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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씨 전체글ll조회 914l 3







" 형, 나 무릎 나간다니까. 오늘만 대체 담장을 몇 번 넘은건ㅈ.. "


" 너- "


" 어? "


" 지금 집에 가. "


" 엥? "


" 아.. 아니다. 아니야. 못 들은 걸로 해. "


" 왜 그래. 처음 보는 표정인걸 보아하니... 방해꾼이 나타난건가? "


" ..지랄. "





민형은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급하게 몇 모금을 들이키던 민형은 그제야 진정이 되는지 방을 서성이며 생각에 잠겼다. 동혁은 그런 민형을 이해하지 못한단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왜 저러지. 동혁은 어깨를 으쓱하다가 처음 보는 민형의 모습이 꽤 흥미로워 관심없는 듯 계속 주시했다. 동혁이 먼저 공백을 깼다.





" 좋아해? "


" ....누굴. "


" 에이, 알면서 또 모르는 척 한다. "


" .... "


" 진심으로 좋아하냐고. "


"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




동혁은 가만히 웃었다. 글쎄.. 무슨 상관이라. 동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에서 모자를 집어 꾹 눌러썼다. 민형은 그런 동혁을 보며 흰 연기를 뿜었다.  




" 허튼 짓 하다간 가만 안둬. "


" 내가 무슨 짓을 하겠어- "


" ...너.. "


" 근데, 나중엔 허튼 짓 시킬거면서. 왜 이렇게 예민해. 바보같아. "




동혁은 혀를 내밀곤 재빨리 창문을 열고 사라졌다. 너! 민형은 이미 담장을 오르고 있는 동혁을 보고 말을 잃었다.






[NCT/마크] 아가씨Ⅱ #08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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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그렇지, 앞으로 그런 행동은 삼가세요 아가씨. 어떤 사람인줄 알고.. "


" 조선사람이 조선사람 도와준다는데.. 뭐 어때. "




폐허가 된 마을을 보며 그녀는 푸념하듯 중얼거렸다. 그리곤 공허한 팔목이 어색한지 이리저리 문질러보다 옅은 미소를 띠었다.




.


.


.




[NCT/마크] 아가씨Ⅱ #08 | 인스티즈





재현은 이름모를 그녀가 준 보석팔찌를 손에 꼭 쥐고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몇날을 꼬박 세워 경성에 한 허름한 식당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던 그는, 독립단장 동영을 만나게 되었다. 동영은 처음보는 재현의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걸었다. 돈은 있나요? 동영의 질문에 재현은 대꾸도 않고 밥을 먹었다. 동영은 그에게만 들리도록 말했다. 우리 조직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요. 그제서야 재현이 동영을 보았다.




" 보아하니, 아씨를 만났군요. "




동영은 재현이 꼭 쥐고있던 팔찌를 턱으로 가리켰다. 재현이 어깨를 떨었다. 동영은 재밌는걸 발견한 아이처럼 웃었다. 품안에서 무언갈 뒤적이던 동영이 재현과 비슷한 팔찌를 꺼내보였다.




" 아씨의 남자가 된 걸 축하해요. 아마 그대가 마지막이었을거야. 그래서 기다림이 길었지. "


" ..무슨 소릴하는지 당최, "


" 아씨가 당신을 왜 도와줬을거라 생각하나요. "




아씨.. 재현은 그 때를 회상했다. 살아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잘 살아달라고. 끝까지 힘내서 살아달라던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차고 있던 팔찌를 주곤 황급히 떠났다. 덕분에 무사히 경성에 도착해 옷을 사입고 밥도 먹을 수 있는 처지였다. 궁금하긴 했었다.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죽지 못해 사는 자신을 보며 고마워했는지.. 재현의 마음을 읽은 건지 동영은 재현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 우리가 무너진 조선을 일으켜 세워야합니다. 그게 아씨에게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도리이죠. "


" 독립.. "


" .... "


" 그러면 당신은.. "




동영은 자신있게 말했다. 경성청년독립단장 김동영입니다.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손을 바라보던 재현이 숟갈을 놓고 천천히 마주잡았다. 동영은 손에 힘을주며 흔들었다.

이로써, 독립단원들이 다 모였군요. 동영은 감격에 벅차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 이제 시작이다.    











* * *





" 그럼..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


" 행사장에 우리의 독립단원들이 참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수들이 나타나면 도시락과 물통으로 만든 폭탄을 던질 것입니다. "




옹주의 동공이 잠깐 흔들렸다. 폭탄.. 순간 뇌리를 스쳐간 인물은 다름아닌 민형이었다. 옹주는 고개를 저으며 그를 잊으려 했지만 왜인지 자꾸만 그가 웃는 모습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어쩌면 그를 다시 못 볼수 있다. 아까와는 달리 표정이 어두워진 옹주의 얼굴에 재현이 그녀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 아가씨, 이번 일이 잘 된다면.. 아가씨를 데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는게 제 임무입니다. "


" 만약 실패하면.. "


" 또 다른 계획을 세워야겠죠. 하지만 저는 성공할거라 믿습니다. "




재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옹주는 굳은 몸이 조금은 유연해지다가도 정의할 수 없는 갑갑함에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그는, 이민형, 마츠모토 그는.. 일본의 황족이며 나의 독립을 막으려는, 그는 나의 적이다. 옹주는 눈을 감고 계속이고 되뇌었다.








[NCT/마크] 아가씨Ⅱ #08 | 인스티즈






동혁은 느긋하게 기둥에 몸을 기대어 담배연기에 둘러싸여있었다. 높은 단상 위에서 제복을 입고 서있는 민형을 보던 동혁은 이내 피식하고 웃었다. 그는 이유모를 웃음을 짓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으로 나타난 젊은 남자 세 명은 어쩐지 수상해보였다. 동혁은 삐딱한 몸을 바로 세우며 그들을 주시했다. 저거 저거.. 뭔가 수상한데. 동혁은 담배를 발로 짓누르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찰나 한 발 늦고야 말았다. 손 쓸 틈도 없이 품안에서 무언갈 꺼내 던지는걸 보자마자 굉음과 함께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웅크려있던 동혁은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도망치는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치여 민형이 있는 단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 ...어..? "




힘겹게 앞으로 전진하며 단상과 가까워진 동혁은 자욱한 연기 사이로 쓰러져있는 민형을 발견했다.









한편, 폭발사고를 접한 후 저택도 소란스러워졌다. 재현은 시계를 확인하며 동영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이미 약속한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동영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실패..한건가. 재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방에만 있던 옹주가 1층을 서성이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자정을 알리는 시계소리가 울렸다. 옹주는 작게 손을 떨며 대문과 시계를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그 때, 한 나인이 허겁지겁 뛰어와 얘기했다.




" 현재 마츠모토께서 날아든 폭탄을 빗겨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


" ...뭐라구요? "




모든 이의 시선이 옹주에게 향했다. 옹주는 나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많이 다쳤나요? 죽진 않았죠? 나인은 곤란하다는 듯 주변의 눈치를 보며 말을 아꼈다. 희숙은 옹주의 팔을 잡아 이끌었다. 아씨, 침착하세요. 하지만 옹주는 이내 눈물을 머금고 희숙에게 안겼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재현은 말없이 보고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더니 곧 문이 열리며 부축을 받고 민형이 들어왔다. 민형과 눈이 마주치자 옹주는 그에게 달려가 꽉 끌어안았다. 당황한 민형은 한 쪽 팔을 다쳐 다른 손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 저 때문에 잠을 못 잔건 아닌가 싶네요. 미안해요. "


" 아니에요.. 너무 다행이에요. "




옹주는 붕대로 감긴 오른 팔을 보다가 얼굴의 작은 여러 흉터들을 보고 더 눈시울을 붉혔다. 민형은 왼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닦았다. 울지마요. 그리고 이번엔 민형이 먼저 옹주를 안았다. 옹주는 그를 부축해주려 그의 옆으로 갔다. 하지만 쉽게 휘청거리는 그녀에 민형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재현을 발견했다. 거기,




" 나 좀 도와주게. "


" .... "




재현은 말없이 민형에게 다가갔다. 옹주도 반대 쪽에 서서 민형의 팔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방에 도착한 재현에게 민형이 말했다. 고맙네.




" 자네는 내려가서 쉬게나. "




이번엔 재현이 그의 말을 듣고 천천히 반응했다. 옹주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간 민형은 재현을 보며 뭐하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재현은 그제서야 방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 .... "




정말로 사랑하는걸까. 재현은 방안에서 잠깐씩 들려오는 둘의 대화소리에 결국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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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43
독립을 해야하는데ㅠㅠ옹주가 딜레마에 빠진건 아니겠죠...? 민형이가 옹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걸 느끼고 옹주를 도우려나요ㅠㅠㅠ 작가님 이렇게 역사 배경으로 글 써주시는거 진짜 분위기 대박이에요...!
6년 전
독자1
작가님ㅠㅠㅠㅠㅠㅠㄱ다렸어요ㅠㅠㅠㅠ민형이랑여주이루어질수없는사랑ㅇㄴ건가요ㅠㅠ
6년 전
독자2
작가님ㅜㅜ 기다렸습니다!!! 옹주가 정말 민형을 사랑하게 되었나봐요ㅜㅜ 이것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ㅜㅜ 벌써 짠내 예약이요ㅜㅜㅜㅜ 너무 재밌어요ㅜㅜ 옹주의 감정선 따라가는 맛이ㅎㅎ 이입되고 너무 좋네요ㅎㅎ 작가님 다음편 기다릴께요^^ 작가님 자주 자주 뵈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95.126
ㅜㅜㅜㅜㅜ너무재밌네요!! 다음편 기다리겠슴니다!!!
6년 전
독자3
작가님 글 너무 잘보고잇어요 ㅠㅠㅠ 그중에서도 아가씨를 제일 좋아하는데 다음편이 정말 궁금하네요 ㅠㅠㅠㅠ 하루빨리 보고싶어요 응원해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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