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03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아카페라. 전체글ll조회 1268


[닥치고꽃미남밴드/지혁현수하진경종] 투토피아(Twotopia) 02 | 인스티즈

구주는 말한다. 세상은 너무 어지러워, 구주는 만든다, 다른 세상을. 구주는 내민다. 구원의 손길을, 구약시대 혼돈의 세상 속에서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에게 어느 날 구제의

기회가 온다. 노아는 미련하고 우악스러운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만 인간은 노아를 조롱하며 헛된 짓거리를 한다고 비난할 뿐 아무도 노아의 말을 믿지않
았다. 결국 노아는 인간들을구제하는 것을 포기하고 제 가족, 친척을 그리고 수많은 동물들을 데리고 자신이 만든 배에 탔다, 고 하는게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

그리고 현 시대에도 실현될 수 있는 설.

 

 

 

 

 

 

투토피아(twotopia) 02

 

 

 

 

 

 

 

"아이고, 나라가 말세일세.."

 


그들은 가슴을 친다.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다. 우리나라가 망해간다고, 말세라고, 수장이 문제라고 비난을 하지만 아무도 망해가는 나라를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모두 누가 구해주기만을 바랄 뿐, 아이들은 본다, 어른들이 서로를 헐뜯고 욕보이는 모습을 그대로..그 순수한 눈으로, 그 모습을 눈에 담는다. 어른들은 말한다.

이게 다 너희를 위한거야, 너희들을 위해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거야. 아이들은 믿는다, 아..어른들이 우리를 위해서 저렇게 서로 때리고 싸우는거구나! 아이들은 모른다.

그 누가 정답을 말하는지..그리고 어른들은 속인다. 아이러니한건 이건 현재 반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권지혁, 너 음악하면서 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아?"

"전혀 안 힘든데요."

"아이고..이 병신같은 새끼야, 괜히 친구들하고 나돌아다니지 말고 여기 놈들처럼 공부나 열심히 해."

"여기 놈들처럼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적어도 나처럼은 안 산다고, 내가 처음으로 너희들이 걱정되서 하는 말이다."

"음악 해서 선생님처럼 안 살고 성공해서 살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혁이 교무실을 나왔다. 실컷 실바를 조롱해주고 나왔는데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이제 실바도 못 보는거구나. 이 학교에서는 실바도 어쩔 수 없구나..씁쓸하다. 전학교에서

펄펄 날아다니던 실바가 이 학교에 와서는 교장에게 무시를 당하고 하다못해 학생들에게도 무시를 당하는 모습을 본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인간을 우러러보던 원숭이도 결국

다 같은 원숭이가 되는 상황이었다. 지혁이 교실에 오니 오늘도 현수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경종의 말을 들어보니 하루만 학교를 땡땡이 깐다는 새끼가 벌써 3일 째 학교를

나오지않는다. 이 새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핸드폰도 꺼두고 그 좋아하는 동생도 봐주지 않고 잠수를 탄다. 이현수 이 새끼가

 


"내일도 안 나오면 진짜 얘 잡으러 가자."

"아니 뭐..나오겠지.."

"넌 리더라는 새끼가 애새끼 걱정도 안되냐?"

"걱정은 되지! 왜 안되냐! 조금만 시간을 두고 찾아보자는거지!"

"어우, 어우 그 놈의 시간, 시간! 그럼 나라도 찾으러 간다."

 


하진이 나름 선전포고를 하고 몸을 앞으로 돌렸다. 이러면 지혁이 말을 듣겠지, 하는 하진의 마음이 보였다. 그러나 학교에선 현수가 나오지 않자 오히려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양아치들이 제 구역을 비집고 들어온게 싫어도 그렇지 현재는 제 학생들인데 다 제 학생들인데, 안 나오면 걱정이 되서 찾아봐야 하는 사람이

10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 모습에 진저리를 치는건 놀랍게도 실바였다.

 


"김선생, 그..이현수라는 학생한테 괜히 전화 해보면서 힘 빼지말고 알아서 10일동안 안 나오게 내버려둬요."

"…네?"

"김선생 못 알아 듣겠어요? 이현수라는 학생 찾지말고 그냥 두.."

"아니, 선생님 정말 너무 한다고 생각 안 하십니까? 어떻게 학교에서 학생을 못 나오게 막아요? 어떻게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두자는겁니까?"

"내 말은..어차피 걸러져야 되는 것들 알아서 빠져나가라고 하는거죠."

 

 

네, 네 안 찾겠습니다. 어차피 이 학교에 적응도 못하는 애들 차라리 안 찾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가게 하죠. 실바가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을 나왔다. 처음엔 지독히도 싫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오히려 제 자식들처럼 느껴진다. 앞에 안구정화 멤버들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병희가 빠져서 5명이 걸어가는걸 볼때도 허전했는데 이젠 현수가 사라져 4명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어색하다. 실바가 지나가는 안구정화 멤버들을 불러 세웠다. 왜요, 지혁의 삐딱한 눈빛이 보였다. 너네..현수 안 보고싶냐? 뻔한 질문이었다.

왜 이 질문을 한건지는 알 수 없지만 묻고싶었다. 안구정화가 정말 친구들이 좋아서, 함께 하는게 좋아서 음악을 즐기는 것일까.

 


"그건 선생님이 더 잘 아실텐데요."

 


그리고 당연한 대답이 들려왔다. 제 질문에 대답을 한 지혁이 다시 돌아가자 안구정화 멤버들도 돌아섰다. 지혁의 옆자리에 현수가 걸어야하는데 빈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할 수만 있다면 도움을 주고싶었다. 실종이라면 경찰에 신고를 해주고싶었고 가출이라면 잡아오고 싶었다. 제 속을 많이 썩이기 했지만 은근히 귀여운 구석도 있었고 동생을

책임지는게 대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미 대장원숭이는 제 행동반경을 파악하며 지켜보기 때문에 무슨 일을 도모 할 수 없다.

 


"현수 이 새끼, 진짜 학교 퇴학 당하려고 그러나.."

"아닐기다! 걔가 안 나오면 안 나온다고 말은 하던 아 아이가,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럴끼다."

"지혁아, 어떻게 할거야.."

"…오늘만 기다려 보자."

 


하진이 지혁에게 뭐라 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도일에게 제지 당해 입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지혁이 더 혼란스럽게 하지마, 도일이 하진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경종과 함께 제 반으로 들어갔다. 하진이 애꿎은 벽에게 화풀이를 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먼저 들어온 지혁이 헤드셋으로 귀를 막고 엎드려 있었다. 한심한 리더의 모습에

하진이 지혁을 깨우려다 손을 거두고 제 자리로 되돌아갔다. 지혁이 현수의 이름을 되풀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친 사람처럼.

 

 

"아주머니, 저 지혁이인데요.."

 


옥탑방으로 돌아와서 현수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현수가 또 방에서 안 나오나 싶어서..혼자 끙끙 앓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러나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지혁에게 절망이었다. 현수 있잖니..우리가 실종신고까지 해서 찾고 있는데 안 나온단다..현수의 동생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현수의 아버지가 그 동생을 달래는 소리가

들리고, 말하는 현수의 엄마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있었다. 도대체 이현수 넌 어디에 있는거니.

 

 

"지혁아!"

 

 

병희였다. 죽은 병희가 살아 돌아와 제 앞에 서 있었다. 병희가 제 손을 잡았다. 병희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니 병희가 예전처럼 제 어깨에 팔을 두르고 옥탑방 밖으로 나가

평상에 앉아 기타를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슬며시 나오는 웃음에 기타를 치고 있는 병희를 바라보니 병희가 말을 하고 있었다. 입으로 말을 하는데 그게 들리지

않는다. 병희는 말을 하는데 들을 수가 없다. 좀 더 병희에게 가까이 가서 입을 바라보니 병희가 말을 하다 멈추고..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병희야!"

 


제 눈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병희의 모습에 놀라 일어났다.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병희의 기타가 초라하게 세워져있었다. 병희의 기타를 끌어

안았다. 이 새끼야, 왜 말도 없이 나와서 사람을 놀라게 하냐..아무도 맞받아쳐주지 않는 말이었다. 옥탑방에서 나와 평상에 앉았다. 항상 지혁의 옆에는 병희 아니면 현수가

누워 있었다. 병희가 누워 있을 때는 서로 음악 얘기를 하며 기타를 쳤고 현수가 누워 있을 때는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희 둘다 어디 간거냐.."

 


하늘에 대고 물어보니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현수가 있을 때처럼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 일어났다. 이현수 이제 잡으러 가야겠다. 지혁의 걸음이 향한 곳은 도일의

당구장이었다. 당구장 문 앞에 서서 도일에게 전화를 거니 잠이 덜 깬 도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열어줘라, 지혁의 부탁에 당구장 문이 열리고 도일의 모습이 보였다.

현수 찾으려고? 도일의 물음에 지혁이 흠칫 놀라 도일을 보았다. 이 새끼 이거 귀신이네..도일이 지혁의 어깨에 제 손을 올렸다. 내일 애들 부르자.

 

 

"이 새끼가 어딜 갔을까.."

"병희 납골당?"

"거긴 이미 현수 부모님이 가 보셨댄다.."

"에라이, 이 새끼가 갈 곳도 별로 없을텐데 대체 어디 간거냐고!"

 

 

흥신소 가자 우리, 지혁이 당구대에서 일어나 당구장을 나갔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외딴 시골에 있는 흥신소를 찾아 들어갔다. 서울에서 찾으면 학교 교장이 잡아 갈 것

같고, 다른 지역으로 가자니 찝찝했다. 기다리는 동안 지혁 혼자 떨어져서 마을을 돌았다. 사람도 잘 보이지 않고 집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보이는건 집 몇 채일뿐.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들어 마을을 나오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지혁을 잡았다. 뒤돌아보니 등이 굽은 노인이었다. 학생..나 좀..나 좀..살려줘..노인이 지혁의 앞에서 쓰러졌다.

놀란 지혁이 노인을 업고 다시 마을로 들어갔다. 얼마 보이지 않는 집에서 노인의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학생, 그 노인네 집 찾아주려고?"

"네..저 지금 빨리 가봐야 해서.."

"그럼, 저쪽 위로 쭉 올라가서, 옆으로 꺾으면 노인네 집 나와."

 


지혁이 노인을 업고 길을 헤멘지 몇 십분이 지났을까..흰머리가 많은 할머니가 지혁을 선뜻 도와줬다. 노인을 업고 할머니가 가르쳐준대로 길을 올라가니 정말 집 한 채가

보였다. 그 집으로 들어가 노인을 방바닥에 뉘이고 집을 나오니 스산하게 바람이 불어왔다. 온 몸에 오도도 소름이 돋아 그 곳을 빠져 나오니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김하진 2통, 서경종 1통, 장도일 1통...하진에게 전화를 거니 하진이 흥신소에서 현수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고 한다.

 

 

"진짜? 진짜 알았데?"

"그래~이 새끼야~우리 이제 현수 볼 수 있다!"

"근데..너 혼자 가야겠다.."

"왜? 왜 나 혼자야?"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갔다 와."

 


멤버들이 지혁을 차에 밀어 넣었다. 차에 탄 지혁을 배웅해주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는 것 같았다. 지혁이 창 밖을 바라보다 핸드폰을 꺼내 안구정화 멤버들끼리 찍은 사진을

보았다. 병희까지 여섯, 안구정화의 모든 멤버들이 웃으며 찍은 사진. 지금은 두명이 한꺼번에 사라졌지만 가장 행복하고 가장 많이 웃었던 때. 지혁이 핸드폰 사진 속 현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너까지 없어지면 어떡하냐, 현수야..그리고 어느새 차가 정차해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눈 앞은 들판이었다. 여기에 현수가 있다구요? 라고 물으니

흥신소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저 집 한채 보이시죠? 저기로 가면 되실거에요. 흥신소 직원이 지혁에게 그렇게 알려주고 다시 차에 탔다.

 


"이 새끼는 여길 어떻게 온거래.."

 


지혁이 들판을 건너 오니 펜션처럼 생긴 집이 보였고..노인이 보였다. 혹시 저 노인이 이 펜션의 주인인가 싶어 그 노인에게 다가가니 등이 굽은 노인이었다. 노인의 어깨를

치니 노인이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노인이 지혁의 손을 붙잡았다. 뭔가 바뀐 것을 눈치 챈 지혁이 노인의 손을 놓으려고 하자 노인이 지혁의 손을 더 세게 붙잡고 달렸다.

노인의 강한 악력에 손도 놓지 못하고 노인이 뛰는대로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서울에서는 오후였는데 이 곳은 아침처럼 보였다. 흥신소에서 이렇게

먼 곳까지 왔나. 지혁은 아직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안 뛰면..너나, 나나 다 죽어!"

 


노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지혁이 노인의 가르키는 대로 뒤를 보니 어떤 남자들이 노인과 지혁의 뒤를 쫒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 남자들의 키가 이상하리만큼 컸다.

자신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하나도 흘러가지 않고 있었다. 노인과 함께 그 남자들을 피해 뛴지 한참, 노인이 지혁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제 허리를 폈다. 지혁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노인의 조소, 가 기분이 나빠 지혁이 일부러 그 노인과 떨어져 걸었다.

 


"내가 왜..자네를 여기까지 데려왔는 줄 아나?"

"왜 데려오셨는데요."

"나 대신 죽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거든."

 


노인의 말에 지혁이 놀라 노인에게 멀찍이 떨어져서, 달렸다. 미친듯이, 뒤에서 노인이 굽은 허리를 펴고 달려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먹잇감을 찾은 굶주린 맹수같았다.

지혁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노인에게 돌을 던지니 노인이 그걸 맞고도 아무렇지 않게 따라왔다. 정말 무서웠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무서웠다. 무엇을 던져도 데미지를

입지 않는 노인이 이젠 신기하기까지 했다. 지혁이 욕을 내뱉고 한쪽 지름길로 빠져나가니 더이상 노인이 쫒아오지 않았다.

 


"택시..?"

 


지혁이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고 그 곳을 빠져나오니 택시가 지혁을 어느 곳에 내려주었다. 느낌이 이상해 다시 택시를 살펴보니, 기사가 없었다. 분명히

아까 탈때는 제 눈으로 똑똑히 기사를 보았는데 이제 보니 기사도 없고 운전석도 비어져있다. 그럼 누가 여기로 데려다준거지?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그냥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정상고에서의 생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몸으로 시비를 거는 옛 학교 양아치 친구들

보다는 말로 어중띄게 시비를 거는 정상고 아이들이 재밌기는 재밌었다.

 

 

"아..씨발.."

 


노인에게 잡힌 손에 상처가 있었다. 노인의 손톱에 긁혔는지, 노인이 긁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노인을 만나고 난 후에 생긴 상처는 확실했다. 다행인건 따끔거리기만 할뿐

아프지는 않아 그냥 지내도 알아서 사라질 것 같았다. 문제는 여기서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그걸 알아야했다. 이럴 때일수록 이현수가 보고싶었다. 느낌 상으로는 이현수를

못 본지 1년은 넘은 것 같았다. 그만큼 이현수가 그리웠다.

 


"무슨..동네길이 미로냐.."

 


꼭 미로에 온 것 같았다. 길은 꼬불꼬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온통 모르는 길이고..여기에 있다간 현수도 못 보고 죽을 것 같았다. 가는 길 마다 표시를 해두긴 했는데

가는 곳마다 새 길이었다. 배도 고프고, 사람은 그리웠고 다리도 아팠다. 이현수가 처음으로, 생일 때 처음으로 사준 운동화가 닳아있었다. 하지만 다른 신발로 바꿀 수는

없었다. 이현수가 사준 첫 선물이기에. 닳고 떨어지고 구멍이 나도 이현수가 다시 새 신발을 사줄 때까지 이현수가 준 신발을 버리기는 싫었다.

 


"씨발..진짜 미로에 왔나.."

 


아무래도 이상했다. 지혁이 온 길에서 더 가면 다른 길이 나왔고 다른 길에서 다른 길로 가면 또 다른 길이 나왔다. 꼭 놀리는 것 같았다. 나올테면 나와봐라, 하는 것 같았다

그냥 되돌아서 나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 다른 길을 찾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진퇴양난, 딱 그 꼴이었다.

 


"야, 거기서 뭐해?"

 


지혁의 머리 위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혁이 올려다보니 한 소년이 지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넌 거기서 뭐하는건데? 지혁이 물으니 소년이 소리내어 웃었다.

너야말로 거기서 뭐하냐고~거기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데..소년의 말에 지혁이 깜짝 놀라 다시 소년에게 물었다. 너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냐? 소년이 재밌다는 듯 다시

웃었다. 장난이고, 이 줄 잡고 올라와! 소년이 지혁이 있는 자리로 줄을 내려주었다. 소년이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지혁이 소년이 내려준 줄을 잡고 올라가 소년의

옆에 앉았다. 넌..뭔데 여기 있냐? 지혁이 물으니 소년이 해사하게 웃었다. 난..집이 없어. 소년이 고개를 수그렸다가 다시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근데, 널 만나서 좋아!

 

 

"내 나이가 몇인데 너야, 너는."

 


뭐..그럼 형이라고 하지! 소년이 밝게 웃으며 지혁의 손을 잡았다. 소년의 손을 잡은 지혁이 소년과 함께 일어섰다. 여긴 어디야..지혁이 처음 왔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마을, 지혁이 두리번거리며 마을을 둘러보자 소년이 또 소리내어 웃었다. 여기 신기하지? 소년의 물음에 지혁이 헛기침을 했다. 아니, 뭐..별로.

지혁의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에 소년이 또 다시 크게 웃었다. 소년의 웃음에 뻘쭘해진 지혁이 화제를 돌려 지혁에게 물었다.

 

 

"그럼 우리 어디로 갈까?"

"몰라! 그건 형이 정해야지!"

"야! 여긴 네가 더 잘 아는 곳 아냐?"

"그렇긴 한데..그래도 형이 정해!"

 


소년의 막무가내적 태도에 당황한 지혁이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다, 형이 다 할테니까 어디 가지말고 옆에 꼭 붙어있어. 지혁이 소년의 손을 꽉 쥐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헐...그대 짜응.....저 한낱이에여ㅠㅠㅠㅠㅠㅠ그대 겁나 잘쓰시네ㅠㅠㅠㅠㅠ엉엉...진짜 이거 명품대작 예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으잌..명품대작이라니옇..ㅠㅠㅠㅠㅠㅠㅠㅠ과찬이신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한낱 판타지 팬픽일뿐이에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어멓...조으다, 대박 찜..했는뎋 흡, 2등...여튼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그대 금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 이에열...신세계 신세계!!!! 대박...우왛...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금손 아니에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헤헿..댓글 감사해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뭔가 무...무서워ㅠㅠㅠㅠㅠㅜㅜ지혁이 마저 이상한 곳으로 가저린건가요ㅠㅠㅠ현수는 ㅇ어디갔나요ㅠㅠ애들은 왜 지혁이만 보낸건가요ㅡㅜㅜㅜ...답해주지않으셔도 돼요 앞으로 차차 알아가겟어요ㅋㅋ금손그대.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그쵸?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본격 호러팬픽..☆
13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여긴 유토피아..투토피아..허헣허허허헣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진짜..역시..조으다조으다 그대는 역시 금손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스토리너무좋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스토리만 잘 짜인 투토피아입니닿
13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브금 덕택이에요..s2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아니 작가님 저 명슈빗자루에여 저 무릎꿇고빌게여 인픽으러가면안댈까여 이건 대박인데 왜 흡.. 닥꽃밴 엉엉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흡...바꾸기엔 늦었어요..흡...☆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1
아니 왜요 왜ㅂㅂ -:(왜!!!!!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흡..지금 바꾸면 스토리도 다 바꿔야되고 콘티도 다 바꿔야 되는데 저 이거 한달간 준비한거에옇..누뉴뉴뉴뉴뉴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8
으엉 안대 지짜아까브다 명작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아 오늘 일화 봤는데 벌써 이화야 제가 그대 스릉하는거 알죠 아진짜 ㅠㅠㅠㅠ 음악도 맘에드는게 딱 내스타일 이거 텍본이든 모든 진짜 ㅠㅠㅠ 제가 스릉할꺼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스릉해여 ㅠㅠㅠㅠㅠㅠㅠ조으다조으다 대박 조으다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이거 엄청 잘되면 팬북 낼 생각이에옇
13년 전
대표 사진
삭제된 댓글
규칙 위반으로 삭제된 댓글입니다 (2012.2.29 3:10)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그대 저 누군지 금방 아실걸옇? 저 독방에서 투토피아 홍보 엄청 많이 했는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7
작가님 헤헤헤헤헹헤헤헤헤헹헤에헹ㅇ헤에헹 알고있쥐여 헤헤헤에헹헤에헹헤헤헤헤헤헤에헹헤에헹헤에헤에헤헤헤헤헤헿헤헤헤헤헤헿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아 그대 이건진짜ㅜㅜㅜㅜㅜㅜ대박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허허허헣...모두 다 스토리덕분..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헐...................나 소름 돋앗어요 그대 뭐에요 똥손이라고 막 그러더니 똥손은 무슨.....완전 황금손인데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똥손 맞는데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2
아 이런 픽 처음이에요 저 멘붕........아 진짜 좋아요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허헣허허..이런 똥픽에 멘붕이 오시다닣..감사합니닿!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0
우와............................ 다음편기대되여 대박.... ☆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헣허허허허헣...점점 그 기대가 떨어지시겠네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1
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좋아요 아 진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ㅠㅠㅠ 일화보고 바로 달려왔는데 하 .. 다음화 기대합니다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허허허ㅓ허허허허허..다음화 오늘 올라갈거에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2
헐 그대 ㅓ 지그.. 소름 계속 돋았어요 으아니 그래 이런 걸 읽ㄱ고싶었어!!!!!! 정말 신비의 세계에 온 기분.. 어떻게 말을 못 하겠어요 흫흫.. 현수야 어딨니..☆★ 다음 편 기대할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소름이라닣..본격 호러물인가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4
헐 소름;.........커피여신작가시네.........허헝헝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커피여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7
아잌....그대진짜대박이에요ㅠㅠㅠㅠ진짜 최고라는말 말고는 표현할수가 없어요ㅠㅠ진짜 딱 내스타일이에요ㅠㅠㅠ사랑해요 그대ㅠㅠ=_=☆★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최고라니옇..과찬이세옇..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5
진짜 팬북 이런거 사고는 싶었지만 사본적도 없는데 투토피아는 안사면 후회하게될거같애요ㅠㅠㅠ그만큼 짱이에요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8
아..그대.....책내면내거하나추가해야할거에요...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과연 팬북까지 갈 수 있을까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9
핰핰 대박이다흐하하하......짱....현수찡 어디계셔요..☆★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그러게옇..어디갔을까~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0
아이건 짱이야 레얼 짱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많이 스릉흡느드 으크프르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헤헤헤헤헿..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6
헐 대박 이거 보고 일화 보러 갔다가 다시 왔어요... 대박이다 이건 진짜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허허헣? 대박이라구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7
끄대신세계. 이건그냥 다쓰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냥 다쓰면 6대팬픽으로하면안되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그대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6대팬픽은 아니에옇..비루비루비루비루...쭈굴쭈굴..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1
아 진짜그대 나 누군지알겟어요?!달간그대 팬클럽만들고 난다음에 만들고싶다던 환장한 그대의팬이힌트예요[미안해요 나란그대 많이 ㄲ ㅏ ㅂ 싸죠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아니에옇..팬클럽이옇? 어헣..제 팬클럽 만들 필요가 있을까옇..읎는뎅..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8
그대글에환장하는그대들이 많은거아시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그냥내사랑 전 밀당같은거안하고무조건 당길거예요허허헣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헣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0
와그대....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잘쓰시세요s2..와브금도 소유하고싶어지는브금이고진짜 중간에 연중하시고그름찾아갈거에요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연중 안 할꼬에여..이왕 시작한거 그대들이 재미없다고 그만 두라고 하실때까지 쓸거에옇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7
아잌그만두라고누가그래요완결나면 헹가래해드릴거에요그대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2
작가쨔응............☆★ 한번 보고 오..이러다가 또 한번 보고...올ㅋ 이러다가 또 한번보고 그렇구나!!! 하며 이해.........☆★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3
그대의 픽은 마성이라능................
13년 전
대표 사진
아카페라.
허헣..이번편은 호러..s2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9
투토피아 연재하신다는거 연잡에서 많이 봐서 알고는 있엇는데 벌써 시작한줄은 몰랏어요ㅠㅠㅠㅠㅠㅠㅠ이제 고삼이라 밀려서 댓글 제때 못다는 경우도 있겠지만 신작알림신청 해놓고 갈게여! 그대 힘내요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0
팬북 조으네요.... 꼭! 엄청 잘 될거에요 ㅎ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1
.....진짜 못알아듣겠어어어어어어엉ㅠㅠㅠㅠㅠㅠ내 머리ㅠㅠㅠㅠㅠ으흐흐읗엉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2
뭔가 이해가 되는 느낌이에요 헣헣 그대 빨리올리세요 다음편이 시급하다구요! 지우쨔응이에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3
진짜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4
아 정말 제 예상대로 대박이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