우는거야. 표지훈, 네가 너무 좋아서. ...[몸 조리 잘하고. 응?]"네, 알았어요. 저 괜찮아요."[…그래. 못 찾아봐서 미안하다.].괜찮아요. 아빠도 바쁘실텐데…. 네. 네……. 대충 로봇처럼 형식적인 말을 지껄임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다. 일이 바빠 병문안조차 하지 못한다는 아버지. …사실 나 안 괜찮아. 알파였으면 이런 일도 없었어. 왜 날 오메가로 낳으셨어요…. 알파인 그를 원망하며 전화가 끊긴 핸드폰만 내려다보고 있자니 잠시 병실을 나갔던 표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일어나 있었네?""…응.""퇴원해서 쉬어도 된대.""…….""관리만 잘하면 된다는데…. 병실 답답하면 집에 가고. 데려다 줄게.".아버지가 없는 동안 보호자 역할로 이리저리 들락거리던 표지훈이 의사와 대화를 하고 왔는지 부드러운 말투로 말해왔다. 귀가 녹을 정도로 좋은 목소리.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따라 표지훈의 낮은 목소리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가만히 여운을 음미하다 대답으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입을 달싹였다. 그냥 있겠다고 할까. 그러기엔 온통 하얗기만한 이 방이 날 미치게 만들것만 같았다. 근데 집에 가자니 혼자 있을게 싫어서…. 한참을 생각없이 손에 들린 핸드폰만 꼼지락거리며 입을 오물대다가, 결국에 내뱉은 말은 뇌에 거치지 않고 튀어나온 것마냥 충동적이었다. ."…나, 너네집에서 있으면 안돼?""…어?".갑작스레 튀어나온 내 말에 스스로가 당황한 만큼 표지훈도 당황한듯 보였다. 이놈의 입방정…. 눈을 서투르게 깜빡거리며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내리깔자 한참 조용하던 위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우지호 왠일이야. 같이 지내는거 싫어하잖아.""…싫어한적 없어.""같이 자자그래도 싫대고, 자고 가도 되냐고 물어볼때도 맨날 안된다했잖아.".그야… 그 시간에 공부 진도 따라잡아야했거든. 반박하려 벌렸던 입을 다시 꼭 다물고 아랫입술을 짓씹어대니 표지훈이 다시 웃었다. 큰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 목소리에서 웃음이 묻어나왔다.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을 만끽하던 도중 문득 아랫배가 간질거리는 느낌에 침대에 엉덩이를 슬쩍 문질렀다. 코 끝에 알파의 냄새가 스쳤다. …아, 동시에 페로몬 냄새가 코 끝을 건드리고 날아갔다. 응…. 기분 좋아.....아....이번글 정신업쪙...재미업쪙...짧..으ㅏ......... 미아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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